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학교폭력 도움 구합니다

힘드네요 조회수 : 2,015
작성일 : 2012-12-06 13:43:11

요 아래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맘이 아파졌네요.

저희 아이는 초등고학년입니다.

선생님께 예쁨 받고 공부 즐겁게 하는 여아구요.

그런데 지난 주에 반 아이들이 몇 명 작당을 하고 우리 아이 물건을 몰래 가져가서 악질적으로 훼손시켰습니다.

이 일로 아이가 무척 상심이 컸고

그 중 주동자인 아이들을 제가 부모님 대동해서 만났어요. 따로 따로.

두 아이 어머님 모두 저와 제 아이에게 사과했고 그 중 한 아이(A)는 진심을 담아 사과편지도 써왔더군요.

나머지 한 아이(B)는 그리 반성을 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문제는 이 두 아이가 서로 자신이 주동자가 아니며 상대방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삼자대면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아이들은 역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하는 상황이었고

선생님은 증거가 없으니 어느 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두 아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하고 두 아이의 부모님 역시 왜 우리 아이말을 못 믿냐고 서운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상황이면 어쩔 수없이 증인을 불러야 하고 그러면 폭대위를 열게 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중 한 아이 엄마는 폭대위라고 열어서 자기 아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셨지만

나머지 한 아이 엄마는 그건 절대 안 된다고, 자기 아이에게 기록이 남는다고 뭐 이만한 일 갖고 그러느냐고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부모님을 대동한 상황에서 삼자대면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자대면 전에 두 아이를 각각 따로 만나 한 아이의 말을 노트에 기록하고

한 아이의 말은 녹취를 했습니다(양쪽 모두 부모님 먼저 동의를 구했습니다)

그 후 노트에 기록된 내용과 녹취한 내용을 대조하면서 다 같이 분석해 보니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폭대위라도 열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집의 아이의 말이 거짓이었던 것인데..

끝까지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로 일관하는 아이였습니다.

잘못을 뒤집어쓰게 생긴 상대편 아이 엄마가 끈질기게 추궁하고

제가 그 아이에게 절대 화내지 않을테니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며 그 아이 엄마를 잠시 나가 있게 하자

아이가 그제서야 인정을 했습니다.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그 아이 엄마는 경악했고..눈물을 흘리시며 사과하였습니다.

저는 그 두 아이에게 아이니까 실수할 수 있고 솔직히 말해주고 진심으로 사과해주었으니 됐다고 말하고

저희 아이들 다독여서 당장은 용서가 안 되더라도 노력해 보자고..

누구를 미워하면 네 마음이 가장 먼저 다치는 법이라고 그렇게 달래고 돌아왔는데

아이가 묻습니다. 주동자 외 나머지 가담하거나 못본척하고 관망한 아이들은 어떻게 할 거냐고.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나도 용서해야 한다는 거 머리로는 알아요. 하지만 잘 안 돼요. 제 기분은 이래요. 그 아이들이 나에게 못을 박았고 지금은 박힌 못이 빠졌지만, 제 마음에 그 못 상처는 그냥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아이들도 뭔가 벌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사과만 하고 끝나는 건가요? 주동자 아닌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요? "라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은..."그렇다고 그 아이들을 신고하거나 어떤 기록이 남게 하거나 하는 것은..당장은 네 마음이 후련할지 모르지만 결국 복수는 복수를  부르는 법이고. 또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있으니 엄마는 그 아이들에게 한 번쯤은 기회를 주고 싶다. 하지만 다시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엄마도 그 때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이것이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나 아이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사실..이번에 일을 저지른 주동자 아이들보다 주위에서 부추기고 망을 보는 등 뒤에서 도와준 아이들은 저희 아이를 늘 시샘하고 이용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공부가 필요하면 저희 아이에게 연락하면서 은근히 저희 아이를 경원하고 다른 아이들까지도 저희 아이와 놀지 못하게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그런 종류의, 겉으로 보면 모범생인 아이도 섞여 있습니다. 이번에는 뒤에서 일을 꾸미거나 또는 관망하면서 보고 있는 거지요. 직접적으로 물건 훼손에 가담한 것은 아니지만 망을 보고 못본척 하면서 동조한 것만으로 제가 그 아이들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길이 장황한데 다시 정리하자면

1.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 제가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인지요?

2. 주동자 아이 외 관망하거나 망을 본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도와주세요..

 

 

 

IP : 211.108.xxx.3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6 1:46 PM (211.237.xxx.204)

    1번은 제가 뭐라고 말 못하겠고
    2번도 잘못이죠.
    적극적으로 주동하지만 않았을뿐 망본건 사실이니깐요
    절도도 망본 사람 포함해서 다 처벌받아요. 처벌수위는 다르겠지만..

  • 2. ...
    '12.12.6 1:49 PM (180.64.xxx.47)

    주변 아이들의 사과를 떠나서 그 아이들의 현재 행동은 어떤가요?
    만약 은연 중에라도 아이를 괴롭힌다면 각자의 부모에게 연락해서 학교로 소집하세요.
    사이좋게 이딴 말은 절대 하지 마시고
    앞으로 이런 일 비슷하게라도 일어난다면 생활기록부에 기록 남을 줄 알라고 하세요.
    다같이 자식 키우며 어쩌고 말하면 자식 키우니까 한번의 기회를 주는 거라고 하시구요.

  • 3. ...
    '12.12.6 1:53 PM (180.69.xxx.60)

    얼마나 지나셨는지요.
    이미 마무리가 된 상황이면 다시 들쑤시는 것 밖에 안 돼요.
    저라면 다른 걸로 아이 마음을 달래겠습니다. 옳지 않다 생각하면서 관망할 수도 있구요. 무서워서 모른척 하는 아이도 있어요. 도덕적으로 그게 맞아요. 잘못한거...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할건지요. 지금 전학을 멀리 간다면 모르지만 아니면 반아이들 대부분을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미 이런 일을 통해서 주변 아이들은 상처를 받았어요. 그 아이들 마음속에 두려움이 팽배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들 모르고 지나가죠.
    만약 이일을 다 파헤칠 요량이었다면 삼자대면할 때 같이 했어야 했던거 같아요.
    일이 이중으로 되어 버려서 오히려 역풍 맞을수도 있을것 같구요.

  • 4. 원글이에요
    '12.12.6 1:54 PM (211.108.xxx.38)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고
    월요일에 진상이 밝혀졌고
    두 아이에게 월요일과 어제에 걸쳐 사과받았습니다.

  • 5. 원글이에요
    '12.12.6 1:55 PM (211.108.xxx.38)

    그리고 오늘 선생님과 면담 잡혀 있습니다.

  • 6. 친구가 필요해
    '12.12.6 1:55 PM (125.129.xxx.57)

    일단 위로드립니다. 많이 상심하셨겠어요.
    그래도 그 깔끔한(?) 일 처리에 존경심을 느낍니다. 저라면 다른 아이들과 앞으로 지내야 할 일 때문에 온갖 눈치보며 끙끙거리다가 그대로 속이 썩었을텐데요... 확실하게 해야 할 때는 끝까지 해야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제 아이는 초등 저학년이라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2. 주동자 아이 외 관망하거나 망을 본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집단 훈계를 하시는 정도가 어떨까 싶습니다. 상황 보시면서 선생님께 주동자 외 아이들의 행적을 말씀하시면 어떨까요? 그 아이들도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가는 것을 보았고 진행상황에 대해선 들었을테니 겁을 먹었을것입니다. 앞으로 대 놓고 일을 벌이지는 못하겠지요. 은근히 따돌린다던가 뭐 이런건 어쩔 수 없겠죠. 따님께서 야무지고 강한 아이인 것 같으니 잘 견딜 것 같습니다.

    1.어머니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것만 해도 따님에겐 큰 마음의 힘의 되었을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주동자와 아이들의 행적을 밝혔고, 주동자들이 인정하고 사과했다니 지금 당장 마음은 시려도 곧 회복될 것 같네요. 어머니께서 한달 정도 따님에게 더 따뜻하게 해 주시고 잘 품어 주신다면 더 빨리 회복될 것 같네요. 즐거운 이벤트도 마련해주고요. 아이들과 따님과의 일은 일단락되었고, 가족들이 나서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 7. ..
    '12.12.6 2:07 PM (175.112.xxx.11)

    1. 경험자로서 말씀 드려요...아이가 그렇게까지 말했으면 처벌을 주는 액션을 취하셨어야죠..당한건 아이 자신인데 왜 부모가 용서를 하라 마라 하죠?...가해자에게 (진심일지 아닐지도 모르는)사과만 받은 상황에서 아이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가 될까요......

    2. 당연 처벌 받아야죠.

  • 8. ..
    '12.12.6 2:08 PM (210.124.xxx.125)

    비슷한 일 당한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주동자가 사과하는 걸로 일단락이 됬는데 제 아이도 나머지 동조자들에게는 사과를 못 받았고
    그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보면..동조한 아이들도 다 한 번씩은 왕따를 당했어요. 그 주동자한테
    그러니 소극적인 동조자로 남은 듯 합니다.
    저도 아이도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도 가슴이 답답해요.
    전..님처럼도 못하고 계속 기다렸어요. 선생님도 아무 도움이 안되더군요.

  • 9. 답답
    '12.12.6 2:11 PM (1.235.xxx.21)

    원글님,

    상황은 이해하겠습니다. 대체로 잘 처리하셨구요.
    다만 두번째 항목, 망을 본 아이? 사과 받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 같으면 찾아가서 좋은 말로 타이르는게 나을거 같구요. 관망하고 못 본척 한 아이들. 이 부분은 건드리지 마세요. 이 아이들에게 무슨 책임은 애초에 물을 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잘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입장을 바꿔 보세요.
    어떤 아이가 따돌림을 받는다. 원글님 아이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관심도 없는데다 어찌해야 할지도 불분명 했다. 일이 마무리 되어 따돌림 받았던 아이 부모가 와서 가만 있던 아이들을 야단치고 사과하라 한다.

    저 같으면 교사에게 항의할 거 같아요. 역지사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리드했던 아이들이 잠잠해진다면 다른 아이들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균형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개입이 정도를 넘어서면, 또 다른 역풍이 아이들로 부터 올 지도 모르니까요.

  • 10. 답답
    '12.12.6 2:13 PM (1.235.xxx.21)

    저 윗분이 절도 비유를 하셨는데, 제가 아는 한 이런 소극적 방관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슨 처벌이 불가능해요. 또한 학생 생활기록부에 남는 것도 규정이 있어요. 아무거나 올리진 않죠. 심정적인 것과 현실은 다릅니다.

  • 11. ...
    '12.12.6 2:17 PM (210.124.xxx.125)

    윗분 말씀 절절히 공감해요.
    결국..저희 아이도 해결을 본게..
    제가 아이에게 얘기했어요. 그 여왕벌같은 아이..결국은 그 주위에 누가 남겠니..좀 더 기다려봐라. 걔 그버릇 못버릴거고 자기들끼리 또 치고받고 할거다..
    저도 그때그때 불만 하소연 깨알같이 들어주고 휴가내고 집에 있고 학교 데려가고 데려오고 했어요.
    휴..

  • 12. ,,,
    '12.12.6 2:19 PM (61.101.xxx.62)

    원래 주위그 나이의 딸둔 엄마들 고민이 초고, 중딩 여자애들이 딱히 믿을만한 신뢰가는 애도 드물고 이합집산도 심하고 그래서 다른 애들도 많이 겪는거 같던데요.
    머리좋은 애들은 뒤에서 주동하고 슬쩍 빠진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앞에 나섰던 주동아이라도 사과를 했고 그 부모들도 진실을 알았으니, 재발 보장만 확실히 받고 원글님 아이도 이쯤에서 나머지아이들에대한 마음의 앙금은 스스로 다스려야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고 보는데요.
    원글님 아이를 괴롭히던 뒤에서 조종하던 애들은 일일히 반응보이지 말고, 대응하지 말고, 일시적으로 잘해준다고 무턱대고 믿지도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무시하는것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속속들이 다 파내서 응징할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대신 원글님이 그때그때 불만내지는 하소연 다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다른 좋은 방향으로 풀 기회를 줘야죠

  • 13. 저라면
    '12.12.6 2:35 PM (112.166.xxx.100)

    용서 당연히 하면 좋죠. 하지만 원글님 따님의 마음은 잘 안 풀릴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어린 따님의 마음부터 보살펴주시고,,, 요즘 어린 학생들도 여간내기가 아니에요. 저도 걱정이 그 아이들 또 다른 아이들 괴롭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다시는 괴롭히지 못하게 ,, 처벌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2094 전라남도 예산9000억 삭감 했다는 19 2013/01/03 4,087
202093 홈+에 파는 우유거품기 쓰는분 있나요? 2 ,,,, 2013/01/03 973
202092 이삿짐센터 추천해주세요 3 송파구 2013/01/03 1,611
202091 국민연금 꼭 가입하고 꼭 납부해야 되나요? 5 급질문 2013/01/03 2,991
202090 이모부의 부친께서 돌아가셨는데 조의금 어느정도가 적당할까요? 2 조의금 2013/01/03 1,701
202089 작년에 OO검색 1위한거 삼삼클럽 2013/01/03 389
202088 은평 뉴타운 입주자들 박원순시장 정말 싫어하네요. 22 ... 2013/01/03 4,424
202087 ... 1 배우고파 2013/01/03 751
202086 고영욱 대화만 했다네요... 그러하답니다. ㅡ,.ㅡ^ 8 오늘도웃는다.. 2013/01/03 4,107
202085 ebs플러스2 수능방송은 케이블인가요? 3 2013/01/03 868
202084 지앙(gien)아시는분? 4 dddddd.. 2013/01/03 1,289
202083 이 수영복좀 봐주세용 ㅠㅠ 16 뚱땡이 수영.. 2013/01/03 2,653
202082 양지머리 얼마나 끓여야 부드러워 지나요? 9 국물내기 2013/01/03 2,217
202081 아 어디서봤는데..기억이 안나요..뱀두르고 사진 찍었던데... 8 곤충박물관 2013/01/03 1,349
202080 제사 고수님들ㅜ.ㅠ 제사 때 어떤 주전자 쓰세요? 9 제사시러 2013/01/03 3,580
202079 서울 오류동 부근 중이염 잘보는 병원 알려주세요! 1 병원 2013/01/03 893
202078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2013/01/03 469
202077 집에서 소고기 맛있게 먹는법? 5 ... 2013/01/03 13,065
202076 급질..트롬세탁기로 운동화 빨아도 되나요? 7 질문 2013/01/03 1,676
202075 빕스 생일쿠폰이요~ 4 내생일 2013/01/03 1,542
202074 양식에서 바뀌는 부분만 회색 표시 되어있고 그 위에 바로 입력할.. MS 워드 .. 2013/01/03 318
202073 날씨가 많이 풀렸나봐요. 1 오잉? 2013/01/03 1,357
202072 저는 지금 추운걸 못느끼겠어요..ㅠㅠ 4 겨울 2013/01/03 1,755
202071 개냄새 나는 아파트(전세) 어떤가요?? 빨리 바꿀수 있나요? 2 ..... 2013/01/03 2,965
202070 남편 패딩 사주려고해요~ 어떤가요??? 20 패딩 2013/01/03 3,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