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남편도 명품 선호해요...

인정하기 조회수 : 2,302
작성일 : 2012-12-05 11:14:21

옷은 휴고보스가 자기 몸에 제일 잘 맞고 신발은 페라가모랑 발리만 맞는대요.

셔츠는 란스미어...

좀 통통한 타입이고 발 볼이 넓은데 구두 죄는걸 못 견뎌요.

시계는 태그호이어 롤렉스 몽블랑 구찌 이런거 있는데 자기 오메가가 없다며 007 오메가(?)를 사야된다며 어쩌고 저쩌고

좋은건 알아가지고 벨트는 에르메스, 트렌치는 버버리여야 하고

좀 절충해서 한단계 싼 물건을 사주면 십중팔구 원하는걸 나중에라도 사게 되더라고요.

물론 좀 대중적으로 좋은 물건이라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어요.

만약에 어우, 난 키톤이랑 브리오니가 좋고 로로피아나 좀 사야겠고 그러면 가계가 타격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유지가 안될 거니까요.

 

저는 남편의 이런 성향을 잘 몰랐어요.

평범한 회사원이고 그냥 깔끔하게 다니면 되지 명품이랑 거리가 먼 직종이예요.

제가 보기엔 빈폴이나 니나리찌 정도면 무난하고 충분히 이쁘고 괜춘할텐데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갔거든요. 여자라면 백퍼 이해하지만 남자잖아요.

 

근데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차라리 택시 절대 타지 말고 걸어와라, 이번달은 스타벅스 금지임, 앞으로 일년 동안 여행은 없음 이런건 그다지 힘들지 않아도 자기가 생각하는 좋은 물건을 쓰고 싶고 그거에 못 미치는 물건은 아무래도 좀 못하게 느껴지고

제가 봤을땐 별 차이가 없는 작은 디테일도 매우 크게 느껴지고

좋은 셔츠를 잘 다려입어야 일상이, 삶이 만족스러운 거죠.

대신 특별히 다른 남자들처럼 낚시나 캠핑이나 오디오나 자전거 이런데 돈을 쓰는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인정하고 가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왠만하면 좋은걸 사주자 이렇게 됐어요.

 

IP : 171.161.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12.5 11:18 AM (223.62.xxx.34)

    자기가 벌어서
    가계 휘청이지 않읗 정도만 좋아하면
    사치품 좋아해도 괜찮아요.

  • 2.
    '12.12.5 11:26 AM (110.70.xxx.3)

    여자건 남자건 허세라고 생각합니다
    수입 내에서 사니 괜찮다? 이거야 당연한 거라 정당화안 되고
    디테일이 좋다? 가격대비가 문제가 아니고 브랜드를 사는 거죠, 버버리고 오메가고 브랜드 표시 없어 봐요 사람들이 그만큼 살까?
    요즘 남성 패션지도 많아서 다들 열심히 정보를 얻더라구요

  • 3. ㅠㅠ
    '12.12.5 11:34 AM (39.113.xxx.82)

    속상하게도...
    대한민국 일반 가장들은 님남편처럼 하고 다니려면
    당연히 "가계에 무리"가 간다는 사실이죠 ㅠㅠ

  • 4. 굉장히 여유로운 분이신듯.
    '12.12.5 11:43 AM (59.7.xxx.206)

    못해도 한번 쇼핑에 돈 천만원은 깨지잖아요. ^^ 보통사람들 소비는 아니죠.

  • 5. 인정하기
    '12.12.5 12:01 PM (171.161.xxx.54)

    아... 그 정도는 아니예요.
    보면 일년에 정장 2벌 정도, 바지나 스웨터 셔츠 2-3개 정도 사는거 같아요. 구두는 거의 늘 면세에서 사고 타이나 벨트 같은건 제가 생일이랑 결혼기념일 선물로 주고요. 아우터 살 일은 1년에 한번 정도밖에 없어요.
    다 합쳐서 일년에 천만원 약간 넘는 정도?
    사실 돈이 많이 드는거보다 첨에는 정서적으로 뭥미 싶었는데 그걸 인정해주고 어느정도 허용하니 서로 훨씬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9494 (질문)유명한 택배음식 있나요? 8 goodlu.. 2012/12/08 6,855
189493 미국에서 제가 겪은 일 7 미국 법률 2012/12/08 3,017
189492 이른아침 인천공항에서 서울쪽으로 오는 좋은 방법이 뭘까요? 6 ... 2012/12/08 1,250
189491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시면... 11 anycoo.. 2012/12/08 3,941
189490 따끈한 여론조사 결과. 23 방금나온 2012/12/08 4,069
189489 박정희 달력 봤어요. 달력 2012/12/08 1,993
189488 문안인사 광고문구...감동적이네요 1 bb 2012/12/08 4,844
189487 질문있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2 궁금 2012/12/08 766
189486 이 시국에 박시후 ㅋㅋㅋㅋㅋ 9 아우 2012/12/08 4,145
189485 어떤분이 이런답글을 달았는데 뭐라 답변하면 좋을까요? 6 답답 2012/12/08 1,359
189484 다들 나꼼수 봉주 24회 들으셨나요? 7 나는 꼼수다.. 2012/12/08 1,746
189483 크리스마스 카드 이쁜거 온라인으로 살려는데요 카드 2012/12/08 568
189482 성당 다니시는 분 계시면, 잠깐 성경 관련 질문 좀 드릴게요.... 4 도움좀..... 2012/12/08 1,049
189481 쟈가드커텐과 극세사커텐의 차이점 3 커텐 2012/12/08 1,500
189480 지금 신봉승작가님 토크중.............. tv조선시사.. 2012/12/08 780
189479 지긋지긋한 이 상황 1 --;; 2012/12/08 957
189478 며칠전 글 하나를 찾는데 도와주세요. 3 .. 2012/12/08 734
189477 아이 심리검사 결과가 결국은 제 문제입니다. 3 ... 2012/12/08 2,398
189476 목화솜이불 넘 따뜻하고 좋네요 15 목화 2012/12/08 5,690
189475 고대학생 공식 커뮤니티에선 MB 긍정평가가 39%네요. 12 ... 2012/12/08 1,664
189474 같은옷이라면 옥션 쇼핑몰이 싼가요? 남대문이 싼가요? 3 아동복 2012/12/08 1,296
189473 항생제 먹으면 속이 메슥거리기도 하나요? 10 어우... 2012/12/08 13,636
189472 마른 오징어 잘 굽는 법 있나요? 8 부산남자 2012/12/08 8,515
189471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기분이 왜 이렇죠? 6 슬퍼 2012/12/08 2,763
189470 문재인-안철수 연대 실컷 보고 싶으신 분 1 대통령선거 2012/12/08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