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고양이)의 사냥 솜씨.

삐용엄마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12-12-04 17:27:34

잠시 쉬면서 삐용이 그간 이야기나 해보려고 들어왔어요.

 

며칠전,

제가 공부를 하고 있는 사이

삐용이가 혼자 놀면서 뭔가에 열중한 거 같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다가

자세히 보니까

 

욘석이 글쎄

작은 벌레를 사냥하고 있던 거였어요.

왜. 집에서 나오는 벌레 중에

지네처럼 생긴 아주 작은 벌레 있잖아요.

꼬리 끝이 지네처럼 무슨 침이 있는 것마냥 생긴.

아주 작은 까만 벌레요.

손톱 길이 정도 될까 하는.

 

그게 어디서 나와서 바닥을 막 기어가고 있던 모양인데

그걸 볼 삐용이가 앞발로 치고 들어가고

누르고

그러다 움직이니까 입으로 물어서 깨물 깨물 하는 거 같더니

내뱉고  상태를 보다가 이 벌레가 또 기어가니까

발로 누르고 입으로 물어 내뱉기를 반복하면서

열심히 사냥 ^^;을 하고 있던 거였어요.ㅎㅎ

 

결국 그 작은 벌레는 운명을 다 하고

그걸 보고 제가 삐용이한테 무한 칭찬을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의기양양 해져서 꼬리  바짝 세우고

으쓱 거리며 걸어가서는 다른 거 가지고 놀더라고요.ㅎㅎ

 

저희가 좌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식사 때마다 삐용이가 좌탁에 올라와서

저희 먹는 음식을 자꾸 탐해서 큰일이에요.

사람 먹는 음식 함부로 줄 수도 없고

입맛 바뀌게 할까봐.

그래도 가끔 먹어도 괜찮은 것들,

간하지 않은 상태의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거 조금 주긴 하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오빠네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여자 조카애들이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고양이도 좋아해서

삐용이 인사 시키려고 데리고 갔었어요.

 

욘석이 갑자기 이동장에 들어가서 차를 타게 되니까 좀 어색했는지

울기도 하고 호기심에 여기저기 쳐다보기도 하고.

그렇게 오빠네에 갔는데

조카애들은 삐용이가 너무 귀여워서 안고 만지고 놀아주느라

정신없고

삐용이는 그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정말 너무 얌전하게 가만히 있는 거에요.

 

모든게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말 너무 순하게. 울지도 않고요.

집이였다면 벌써 제 손과 발을 가지고 장난치느라 바쁘고

똥꼬발랄 했을텐데 너무 얌전하게 가만히 있으니까 이상하더라고요.

 

조카애들이 안아줘도 가만히 있고.

조카애 하나가 귀를 만지려고 하니까 두살 위인 조카애가

안돼~ 귀로 세균 들어가. 하면서 동생을 만류하는데

조카애들도 귀엽고.ㅎㅎ

 

고양이들이 소리에 민감한지 삐용이도 좀 그런데

청소기 소리에 놀라 도망가기도 하고

이번에 조카애가 오르골을 가져다 돌려서 음악 소리를 들려주니까

삐용이가 하악~ 하고 하악 소리를.

 

한시간 반 정도 있다 오는데

삐용이 차에 타자마자 곧 이동장 안에서 졸더라고요.

무지 긴장하고 그랬나봐요.

조카애들은 담에 또 언제 오냐고 눈을 말똥 거리면서 물어봤지만

삐용이 보아하니 가까운 곳도 한번 같이 다녀오기 힘들 듯 싶기도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역시나 똥꼬 발랄 해져서

나는 삐용이다.  하고 본 모습 보여주기 바쁘고요.

 

집고양이가 낯선 곳에 가면 그렇게 얌전하고

아무에게 안겨도 얌전한지

아님 삐용이가 유독 순한건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겨울이 온 것 같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IP : 58.78.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삐용이팬
    '12.12.4 5:33 PM (121.131.xxx.45)

    우하하하 얘기만 들어도 삐용이 너무 귀여워요.
    원래 고양이가 영역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서요. 성묘 중에는 영역(집)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죽는줄 아는 아이들도 있어요. 삐용이는 아직 아기라서 그나마 약간 긴장하는 편인가봐요. (제가 키우던 애는 남의 집 소파 밑에 들어가서 안나옴)
    외출하는거 당연히 고양이라면 싫어하겠지만, 나중에 만에 하나 병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외출에도 조금은 길들여주는게 좋을거 같아요. 지금처럼 잠깐 친척집에 방문한다던지 하는 식으로라도요.

  • 2. 어머
    '12.12.4 5:35 PM (182.212.xxx.84)

    너무 귀엽네요^^;;;
    저희 강아지는 친척집에 데려갔을 때 아직 어려서 그런지 무개념으로 발랄하게 아무에게나 들이대면서 뛰어다녔어요 ㅠㅠ;;

  • 3. 삐용엄마
    '12.12.4 5:40 PM (58.78.xxx.62)

    요새 삐용이는요 조금 더 컸다고 높은 곳에 잘 올라가요.
    TV위에도 순식간에 오르락 내리락 하고요. (옛날티비라.^^;)
    그걸 본 남편이 어디 산에 가서 통나무 라도 가져와야 하려나..하는 거에요.ㅋㅋ

    지 발에 쭉쭉이 하는 건 여전해서
    어찌나 침을 흘려대며 쭉쭉이 하는지.
    가끔 제 손가락이랑 손 살을 그렇게 빨아대서
    손바닥에 침이..ㅠ.ㅠ

    조카애들이 너무 이뻐해줘서 기회되면 종종 보게 할까 했는데
    혹여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 4. 삐용이팬
    '12.12.4 6:03 PM (121.131.xxx.45)

    먼 미래까지 내다 본다면 스트레스 조금 받더라도 외출과 손님에 대해 익숙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ㅋㅋ 집에만 있으면 자폐묘가 되어 이사를 하거나 병원을 갈때 패닉에 빠지거던요.
    살다보면 병원에 가야하는 응급상황이 생기는데, 자폐묘들 중 심한 아이들은 외출하려고 하면 숨넘어가려고 해서.. -_-;;;

    집사님과 종종 외출하면 그냥 그러려니 적응하게 된답니다. ^^

    지금 제가 모시는 고양님은 어렸을 때 여러번 버스, 택시 타고 데리고 다녔더니, 지금도 이동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요.

    고양이가 습관의 동물이라서 뭐든 어렸을 때 잘 길 들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앞으로도 삐용이 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

  • 5. 삐용이팬
    '12.12.4 6:12 PM (66.87.xxx.97)

    팬입니다 ㅋㅋ 삐용이 글자만봐도 행복하네요. 사람 먹는 음식 해로운거 (양파 포도 염분) 아님 괜찮은데요 단지 절대 식탁에있는 걸 달라한다고 주지마세요. 밥은 꼭 밥그릇에 간식도 자기 그릇에 놔두는 것만 먹는버릇해야해요. 자꾸 사람먹을때 식탁에서 주다버릇하면 식탁에있는것도 자기껀줄안답니다. 삐용이가 접대묘의 자질이보이네요 조카들이랑도 잘 놀고^^ 우리 고양이도 아이들을 잘 봐서 명절에 인기가 많아요. 의젓하게 짜증도 참고 물거나 할퀴지도 않고 아이들이라도 잘 놀아주거든요

  • 6. 삐용엄마
    '12.12.4 6:31 PM (58.78.xxx.62)

    삐용이팬님 이동장에 넣어서 외출을 할때 그렇게 울어 대더라도 종종 외출을 하거나
    이동장에 넣어서 어디 나가는 거 익숙하게 하면 우는거 줄어드나요?

    그리고 식탁에 있는거 조금씩 줬는데 (삐용이가 먹어도 되는 것들이요)
    아. 잘못한 거군요.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 겠어요.
    식탁에서 자꾸 탐내길래 간식 그릇에 담아서 따로 줄때 있었는데
    그렇게는 줘도 되는 거지요?

    오빠네 집에 갔을때는 낯설어서 그런지 너무 얌전하게 가만히 있더라고요
    울지도 않고 조카애들이 만지고 안아줘도 가만히 있고요.
    집에서는 제 손과 발 물고 빠느라 정신 없더니
    그곳에서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처럼 가만히 얌전하게 있던데
    그저 낯설어서 그런거 같았는데

    기회 될때마다 인사시키고 만나게 하면 나중엔 적응해서 집에서 처럼 할까요? ㅎㅎ

  • 7. 아...
    '12.12.4 11:22 PM (114.207.xxx.59)

    일단,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낯선 집에 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구요. 거기서 낯선 사람이 안거나 만지거나 하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삐용이도 순하고 얌전한게 아니라 겁을 잔뜩 먹은... 멘붕 상태였을 가능성이 많아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그런 경우는 만들지 않는게 좋답니다. 다만 고양이도 가끔 낯선 사람이나 장소를 겁내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데, 주로 아주 아기때 구조되어 사람 손에서 큰 아이들이 그렇더군요. 삐용이도 그럴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원글님한테 잘 안긴다고 처음 본 사람이 삐용이한테 막 들이대게 하진 마세요. 원글님도 남편하고 스킨십 좋아하신다고 아무 남자하고나 하시는거 아니잖아요 ^^;; 고양이도 마찬가지랍니다~

  • 8. 처음 간 곳이니
    '12.12.5 12:27 AM (125.178.xxx.152)

    고양이가 긴장은 했겠지만, 동물이 눈치가 빨라 저를 좋아하는 줄 알면 처음에는 긴장했다가 곧 긴장을 풉니다. 고양이성격이 다 제각각이겠지만 원글님 조카들처럼 조심성도 있고 고양이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걱정할 것 없어 뵈는데요. 저희 집도 처음에 다른 집에 놀러 갔다 왔을 때 저녁에 어찌나 피곤하게 코를 골고 자는지... 그런데 몇 번 오고 가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그 집 아이들을 졸졸 따라 다니며 같이 놀자고 적극성을 보이고 더 활달해지더군요.
    삐용이가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고양이가 되어서 참 좋으네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많이 받아야 더 예뻐지고 성격도 원만해지는 것 같아요.

  • 9. 삐용이팬
    '12.12.5 3:53 AM (66.87.xxx.62)

    삐용이가 먹고싶다고 '졸라서' 주는게 되면 아니되어요. 그럼 조르면 먹을 수 있구나 하고 학습됩니다. 달라고 해도 무시하시고 간식은 랜덤하게 주시되 밥 먹기 전이나 챙겨주시구요 꼭 식탁에서 덜지말고 다른 곳에서 미리 간식그릇에 덜어 그릇에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470 이런 시험 봐야할까요? 말까요? 2012/12/05 509
186469 어제 토론회 보고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ㅎㅎ 24 닥그네 2012/12/05 10,713
186468 토론 누가 잘했나. 여론조사 나왔네요. 18 속보 2012/12/05 3,797
186467 초등학교 결석일수 2 겨울방학 2012/12/05 2,755
186466 어제 토론 속이 조금 뚫리는 기분 1 이겨울 2012/12/05 633
186465 특정 부동산업자와 거래하고 싶지 않은데요.. 2 어쩐다 2012/12/05 699
186464 문재인후보는 안 뽑습니다. 39 rk4554.. 2012/12/05 3,308
186463 12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2/05 472
186462 이정희토론에 대한 저희 회사 분위기 16 .... 2012/12/05 4,540
186461 디카 어떤 것으로 살까요? 추천해주세요. 여행마니아 2012/12/05 431
186460 전철에 노인들 앉을자리 없다는 중앙일보 엄을순씨글 유감 10 ... 2012/12/05 1,688
186459 농협 어린이 통장도 인터넷뱅킹 신청 될까요? 5 인터넷뱅킹 2012/12/05 2,706
186458 주변에 박정희가 독립군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8 다카키 마사.. 2012/12/05 1,653
186457 생김 사려고 하는데 조언 부탁해요^^* 5 lilys 2012/12/05 628
186456 행복하면 변비에 안걸리나요? 7 ^^ 2012/12/05 1,020
186455 개꿈이지만 박근혜가 나왔어요 12 2012/12/05 1,126
186454 그림그리기 가르쳐 주는 동영상 있을까요? 1 초4 2012/12/05 731
186453 스팀크림 괜찮네요. 3 나비잠 2012/12/05 1,267
186452 문재인님 토론은 9 .... 2012/12/05 1,873
186451 12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3 세우실 2012/12/05 1,128
186450 인조모피 사고 싶은데요 하루 2012/12/05 1,053
186449 토론회 후 13 .. 2012/12/05 3,250
186448 예전에 올린 글중에 70년생이 뭐 학교 그만두고 방직공장 간 글.. 14 엘살라도 2012/12/05 2,213
186447 토요일 대치동 결혼식 있어 가는데요 5 서울구경 2012/12/05 1,170
186446 메주... 어떡하죠 ap 2012/12/05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