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24
작성일 : 2012-12-04 08:18:59

_:*:_:*:_:*:_:*:_:*:_:*:_:*:_:*:_:*:_:*:_:*:_:*:_:*:_:*:_:*:_:*:_:*:_:*:_:*:_:*:_:*:_:*:_:*:_

우네
인간의 마을 불빛을 바라보며 푸른 머릿수건 쓴 곡비 엎드려 우네
철썩철썩 후려치는 바람, 매운 손바닥을 혼자 다 맞네 저 강물

아가들아, 잠이 안 와? (유난한 추위였어, 그해 섣달은)
아기들이 새파랗게 우네 추워서 울고 배고파 우네 다른 울음 따위 끼어들 수 없네
세상의 강물들이 다 멈추어 긴 허리를 휘네 저기 인간의 마을에 무슨 일이지?

다섯 살, 여섯 살, 이마가 동그랗고 눈망울이 별떨기 같은 오뉘였지 해질녘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온 아빠 따라 나섰다지
아빠다! 미처 외투도 못 입은 채 홑 스웨터 차림으로

(이 약 누가 먼저 먹을래?
저요! 저요!)
아빠 손바닥 흰 알약들을 비둘기처럼 주워 먹은 말 잘 듣는 아기들은
꼬박꼬박 졸았을라나
누가 헝겊인형을 버리나, 지나던 차량이 보았다는데

아가들은 아빠 손에 들려 초저녁 정적을 깨고 첨벙… 또 첨벙…
제 품속 계단을 구르는 그치지 않는 비명소리를 받아 안고 어쩔 줄 모르네, 저 강물
저런, 저런! 난간 끄트머리 키 큰 어둠이 놀라 어쩔 줄 모르네 벌어지고 비틀리는 입

검푸른 물속이야 아빠, 잠이 안 와 아니, 눈꺼풀에 얹힌 이 잠이… 너무 무거워

새파란 달빛 아래 밤물결에 씻긴 오뉘들 연달아 안아 올린 아저씨가 그랬다지
차마… 제 또래보다 많이 가벼웠어요 젖은 깃털처럼 겉옷도 없이…

천 길 만 길 푸른 물타래 풀며, 풀며 저 곡비들 일제히 우네
턱밑도 못 보는 인간의 눈을 어찌할까 어찌할까 아비가 자식을 버리더니
자식이 어미를 겁간하려드네, 천길 낭떠러지 위 저 인간의 마을을 어찌할까


   - 조정인, ≪곡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2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2/03/2o3ij4o235325.jpg

2012년 12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2/03/dofijgodisfgs.jpg

2012년 12월 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204/135453412245_20121204.JPG

2012년 12월 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2/03/bbuheng201212032032010.jpg
 
 

 


어쨌거나 품은 큰 뜻은 다 같지 않겠습니까?

 

 


 

―――――――――――――――――――――――――――――――――――――――――――――――――――――――――――――――――――――――――――――――――――――

왠지............ 문재인이 될 것 같아요. ( ̄▽ ̄)

♡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사람이 먼저인 남자 #1219 문재인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4 8:37 AM (219.249.xxx.19)

    오늘 시선집중 김종배 평론가 예리하더군요.
    문후보가 제일 깝깝할거지만 지켜보는 국민들도 참으로 깝깝합니다.

    ........남은기간 주목받아야 할 사람은 문재인대선후보입니다.-(아래 댓글중..)

  • 2. 평론가가
    '12.12.4 8:41 AM (58.226.xxx.166)

    뭐라고 했나요? 만평... 좀 화 나네요

  • 3. ㅇㅇㅇㅇㅇ1
    '12.12.4 8:46 AM (117.111.xxx.160)

    전 만평 공감 가는데요..ㅠㅠ
    12원 6.8일 두개 모임 있어요
    다 문재인이겠지만..
    어쨋든 가서 우리 꼭 투표하자고 약속하고 올께요

    주변분들 설득한 글들보면 괜시리 암것도 안하고 있어 죄송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4844 급질)고 3 대학생 수학 과외 얼마가 적정선인가요? 15 마누 2012/12/18 1,816
194843 26년 오늘 봤네요 휴 2 .. 2012/12/18 861
194842 역사상 무식한 지도자가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8 역사 2012/12/18 1,672
194841 나는 꼼수다 언제 방송하나요?? 7 folli 2012/12/18 1,042
194840 이 와중에 택배 포장 질문~ 3 택배 2012/12/18 303
194839 어르신들도 꼼수쓰고계심 5 캬ㅇ 2012/12/18 1,266
194838 결심했어요. 7 오늘 2012/12/18 903
194837 몇 시간 만이라도 다단계..합시다. 5 좋은날 만들.. 2012/12/18 774
194836 장터에서 구입한 옷에 대한 얘기... 먼저 82님들께 조언을 .. 20 휴.. 휴 2012/12/18 3,068
194835 대선 하소연 1 ㅠㅠ 2012/12/18 325
194834 동네엄마가 박근혜 찍어라며 2 깜놀 2012/12/18 1,599
194833 내일 다들 약속 지키고 투표해야 할텐데... 1 아놔 2012/12/18 338
194832 지금동대구역에 내렸는데 5 미르 2012/12/18 1,259
194831 나 선거에 미친여자 4 완전 미친 2012/12/18 703
194830 오늘저녁 7시50분 jtbc에서 표창원 교수님 2차토론 있습니다.. 5 기린 2012/12/18 944
194829 지금 전화하세요. 5 내 자식이 .. 2012/12/18 602
194828 내일 혹시라도 ㄱㄴ가 이기면 이민갈거에요 ㅠㅠ 9 SJmom 2012/12/18 979
194827 오늘 강남역 유세에서 문후보님 뵈었습니다. 8 노란색기타 2012/12/18 1,116
194826 일베가 진짜 여성 비하하는 건 없어져야 합니다. 알바아닙니다.. 2012/12/18 599
194825 부산도 슬슬 나갈 준비합니다 6 여기는 부산.. 2012/12/18 1,440
194824 가까운 회원 한분 맘을 돌리는데 20여일 걸렸네요..ㅎㅎ 4 나무 2012/12/18 740
194823 지금 김여진... 19 .... 2012/12/18 18,144
194822 8월 29일부터 꼼슈가 한 일들 2 꼼슈 2012/12/18 502
194821 새누리당 김무성'우리전략은 중간층이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것' 1 기사펌 2012/12/18 593
194820 서울선관위, 문용린 지지 보수단체 회원 고발…"협박성 .. chamso.. 2012/12/18 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