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해외거주 부탁하지 말아 주세요.. 글 올린 이예요.

외로워요. 조회수 : 2,824
작성일 : 2012-12-03 16:27:41

아이 낮잠.. 시간 .. 저에겐 꿀맛 같은 시간이네요.

이럴때 가끔 같이 낮잠을 자기도 하지만 집안일하고 잠깐 이렇게 여기에 들어와 놀아요.

아래에 해외거주자에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올린 글 댓글을 읽다보니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는 작은 파우치 몇개 사려고 애 데리고 여기저기 복잡하게 곳을 다 뒤졌는데도 못 찾았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비슷한거라도 사진찍어 보내라는 말에 정말 기운 빠지고.. 내가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솔직하게 이러저러 해서 힘들다.

매일 나가서 물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매장에서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하고,

자주 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니 연락 뚝.... 지금까진 이렇다 할 연락이 없네요.

아마 상당히 치사하다 생각하고 계실 듯... 평소에 하시는 모습을 본다면 말이에요..

 

한국보다 싸니 몇개 사와라.. 똑같은 물건 몇개씩 사와라 하시는 건 아니지 싶네요.

누구 드리려고 똑같은 물건 몇개씩 부탁하시는건지...

털기로 했으니 털어내야지요.. 훌훌~~~~

 

댓글 감사드려요. 저 뿐만 아니라 님들도 힘드시구나.. 공감했어요.

 

댓글을 읽다보니 외로워지더라고요.

지금은 부모님 건강하게 계시니 한국가면 당연히 부모님 댁으로 갑니다.

제가 쓰던 방 비어 있으니 그 곳에서 아이 데리고 자고 룰루랄라 지냅니다.

신랑은 한국가더라도 여기저기 인사하고 일해야 해서 바쁘더군요.

신랑 입장에서는 한국에 가더라도 휴가가 아니라 일하러 가니 같이 못 놀아요. 하루.. 놀이공원 다녀올 수 있을까??

내년에 한국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벌써 한국갈 생각에 들떠 있기도 하답니다.

한국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공항픽업 해달라 하지 말라는 글을 읽으니..

나중에 되면 난 어디서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고요. 슬퍼져요.

친한 친구들 만나 밥 먹고 차마시며 오랜만의 수다 삼매경에 빠져 지내고 싶고,

친구 아이와도 만나 이쁘게 잘 자랐다고 얘기도 해주고 싶은데...

나중에 지낼곳이 없어 한국 가는 것이 불편한 일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공항 픽업이야 교통 편하고(버스, 전철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 어디든 못 찾아가겠습니까?

인터넷 검색해도 다 나오는데..

도대체 공항 픽업해달라 하는 분은 어떤 분인지.. 큰 이민가방 끌고 선물 박스 몇 박스 들고 오시는 것도 아닐텐데...

 

현재까진.... 최소 십년은 신랑 일로 한국에 들어가 자리 잡고 살기는 힘들 듯 싶고..

신랑은 이곳에서 일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싶다고 열심히 일하는데 제가 한국 가고 싶다 말하고 싶진 않아요.

신랑 앞에서 징징거리고 싶진 않네요.

신랑은 가끔 여기서 살기 괜찮냐고.. 살만 하느냐고 물어요. 얼마전 요즘 조금 힘드네.. 하길래

많이 힘들면 한국가자고.. 한국에서 오라는 곳도 있었는데.. 그 곳에서 언제든 와달라 했고, 어떻게든 살지 않겠느냐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본인 일 하니 힘은 들어도 회사 다닐때처럼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 같아요.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동안 한국에 들어가 살기는 힘들겠고, 일 이년에 한번씩 다녀오는 건데...

그 때 친구들 만나고 지내는 건데... 댓글보며 이 것도 부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주정도 지내다 올 예정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세번은 봐야지요..

친구들 너무 그리워요. 부담되도 나 만나죠.. 할거예요.. ㅠㅠ

 

제가 있는 곳은 한국사람이 많아요. 주재원으로 나오신 분들도 계시고, 사업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외 사는게 뭐 그리 커다란 벼슬이라고.. 뭐 그리 대단한 분들이라고..

목에 힘주고 은근히 사람 무시하고.. 가끔 첫 인사가 호구조사로 시작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왜 하는 거예요??

알아서 뭐하시게요??  ㅠㅠ  전 출신학교 한국에서의 거주지역 하나도 안 궁금하던데..

뒷말은 또 왜이리 많은지... 이런 분들 안 계실 것 같지만... 은근히 많아요.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계세요.)

현지 분 사귀어서 떠듬떠듬 이야기 하더라도 이 친구가 더 편하고 좋더군요. 이 친구... 심심하면 문자하라고.. 고맙게..

나도 애 키우느라 힘든데.. 너도 힘들지?? 오늘 빵 구웠는데 먹어봐... 한국 김이랑 김치 좋아해서 가끔 나눠 먹고..

그래서인지 지금은 동네 사시는 분 두분정도와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가끔 지나다 인사하는 분 두분정도 더 계시고..

연락하며 지내는 분은 운동하고, 다른 분들과의 만남 스케쥴로 꽉 차있고

저와는 생활이 달라(전 24시간 애와..) 그냥 가끔 만나면 밥 먹고 이야기 하는 정도지만요..

 

한국의 친한 친구와 카톡, 카스하며 댓글 남기며 지내는데 많이 외로워요.

친구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요. 할 얘기도 많아요. 가족은 물론이고... 부모님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다녀오려고 해요.

어찌 지냈는지?? 아이는 얼마나 컸는지 사진이 아니라 만나서 직접 보고 싶어요.

 

공항픽업 해달라 하는 분... 아.. 이분들 정말 심하셨고,

한국관광... 그냥 본인이 알아서 하시지.. 버스 있지 전철있지.. 국내관광회사 있지.. 한국말 하시겠다.. 무슨 문제인지..

해외에서 오는 친구가 시간 비워줘. 나 만나 밥 먹고 차마시고 얘기하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만나주세요.

저처럼 말 못하고 그냥 지내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저를 보면 굉장히 행복하고 밝아 보인데요. 그냥 행복한 투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더군요.

그래서 말 안해요. 제 입장에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 친구 몇 명 빼고는...

저 외국 간다고.. 혼자 힘드어서 어쩌니 걱정해주고 그래도 신랑이 가자 하니 믿고 따라가는 너가 대단하다 이야기

해 준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네요.

 

아이 보고 살림하며 해외에서 외롭게 지내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ㅠㅠ

하루정도 시간 비워 만나주세요...

IP : 180.93.xxx.2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없어요2
    '12.12.3 4:39 PM (121.165.xxx.189)

    저도 외국가서 살다오니 정말 아무도 없네요.
    오로지 가족... 근데 저도 안 외로워요. 마흔 넘으니 정말 새로 누구 알고 지내기도 귀찮고
    나도 맞추기 싫으니 누구보고 맞추길 바라기도 싫고 아줌마들 엮어봐야 유치한 사안갖고
    신경쓰일 일이나 생기죠 뭐.
    차라리 이렇게 82서 정보도 챙기고 수다도 떨고... 좋네요.
    레서피보고 음식 해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ㅎㅎㅎ

  • 2. 서울시민
    '12.12.3 4:40 PM (211.36.xxx.223)

    근데 친구와서 만나면 밥값을 누가 내나요?
    번번이 우리가 대접해야 한다면 ... 또 오랫동안 안만나니 대화도 헛돌고... 가치관도 다르고...
    보고 싶다고 연락하는데 점점 만나기 꺼려 지던데요...

  • 3.
    '12.12.3 4:41 PM (59.14.xxx.110)

    혼자서도 뭐든지 잘 해내던 친구가 외국에서 자리잡고 잘 사는데도 외롭나 보더라구요. 한국에 오면 잘 해줄께요.

  • 4. 친구가 없어요
    '12.12.3 5:03 PM (211.105.xxx.250)

    저도 혼자만 놀아요 외국에 5년 가까이 있다 오니 아무도 없어요
    아 ...쓸쓸하다

  • 5. 울보
    '12.12.3 5:12 PM (116.37.xxx.141)

    님 글 읽다가 눈물 났어요노년 살다가 귀국했는데요...
    친구들이 낯설어요
    중간에 다녀가긴 했는데 그때는 잠깐 얼굴 보고 반갑기만하고 아쉽게 헤어졌는데
    똑같은 사람을 귀국하고 만나니 이질감이 너무 심해요
    그래도 이러쿵 저러쿵 말 않해요

    마치 개그하듯 엘에이 며칠 다녀와서 혀 꼬부라진 소리 내는 우스운 사람 되기 쉽상이거든요
    그들만큼 저도 변한거겠죠
    차라리 다른 나라여도, 주재원 내지는 타향살이 해본 분들과 소통이 더 잘 되요
    확실한건 정신적으로 제가 무지 성숙해진것 같아요
    좀 크게보고 넓게 생각하고, 다른사람 배려하고 또는 의식 않하고. 긍정적이고 작은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사람 말이예요 . 예를 들면 외국 나가면 애국자되는 . 적절한가요?~~~ 너무 지 자랑?
    한 예로 외국가면 애국자 되는것 같은.

    원글님 귀국하실때 그리 큰 기대 마시고 오세요
    차라리 저를 찾아주세요. ^^

  • 6. ....
    '12.12.3 6:22 PM (124.49.xxx.117)

    그렇지요? 몇 년 살고 오니 여러 가지로 달라지더군요. 보고 느낀 점 얘기했다가 대 놓고 비난도 당해 봤어요. 결코 내 나라를 우습게 보거나 비판한게 아니었음에도..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 7. dld
    '12.12.3 8:11 PM (119.192.xxx.97)

    내년이면 나가게 되는 사람입니다...."말년에 외국이라니~~~~" 유행어를 되뇌이며 어처구니 없어 하고
    있어요..
    원글님은 친정이라도 있죠..전 오빠가 엄마집을 날려드셔서 ㅜㅜ 없어요..동생네 집에 엄마가 계셔서
    친정이 친정 같지 않아요..저야말로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 있어야해요..딸만 있는 동생네 집에
    다 큰 아들 델꼬 묵을 수도 없고....방도 없고 ㅜㅜ그 생각하면 우울해요..

    지금 내년 생각만 하면 우울증이 벌써 오고 있어요...원글님이 행복하셔야 저도 행복하겠네요..
    선물은 전 단호히 거절할 자신 있는데 ^^
    제가 워낙 쇼핑 싫어하고 물건도 살 줄 몰라서 절대로 저한테 부탁 안할 걸요...저렴한 안목의 승리랄까^^

    원글님 얼릉얼릉 화이팅 하시고 여기에 글 많이 올리시고 요리 많이 하셔서 키톡에도 올리셔요..

  • 8. 웃겨요
    '12.12.3 11:20 PM (108.233.xxx.173)

    그 글에 달린 댓글들 어거지 쓰는 걸로 보였어요. 제가 타향살이 10년 넘게 해서 잘 압니다만...한국 들어가면서 내 친부모 놔 두고 누가 친구네 집에서 자고 밥 사 달라 하며 너무 잘 되어 있는 공항 리무진 버스에 콜밴 놔 두고 공항 픽업 부탁해요? 그런 사람들 있다면 한 30년 만에 처음 한국 들어가는 나이 많은 교포 친척 할아버지 할머니 정도 되는 포지션이겠죠. 외국, 특히 미국 산다고 하면 지나가는 말로라도 애들 보내겠다 소리하는 친구, 친척이 훨씬 많고 또 대도시 살면 정말 어중이 떠중이 다 와서 재워 달라고 하고 오면 재워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밥해 주고 밥 사 주고 구경시켜 주고 돈이 많이 나가죠. 가끔 내가 한국 나갈 때는 어차피 부모님 댁에 있는 내 방에서 자면서 진짜 가까운 친구들한테 선물 줘 가면서 만나고 걔네가 직장 다니니까 먼저 밥 산다고 하면 얻어 먹지만 꼭 밥보다 비싼 커피에 후식 쏘고 아니면 깔끔하게 더치하고..또 주로 저는 오랜만에 만나니까 항상 생일이나 결혼식같은 경조사 못 챙긴 거 한꺼번에 챙기느라 그만큼 봉투 주고 옵니다.

    괜히 미국에 사는 분한테 어거지 쓰려고 별로 흔하지도 않은 케이스 쓰면서 한국 오면 게스트 하우스 묵으라느니 어쩌구 하는 거 웃겼어요. 확률로 따져도 애들 영어 시킨다고 방학 때 단기 연수라도 보내는 친척들이 더 많은지 한국에 나가면서 공항 픽업 부탁하는 교포 친척들이 더 많은지 알텐데 그런 소리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031 한국에 취직해서 이번에 들어오는 미국인이 조언을구해요 1 어디까지 2012/12/04 705
186030 여론조사 전화 한번이라도 받아보신 분 계세요? 16 급 궁금 2012/12/04 1,234
186029 대학생및20대 시조카...친정조카...그들의 친구들 포섭작전.... 3 투표독려 2012/12/04 1,261
186028 사골곰탕.. 2키로 끓이면 양이 얼마나 나오나요 2 얀통 2012/12/04 1,792
186027 유시민이 말하는 [박근혜 사용법] 10 참맛 2012/12/04 2,427
186026 저렴하게 해외여행 가는 비법좀 부탁드려요! 7 SJmom 2012/12/04 1,910
186025 너무 물러져버린 돼지갈비 좀 구제해주세요~ 3 ... 2012/12/04 699
186024 “선거법 의식 수위조절했지만 文 지지 메시지 다 담았다” 3 세우실 2012/12/04 1,032
186023 정말 사람이 돈을 쫓으면 돈은 도망가는것 같아요 3 2012/12/04 2,767
186022 나는 딴따라다 연예인과 대선에 탁재형 납치시도... 3 ... 2012/12/04 1,781
186021 결혼시 혼수 예단 집 문제요 (원글 펑) 12 나나 2012/12/04 2,807
186020 내년 초등학교 입학... 휴직을 얼마나 하면 될까요? 3 땡글이 2012/12/04 1,766
186019 남향 아파트 입니다 4 햇살 좋은날.. 2012/12/04 1,783
186018 부츠...제발 하나만 골라주세요.. 11 애엄마 2012/12/04 2,049
186017 달링다운 이라는 레스토랑 아시는분... 3 .. 2012/12/04 828
186016 기분이 들쑥날쑥인 사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6 오뎅 2012/12/04 1,835
186015 후보비방글에대해 3 독설 2012/12/04 557
186014 냄새안나는생선구이팬 말숙이dec.. 2012/12/04 4,747
186013 신세계센텀스파할인방법 2 빌보짱 2012/12/04 1,810
186012 초등 1학년 딸, 반 친구 문제로 힘들어하네요.. 8 캔다 2012/12/04 2,249
186011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입을바지 추천좀ᆢ 2 ㅁㅁ 2012/12/04 1,326
186010 제 주위 시댁 친정 모두가 박씨입니다 ㅠㅠ 3 박씨 지겨워.. 2012/12/04 1,890
186009 제가 저녁을 견과류로 대신하는데요 5 .... 2012/12/04 6,209
186008 얼라이브 비타민 하루 3알인거 아셨어요? 7 아이허브 2012/12/04 10,502
186007 아이들이 잘 먹고 조리하기 쉬운 채소반찬 뭐가 있을까요? 4 채소 2012/12/04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