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함박눈이 펑펑내린날
새벽같이 지금의 남편이 찾아왔죠.
자다 놀라서 잠옷바람에 외투만 걸치고 내려갔는데 그대로 차를 몰고 아무도 밟지않은
넓은 눈밭으로 데려가 저를 내려놓고 반지를 끼워 주었답니다.
그리고 영화처럼 저를 안아 한바퀴 돌려주는데 헐렁한 반지가 휙빠져 날라가버렸고 ㅡ.ㅡ;;
그날 반지 찾으려고 그 넓은 눈밭을 삽질까지 해가며 몇 시간을 뒤져 기적적으로 반지를 찾았지요.
둘다 감기 걸려서 며칠을 골골 거렸답니다. 감동은 딱 10초였어요. 영화는 아무나 찍는게 아니라능~
눈만 오면 그 생각이 나네요.
이런 추억들이 모여 미운날 다시 한번 돌아보고 손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