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자개장롱이고 어머님은 10년도 더 전에 돌아가셨어요.
저희 4인가족이고요. 옷장이라고는 저희방에 10자짜리 옷 장 1, 5단 서랍장 1, 큰애방에
한쪽짜리 장 1, 이게 전부에요.
저도 직장 다니느라 다 입지는 않지만 옷도 꽤 되고요.
거기에 남편 침낭이 3개, 각종 등산, 운동관련 옷들도 매우 많고요.
시어머니 쓰시던 안방을 마루와 연결해서 터서 마루를 넓게 쓰고 있어요.
장롱이 한 눈에 보여요. 자개장도 좋은게 아니라 저렴한 종류로 보이고요.
저는 이 장롱을 빼고 붙박이장을 넣으면 수납도 많이 되고
우선 집이 그나마 좀 단정해 질 것 같은데 (단독주택을 이리저리 수리만 해
가면서 쓰고 있어요, 딱 떨어지듯이 집 구조가 되어있지 않아요.)
남편이 그 자개장을 못 빼내게 하네요.
돌아가시고 처음 몇년은 어머니 생각나겠지하고 참아줬고요
그 다음엔 재개발한다고 핑계대길래 참아줬고요
이제 재개발도 물건너가고 어머님 돌아가신 지 10년도 넘었고요.
그런데도 그걸 못빼게 하는군요.
어제는 장롱안에 선반대신 사용할 수납박스같은거 알아보라고 하는거에요.
수납박스 사서 위아래 바꿔가면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사용할거냐고 핀잔만 주고 말았어요.
저는 왜 그런지 저 장롱때문에 아직도 남의집살이하느라 이삿짐 다 풀어놓지못하고
붕떠서 사는 기분이에요.
신혼때 저희가 분가를 잠간했었는데 그때는 저희 장롱을 안가지고 나갔더랬습니다.
우리,, 비록 몸은 나가지만 다 나간것은 아니다라고 자기표시 남겨놓은건가봐요.
그래서 분가했어도 하숙집도 아니고 봉옷걸이 들여놓고 그렇게 피난민처럼 살기도 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