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16
작성일 : 2012-12-03 08:05:18

_:*:_:*:_:*:_:*:_:*:_:*:_:*:_:*:_:*:_:*:_:*:_:*:_:*:_:*:_:*:_:*:_:*:_:*:_:*:_:*:_:*:_:*:_:*:_

공병대 시절, 눈만 뜨면 삽을 드는 게 일이었으니
삽질이라면 나도 제법 할 줄 알지
삽으로 흙을 떠서 던지면
삽 모양 그대로 흙이 날아가기까지
아침마다 굽은 손가락 억지로 펴가며 배웠지
내가 아무리 구덩이를 잘 파고 공구리를 잘 비벼도
그래도 어디 농민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노동자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한 삽을 뜨면 한 톨의 쌀이 되는 삽질
한 삽을 뜨면 한 장의 연탄이 되는 삽질
그런 삽질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
그래도 한때나마 삽질을 해본 나는
그 시절, 삽에 대해 경배하는 법을 배웠네
삽질을 하다 상관이 지나가면
총 대신 삽을 들고, 받들어 삽!
그런 군인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삽질을 하려면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사실
땀 흘리지 않고 삽질하는 비책은 없다는 사실
한 삽에 흙 한 덩이 이상 뜰 수 없다는 사실
하나하나 깨우치는 만큼 삽날이 닳아갔네
삽날이 닳아 없어지는 속도에 맞춰 시간이 갔고
제대한 지 어느 새 스물 몇 해
삽질하는 법, 이제는 내 몸에서 잊혀졌지만
삽질을 모욕하는 말, 참을 수 없네
삽질 한번 안 해 본 것들이 툭하면
―삽질하고 자빠졌네
무심코 내뱉는 말, 죄 없는 삽이 불쌍했네
그러더니 새만금을 막고 천성산을 파내고
이제는 한반도 운하까지 뚫겠다며
거대한 삽을 들어 올린다는 말이 들려오네
거대한 삽질 한 방이면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말
새빨간 거짓부렁이란 걸 나는 알고 있네
내가 배운 삽의 정신과는 정반대인
저 거대한 거짓의 삽
아, 한 가지 더 배운 게 있었네
삽날을 치켜들면 그대로 무기가 된다는 사실!
한바탕 삽의 전쟁이 다가온다면
나는 정직한 삽의 편에 설 것이네
삽을 경배할 줄 모르는 저 거짓 무리들의 정수리를
내 정직한 삽으로 후려치고자 하네
그 옛날 배운 대로
어깨 위로 삽!
성스러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의 삽을 버리고 또 버리네
삽날 위에서 햇살이 반짝, 튕겨오르네


   - 박일환, ≪삽의 전쟁≫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03a1.jpg

2012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31a1.jpg

2012년 12월 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203/135444694645_20121203.JPG

2012년 12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30/bbuheng201211302034030.jpg

2012년 12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2/02/bbuheng201212021956130.jpg
 
 

 

 

인연을 거스르는 자!!!!!

 

 

 

 

―――――――――――――――――――――――――――――――――――――――――――――――――――――――――――――――――――――――――――――――――――――

왠지............ 문재인이 될 것 같아요. ( ̄▽ ̄)

♡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사람이 먼저인 남자 #1219 문재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쥐한테 놀아나더니
    '12.12.3 8:17 AM (211.223.xxx.120)

    자승자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231 지금쯤 수첩상황 6 울지마할매 2012/12/04 1,863
186230 뭔 말만하면 이정희 선수에게 야단맞는 박ㄱㅎ 선수.. 6 ㅎㅎ 2012/12/04 2,268
186229 천안함북침?? 문조인?? 6 ㅁㅁ 2012/12/04 1,335
186228 울동네 중딩들~ 이와중에.... 2012/12/04 1,204
186227 정희야,살살해라 5 2012/12/04 2,054
186226 이정희 후보 12 111 2012/12/04 2,995
186225 스마트폰 다시 사신다면 어떤 걸로 사시겠어요? 7 golden.. 2012/12/04 1,400
186224 나꼼수 봉주 23회 나왔습니다~ 버스 운행중입니다~ 1 바람이분다 2012/12/04 1,252
186223 박녀...^^ 1 anycoo.. 2012/12/04 880
186222 조선호텔양모쉐터 3 딸하나 2012/12/04 1,672
186221 이정희 기본이 안된 ㅉㅉ 45 .. 2012/12/04 4,236
186220 (-.- ) (_._) ( -.-) 두리번 두리번....나는.. 2 킬리만자로 2012/12/04 984
186219 토론회 보시던 70대 어머니가.. 8 부모님 2012/12/04 4,698
186218 내용 제외하구요 17 지금까지평 2012/12/04 1,970
186217 문조인 후보... 10 ohmy 2012/12/04 1,988
186216 받은돈 나중에 환원한다고 1 ... 2012/12/04 961
186215 ㅂㄱㅎ 입이 왜저렇게 비뚤어졌죠? 6 ? 2012/12/04 1,705
186214 오늘 입은 옷도 1 놀이터의그네.. 2012/12/04 1,249
186213 오늘 ㅂㄱㅎ 아이라인 잘그렸네요 3 근데 2012/12/04 1,597
186212 이정희는 꼭 13 오늘 2012/12/04 2,973
186211 지금 지지율 45% 의 후보가 변방의 저 후보 맞나요? 9 ... 2012/12/04 2,925
186210 25년전 외고의 수준은 어땠나요? 13 세상 2012/12/04 1,870
186209 나꼼수 봉주 23회 드디어 나왔습니다~ 버스 갑니다! (펑) 8 바람이분다 2012/12/04 1,712
186208 콩나물 요리는..뚜껑 열고 하면 정말 냄새 안나나요? 4 .. 2012/12/04 2,694
186207 방금 두얼굴의 이승만을 봤습니다. 4 만약.. 2012/12/0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