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상하고 착해서 집안 일 많이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방일은 절대 노거든요.
20여년 살아왔지만 제게 생일 때 미역국? 라면, 밥 한번 해 준 적 없어요.
커피는 한 세 번 정도 타줬는데 것도 우리 아이들보다 횟수가 적네요.
설거지도 제가 집 비우면 해 주는 정도.
그런데 요즘 제가 밤에 하는 시간제 일을 시작했거든요.
딱 애들 집에 없는 저녁 시간에 일 하는 건데 안하다 하니 피곤하긴 해요.
제 컨디션이 어떤지 걱정스레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점점 재미가 있는 거 같긴 해요.
근데 어제 일 갔다 왔더니..쌓여있던 설거지가 싹 정리되어 있네요.
마음은..청소나 좀 해놓지 ..싶었지만..(설거지는 좋아하고 청소를 너무 싫어해요)
그래도 웬일이야? 싶더군요.
안하던 몸도 주물러 줄 때도 있고..
우리 형편이 크게 넉넉친 않지만 제가 벌러 안 나가도 무리는 없고 그냥 집이나 잘 건사하고 있으면 되지만..
노년을 어쩌니..여가 선용이니..전업이 어쩌니 해서 일을 찾았던 결관데..
꾸준히 해야 할지..갈등 중인데..남편이 다소 씀씀이에 편해 하고 절 신경 쓰는 게 눈에 띄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