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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전엔 너무 잘맞았던 친구들이 왜 결혼후에는 멀어지게되는걸까요?

,, 조회수 : 7,800
작성일 : 2012-11-30 20:34:54

재수했을때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힘든시기였지만 다섯명이 너무 잘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늘 잼있었고

재수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친구들이 있었기에 재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늘 할만큼

잘맞고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어요

각자 다른 대학을 가고 다들 결혼하기전까지 십년이라는 시간동안 한명도 빠짐없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펜션으로 놀러도 가고 친구네집에서 다같이 자기도 하고 늘 잘맞았어요

올해 제가 33살이되면서 한명빼고는 다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가진 친구들도 세명이되요

이삼년안에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서로 집들이도 하고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젠 만나면 뭔가 잘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이 모임에서 한명은 집이 지방이어서 서울에서 자취를 했고 형편이 좀 어려웠어요

그걸 당연히 서로 알고 있었을때도 너무 잘놀았는데요 결혼하면서 좀 잘살게된 친구도 있고

여전히 힘든 친구들도 있어요 집들이 가보면 사는 형편이 완전히 다른것도 서로 잘알구요

씀씀이도 아기 키우면서도 교육환경이 다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젠 만나면 서로 코드가

다르고 그냥 너무 겉도는 얘기들만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모임이 점점 뜸해지고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 맞았나 생각이 들정도에요 어떤 특별한 사건도 없이 이렇게 됐어요

근데 웃긴건 원래 결혼전에도 어려운친구는 어려웠고 잘사는 친구는 잘살아서 그갭이 엄청

컸음에도 잘놀았던 친구들이 결혼후에는 그 갭으로 인해 왜 멀어지게된건지 참 이상해요

지금도 형편이 비슷한 다른 친구들과는 너무 잘놀거든요

너무 아쉽고 십년의 세월에 무상하네요..

이제 다시 만나도 어색할 것같아요..

 

IP : 58.141.xxx.22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0 8:37 PM (211.246.xxx.132)

    서로 공감대 형성이.안되니.그렇죠.

  • 2. ..
    '12.11.30 8:39 PM (110.14.xxx.164)

    사는 형편이 비슷하고 가까이 살아서 자주 볼수 있어야 유지되요

  • 3. ..
    '12.11.30 8:46 PM (58.141.xxx.221)

    근데 결혼하기전에도 사는형편이 완전히 달랐는데 그때는 어떻게 잘놀았는지 신기해요..

  • 4. 와우
    '12.11.30 8:50 PM (112.152.xxx.174)

    결혼전 친구들이 결혼후까지..(특히 부부동반으로까지) 잘 만나려면 모든 멤버들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것 같아요.. 서로 생활수준, 배경등등이 다르니.. 서로를 위한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고 특히나 과거이야기 같은것 함부로 꺼내지 않기등..

  • 5. ...
    '12.11.30 8:52 PM (122.42.xxx.90)

    십년이면 강산만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도 수십번 바뀝니다. 경제력 차이 나는데도 절친한 친구사이로 남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어느 한 쪽이 보살이거나 둘 다 보살인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죠. 특별한 사건도 없이 사이가 멀어진게 아니라 그동안 힘들었는데 참아왔던 것 뿐일거에요.

  • 6.
    '12.11.30 9:02 PM (79.194.xxx.19)

    그건 나이탓이에요;;; 또래집단끼리 노는 나이가 아닐 뿐인 거죠^^; 50대 되면 왠지 서로 다시 자주 보고 연락하더라구요~ 전 제 부모님한테 그렇게 친구가 많았는 줄 몰랐어요;;((

  • 7. 왜냐면
    '12.11.30 9:08 PM (211.224.xxx.193)

    그 남편들이 다 다른사람이고 그럼으로 인해 그 친구들이 만나는 사람의 종류도 다 달라지고 그래서 머리속도 달라져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나이가 들면서 세속적으로 변한거죠. 어려서는 돈이 그리 중요한건줄 몰랐죠 지들 돈도 아니고 아버지 돈이고 근데 지금은 그 돈 주인이 자기가 된거고 그 돈으로 할것이 아주 많다는거 알게 됐고 돈 있는 사람은 자신만만 없는 사람은 피해의식...그러니 안맞는거...다들 수준이 비슷해야 돼요.
    세상물정 다 알게된 어른들은 수준이 비슷해야 됩니다.

  • 8. ..
    '12.11.30 9:11 PM (115.178.xxx.253)

    결혼전에 처지가 달라도 본인에 한정되는데 결혼후에 아이들, 집 , 남편까지 비교 대상이 되기 쉬워서 그래요.
    나이가 좀 더 들면 서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게되는데 젊을때는 그게 잘 안되니 만나면 즐겁지가 않고
    즐겁지 않으니 만남을 피하게되는거 같네요.

  • 9. ..
    '12.11.30 10:26 PM (60.216.xxx.151)

    비교하게 되니까요.. 어릴 땐..미래에 대한 가능성도 많고 좀 더 순수하기도 하구요.. 근데 결혼하게 되면.. 뭐랄까.. 딱 정해지는 느낌? 비교한다는게.. 사람 참 우울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 10. ===
    '12.11.30 11:02 PM (188.99.xxx.170)

    그 남편들이 다 다른사람이고 그럼으로 인해 그 친구들이 만나는 사람의 종류도 다 달라지고 그래서 머리속도 달라져요2222

    결혼 전에 본인만 비교되던 게 이젠 남편, 집 범위가 넓어지죠.

    어릴 땐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게 있으니 뭐..사람 일 모르는 거니까 이런 마음으로 유지는 가능한데 결혼해버리면 셋팅 완료니까요.

  • 11. ..
    '12.11.30 11:15 PM (58.141.xxx.221)

    답글들 보니깐 그런것같네요
    어려서 순수해서 그랬나봐요..아쉽네요..참 잘맞는 친구들이었는데..

  • 12. 그런것도있고
    '12.11.30 11:26 PM (218.51.xxx.181)

    결혼하고 애낳으면 중심이 가족으로 바뀝니다
    예전처럼 친구에죽고 친구에살면 가정이 유지되지못한다는걸 다들 본능적으로 알게되고
    사회생활 필수인 남자들은 덜하지만 여자는애기낳는순간부터 예전의 그사람으로는살아지지가 않아요
    그러다보니 친했던 친구열명중 두셋만 남던데요 이건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구요

  • 13. .....
    '12.11.30 11:41 PM (108.233.xxx.173)

    결혼 전에 서로 집까지 드나드셨어요? 그럴 일 별로 없죠. 미혼 때에는 집안 형편이 가난하든 풍족하든 어쨌든 미혼 처자들은 돈 없으면 없는대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 사 입고 싼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로드샵 화장품 쓰면서라도 꾸미고 스타벅스에서 친구 만나고, 부잣집 처자들은 백화점에서 옷 사 입고 강남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수입 화장품 쓰면서 스타벅스에서 친구 만나죠. 서로 모여서 하는 관심사 얘기는 연애, 취업, 직장, 연예인....거의 비슷해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명품백을 들었냐 안 들었냐 정도나 차이나지, 20대 젊음으로 겉모습은 다 커버되죠.

    그러다 결혼하고 나서 집들이다 애 돌잔치다 어쩌구 하면서 서로 집을 드나들면 형편이 너무 눈에 딱 보여요. 집의 크기, 가구, 살림살이, 애 옷차림...거기에 출산을 겪고 30대가 되어 나이가 들면서 돈 있는 친구는 출산 후 찐 살도 다 빠지고 아직도 처녀같은데 돈 없는 친구는 도우미 아줌마 못 써서 육아와 살림에 지쳐서 이제 기혼 아줌마 티가 제법 나게 되죠. 남편들이 다르고 시댁 식구가 다 다르니 거기에 따라 겪는 시집살이 정도나 문화도 달라지고...경제력이 달라지니 어떤 친구는 벌써 관심사가 재테크, 땅 보러 다니고 주식하고 요지의 부동산 가격도 다 알고 있죠. 하지만 어떤 친구는 자기 집 마련이 10년 후 목표라 빌라 월세 시세만 알지 아파트 값도 몰라요. 그러니 둘이 대화가 되나요?

    결혼하고 나서 여자들이 때가 묻고 순수성을 잃어서 그렇게 서로 멀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족만 바라보고 친구는 등한시해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여자들의 우정이 특별히 얄팍해서도 아니구요.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계속하고 친구들을 만나도 똑같이 총각 때처럼 양복 입고 소주 맥주 먹으면서 삼겹살집이나 갈비집 노래방 밖에서 보면서 직장 얘기하고 그러니까 오래 가지만...여자들은 아무래도 애때문에 키즈카페에서 보고 동네 놀이터에서 보고 서로의 집에서 보면서 시댁 얘기 애 얘기 하다 보면...아 우리가 변했구나, 하고 느끼기 마련이죠.

  • 14. ...
    '12.12.1 9:54 AM (59.5.xxx.197)

    윗분들 말씀이 다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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