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했을때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힘든시기였지만 다섯명이 너무 잘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늘 잼있었고
재수시절을 돌이켜보면 그친구들이 있었기에 재수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늘 할만큼
잘맞고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어요
각자 다른 대학을 가고 다들 결혼하기전까지 십년이라는 시간동안 한명도 빠짐없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펜션으로 놀러도 가고 친구네집에서 다같이 자기도 하고 늘 잘맞았어요
올해 제가 33살이되면서 한명빼고는 다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가진 친구들도 세명이되요
이삼년안에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서로 집들이도 하고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젠 만나면 뭔가 잘맞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이 모임에서 한명은 집이 지방이어서 서울에서 자취를 했고 형편이 좀 어려웠어요
그걸 당연히 서로 알고 있었을때도 너무 잘놀았는데요 결혼하면서 좀 잘살게된 친구도 있고
여전히 힘든 친구들도 있어요 집들이 가보면 사는 형편이 완전히 다른것도 서로 잘알구요
씀씀이도 아기 키우면서도 교육환경이 다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젠 만나면 서로 코드가
다르고 그냥 너무 겉도는 얘기들만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모임이 점점 뜸해지고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 맞았나 생각이 들정도에요 어떤 특별한 사건도 없이 이렇게 됐어요
근데 웃긴건 원래 결혼전에도 어려운친구는 어려웠고 잘사는 친구는 잘살아서 그갭이 엄청
컸음에도 잘놀았던 친구들이 결혼후에는 그 갭으로 인해 왜 멀어지게된건지 참 이상해요
지금도 형편이 비슷한 다른 친구들과는 너무 잘놀거든요
너무 아쉽고 십년의 세월에 무상하네요..
이제 다시 만나도 어색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