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창 시절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 되신 분들 계신가요?

^^;; 조회수 : 1,678
작성일 : 2012-11-30 19:50:41
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예요.
물론 다들 가정을 이루면 어느 정도는 주부 코스프레하고 살게 되겠지만...
생각해 보면 제가 학교 댕길땐 정말이지..ㅠㅠ

일단 대학 4년 내내 치마& 화장 한번도 한 적 없구요.,ㅠㅠ
4구 당구도, 포켓볼도 아주 잘쳐서.. 그러다 보니 당구장 짜장면 시켜먹고 놀다가
술마시러 바로 직행...집에서 만들어준 통금 시간이 있다 보니..
8시 30분이 넘어서면 집에 가려고 일어서서라도 마지막 한잔 마시고 나서곤 할 정도였구요..
남자애들과 툭닥거리고 치고 박고 하면서... 문대생이지만 공대 여대생처럼 4년을 보냈어요..
여자 친구보단 남자 친구가 더 많았고, 뭐 겉으로 볼때도 여자 같아보이기 보단 남자 같아 보였겠죠..
여자 동기들이랑 감정 씨름하는데 좀 서툴렀고.. 
그래서 더더욱 남자선후배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내 속에 여자가 전혀 없는게 아니었거든요..ㅋㅋ
졸업한지 10년 넘어.. 직장생활하며 결혼하며... 제 속에 숨어있던 여자가 나왔고..
지금은 전업으로 전향하여... 82쿡의 도움도 받고... 요리 학원도 댕기고...
제빵에 제과에... 케익에....요리 관련 자격증이 서너개는 됩니다요...
게다가 바느질, 수 놓기도 즐겨하다보니...
이젠 주부 코스프레보다는 신사임당 코스프레 수준...(믿거나 말거나 쿨럭..)

어느날 근근히 연락되던 여자동기 하나를 집에 불러다가 밥을 한끼 해 먹였는데..
그게 그 친구 카스에 사진으로 오르게 되고..
연락 끊겨 뜸 하던 학교때 친구들과.. 어찌 어찌하다보니 카스로 다 연결되고...
다들 첫마디가.. 혹시... 내가 알던 OOO 맞냐고.. 어쩜 이렇게 달라졌냐고 난리입니다..ㅠㅠ
그런데... 그렇게 듣는 저는 괜히 뜨끔해요...ㅋ
마치... 실컷 놀다가 결혼하고는 조신한 척 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ㅋㅋ
그것도... 선후배 동기들 사이에선 절대 연애 안 하겠다고 했다가.. 마지막에 선배 하나랑 연애를 했고..
제가 나쁘게 차고 헤어지면서 다들 보기 불편해서 제가 연락을 끊었던 사이였는데..
십여년이 지나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종류의 사람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ㅠㅠ

뭐... 10여년 거의 남자 같았던 학교 다닐때나 지금이나 모두 내 속에 있던 내 모습 그대로인데..
다들 참 신기해 하네요..ㅠㅠ
이런 분들 계세요?




IP : 121.163.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허
    '12.11.30 8:19 PM (14.63.xxx.22)

    학생 때는 총천연색 염색에 해골 티셔츠 입고 다녔는데
    지금은 그냥 무채색의 아줌마 스타일 고수합니다.껄껄껄

  • 2.
    '12.11.30 9:15 PM (79.194.xxx.19)

    술머고 당구치고 여자친구들이 어려워 남자랑만 놀다가 전업주부로 전향한 케이스네요 저도 ㅎㅎ 하지만 누굴 만나도 카톡 자체를 깔지 않는다는-_-;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게 귀찮아서요~~~~

  • 3. 초딩때
    '12.11.30 9:25 PM (118.46.xxx.72)

    머스마저리가라 놀았어요 여성성하고는 거리가 먼~~~~~치마도 고딩때 교복이 전부인 그런 여자아닌 남자였는데요,,여자는 여자더라구요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거보니 이런말을 친구가 하더라구요

  • 4. 반대로
    '12.11.30 9:25 PM (121.130.xxx.7)

    친구들에게 인형같다, 공주같다, 소녀감성이다 소리 듣던 저
    지금은 애들한테 소리 버럭 지르는 아줌마.
    젊을 때 꾸미는 거 원없이 해봐서 지금은 내추럴한게 최고라며 화장도 잘 안해요.
    물론 어디 꾸미고 나갈 자리는 확실히 하지만요.
    전 친구도 남자는 불편하고 고만고만한 여자친구들하고만 몰려다녔구요.
    눈만 높아 남자친구 못사귀었어요.
    친구들은 제가 손에 물 안묻히고 살 거라 생각했다는데 전 무수리 코스프레 하고 살아요 ㅠ ㅠ

  • 5. ㅋㅋ
    '12.11.30 9:46 PM (211.246.xxx.178)

    저기 위에 어떤 님.. 딱 저랑 같은과였네요..
    전 남편과 연애초기 어느날.. 포켓볼을 치러갔었는데
    좀 조신하게 못 치는 척했어야했는데 그만 승부욕 발동.. 남편을 처참하게 깔아뭉게 버렸다는..ㅠㅠ 그 뒤로 남편이 포켓볼을 안 쳐요.. 남편이 포켓볼 꽤 쳤었다는데 속으로 이 여자 정체가 뭐지.. 했었대요..
    그 뿐이겠어요.. 하도 많이 들었던 군대이야기 특기병 이야기.. 제가 더 많이 알아요..ㅋㅋ

  • 6. 저요
    '12.11.30 9:52 PM (211.246.xxx.166)

    여학생은 저밖에 없는 공대녀인데요.. 얼굴 반을 가리는 잠자리 안경에 방위같은 숏커트 늘 운동화만 신고 다니던 선머스마였지요.. 저한테 관심같는 애 한 명도 없었음ㅠㅠ졸업한지 27년만에 처음 홈커밍데이 갔더니...흠...럭셔리 한 생활이 몸에 제대로 밴 포즈로 음하하~ 등장했더니 머시매들 뒤집어지더군요.. 이건 꿈일거라고... 전신성형녀가 틀림없다고 거품 무는 녀석까지ㅋㅋ 한마디로 용!!!됐대요ㅋ 나온 배 숨기느라 맛있는 음식도 못 먹고 혼났어용ㅋ

  • 7. 저요
    '12.11.30 9:53 PM (211.246.xxx.166)

    관심 갖는 으로 수정요

  • 8. 공대녀님..
    '12.11.30 10:01 PM (211.246.xxx.178)

    저 문대 출신으로 공대녀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아침 7시에 시작하는 토플 토익 수업들으러 가도 풀메이크업은 물론 머리 고대까지 하고 오는 문대녀들 사이의 생활이 그땐 정말 힘들었었거든요.. 소속은 문대였지만 교양과목은 남자동기들 찾아 공대 가서 들었던 기억이..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384 ㅈㅓ 지금 싸우고 있으니 도와주세요 11 고입 2012/12/20 2,030
196383 제가 보는 이번 대선 실패 요인과 다음 대선 전략 6 멘붕 수습중.. 2012/12/20 816
196382 ♥♥잠수 하고파요..좋은책, 영화, 음악 7 마음 2012/12/20 975
196381 문재인님께 이메일을 보냈어요.. 3 속은 후련하.. 2012/12/20 2,603
196380 미치겠다 5 나나나나 2012/12/20 683
196379 젠장~~잘 참았는데.. 1 엘도라도 2012/12/20 861
196378 세대간 이야기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거 같군요... 7 Common.. 2012/12/20 599
196377 너무 어르신들...뭐라고 하지 마세요...ㅠㅠ 그래도 다들 자식.. 15 고양이2 2012/12/20 2,373
196376 저 제주도 여행 취소 합니다 12 .. 2012/12/20 2,502
196375 아~~꿈이 아니었구나... 2 그래그래 2012/12/20 434
196374 20 대,30대는 90만명이 줄고 ,50대,60대는 150만명이.. 3 ... 2012/12/20 1,221
196373 빨리 한 세대가 후다닥~~~~지나 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3 일편단심 2012/12/20 479
196372 문재인님 위로하는 광고라도 실어드리고 싶군요.. 282 믿음 2012/12/20 13,603
196371 박근혜 공약을 프린트합니다. 1 반드시 2012/12/20 1,452
196370 대한민국 경상남도 소도시 30대 후반 20 생각하기 나.. 2012/12/20 2,043
196369 힘내시구여! 펌글 하나 링크 합니다 _ 눈물나네요 8 풍산개 2012/12/20 1,071
196368 어제 결과가 좋아서(펌) 2 ... 2012/12/20 713
196367 저 10대때 제3공화국 이런 드라마 공부하듯 봤는데요 멘붕극복 2012/12/20 317
196366 특히 생각나는 나쁜엑스 1은 박명기 인거 같아요... 2 2012/12/20 470
196365 이승만과 친일파 미국에게 암살당한 김구선생과 독립투사들이 떠오르.. 3 계속 2012/12/20 512
196364 실비보험 2 천사 2012/12/20 548
196363 중고생들 요즘 노쓰 안입나요? 6 학교입구 2012/12/20 881
196362 생일 선물로 받은 돈 시사인, 오마이 뉴스에 기부 했어요 5 참언론 2012/12/20 680
196361 일하러 왔는데... 1 힘내요 2012/12/20 371
196360 나꼼수팀들 도울 수 있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7 알려주세요~.. 2012/12/20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