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일 불안에 떨었어요.
제 잘못도 아니고, 제 탓도 전혀 아닌 일이어서 더더욱 불안에 떨었나봐요...
(조금만 얘기하자면 시댁에 관련된 일...)
너무나 무섭고 불안해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더군요.
고민고민하다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괜찮다 미안하다 위로받긴 했지만, 일하는 사람이 당장 달려와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았다 하고 말았지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심경은 복잡하고, 마음은 무섭고 불안하고...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무섭고 불안한 이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한데, 친구한테 말하자니 왠지 자존심 상하고 징징대는 거 같이 보일까봐 못하겠고...
친정 부모님은 까맣게 모르시니 말 못하겠고...
남편 죄도 아닌데, 남편을 닦달할 수도 없구요...
시댁도 떠넘기기만 하고 말만 번지르르하지 나 몰라라 하구요..
결국 내가 심지가 굳어야 하는데, 강단지지 못해서 이렇게 불안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강해야 하는데, 그래야 아이들도 키워내고, 가정도 조금이나마 나아질텐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루 종일 불안해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결국 이른 새벽 3시에 깨서 밤을 새고 말았네요.
밤새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다가 결국 세상엔 나 혼자구나. 내가 스스로 일어서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불안하니 판단력도 흐려지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내가 강해져야 하는데, 나약한 내 자신이, 능력없는 내 자신이 정말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세상은 결국 스스로 강해져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