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페인 갔다온 얘기생각나네요.

사진앨범보다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2-11-30 00:56:56

2년전 4월-5월에 혼자 스페인을 갔어요. 4주 잡고 아주 쫘악 훑고 다녔어요.

전에도 한달 다녀온적있었는데 그때는 박물관 위주로 보고 2년전에는 지방도시 다니면서 먹는거,인형축제, 뭐 이런거 볼거리 찾아다녔어요.

그중에 목표한가지가 플라맹고 댄스를 배우는 거였어요. -이쯤되면 제가 춤 좀 추는 여자라는 걸 아시겠죠? ^^

찾아보니 단기간에 배워주는 곳이 있더라고요.

근데 막상 가보니 높은 굽신고 계속 뛰는게 ....관절이 다 나갈것 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플라맹고 공연만 여러번 보는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도시마다 플라맹고 공연이 조금씩은 다른게 또 재미도 있고해서 도시마다 가면 공연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도 크더라고요.

 이미 플라맹고를 여러번 보고, 나름 춤 좀 추는 제가 어느 도시의 유명한 공연을 보러 갔는데 거기 댄서가 춤이 다 끝나고 관객들을 한두명 불러서 가벼운 동작을 가르치고 춰보라고 하는거예요. 주로 남자 관객을 부르더라고요. 재미있으라고.

그때 관객들중에 동양인은 오직 나와 우연히 만난 대학생 남자아이 ( 대학교 2학년인가 그랬던거 같네요. 저보고 누나누나 하면서 그날 졸졸 따라다녔죠 ^^).

저는 눈마주치기 싫어서 고개 푹 숙이고 있었고  제 옆에 대학생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치면서 그 스페인 댄서가 제앞에 와서 서더니 저를 무대로 끌고 가는거예요.

사람들은  갑자기 여자가 올라오니 소리 지르고 난리났고.

이 댄서가 관중을 쓰윽 보고서 반주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하더니 갑자기 고 난이도의 동작을 하면서 저보고 해보라는 거예요. 사람들은 우와~~~~ 이러고.

근데 제가 갑자기 외투를 벗어서 그 대학생한테 던져주고 정확히 따라하고 턴을 한번 더 해줬죠. 물론 표정연기와 함께 

ㅋㅋㅋ

그랬더니 사람들 난리나고 휘파람 불고,

그 댄서는 놀란듯 또 동작을 하고, 나는 또 따라서 하고 ,,,한 세번 반복하고  그만하겠다고 내려가니 그 댄서가 안붙잡더군요.

제 외투 받아든 대학생남자아이 놀래서 눈 똥그래지고 " 우와...누나 완전 짱이예요.!!!!"

"동영상 찍었냐? "

" 아...뇨.. 너무 놀라서 찍을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서 너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왔고 증거사진이 없는걸 통탄하면서 ( 그 띨한 남자 아이는 그 날로 안 데리고 다님 ㅎㅎㅎ)

 다른 도시에서 궁정을 구경하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어떤 백인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

" 나 너 봤다." 면서 말을 거는거예요.

"나 여기 처음인데 나를 어디서 봐?"

" 너 며칠전 어디에서 춤추던 그 여자 맞지?"

"......너 거기 있었냐??? ㅡㅡ;;"

 

그러면서 자기 카메라에 그날 공연을 다 찍었는데 제 모습도 찍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자리에서 이메일 주고 받고 꼭 동영상 보내달라고 해서

나중에 보니 정말 보내주었더라고요.

그 영상을 보니   어찌나 뻔뻔스럽게 춤을 잘 추는지..ㅋㅋㅋ

엄마가 그 영상을 보시더니 너 진짜 춤배우러 간다더니 잘 배웠구나 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스페인하면 저는 그날 무대가 떠오릅니다.

스페인 구경가시는 분들 꼭 플라맹고 구경가세요 ~~~!!!

신나는 기타연주에 높은 하이힐, 화려한 의상과 쭉쭉빵빵한 요염한 여인의 정렬적인 플라맹고 적극 추천합니다.

 

이 야밤에 갑자기 이미지 화일 뒤지다가  그 동영상 발견하고 혼자 ㅋㅋ거리며 글 올려봤어요.

그때 나랑 다니던 꼬맹이 남학생 이제 군대 있겠네....추운데 잘 지내. ^^

 

 

 

IP : 125.152.xxx.2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행추억
    '12.11.30 1:07 AM (218.48.xxx.86)

    저역시 몇년전 오스트리아 여행중 왈츠를 배울기회가있어
    한나절을 배웠는데
    아직도 그때 추억이 소중합니다.

    즉흥적인 음악에 발구르기^^ 하면서 플라맹고를 추고 싶네요.

    몸치이지만 댄스를 사랑하는사람입니다~~

  • 2. 조약돌
    '12.11.30 7:39 AM (61.43.xxx.189)

    보고 싶네요.
    유튜브에 올리시고 링크 걸어주시면 좋겠네요. ^_^

  • 3. 111
    '12.11.30 7:44 AM (210.205.xxx.124)

    좋은 추억이시네요 25년전 스페인여행 갔었는데 다시 가보고 싶어요
    지금 예비 고3엄마

  • 4. ㅇㅈㄹㄷ
    '12.11.30 9:07 AM (183.113.xxx.143)

    잼있네요~ 이런추억이 있다는게 살아가는 원동력이될것같아요. 전 몸치라 너무 부럽습니다~~

  • 5. 우아
    '12.12.16 4:20 AM (178.208.xxx.249)

    ㅈㅓ 지금 스펜에서 flamenco 배우고 있거든요. 해보니 원래 춤을 좀 추는 애들이 금세 따라가요. 링크 좀 알려주세요 보게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428 자고 일어 나면 허리가 아파요~ 2 뜨개 2012/11/30 1,321
184427 카카오톡에서 사람 찾을 수 있나요..? pain 2012/11/30 570
184426 콩과 팥을 참 좋아합니다 2 늙은 자취생.. 2012/11/30 1,253
184425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4 세우실 2012/11/30 834
184424 알바 색출 및 알바 행위 금지 법안 6 봉주르 2012/11/30 848
184423 독일과 미국 두 곳 살아 보신 분?? 15 ---- 2012/11/30 3,060
184422 민주당이 중산층을 붕괴시켰단다..원 참 13 ㅇㅇ 2012/11/30 3,184
184421 그래도 우린 이런일에 흥분해야한다. 2 ........ 2012/11/30 753
184420 아이 유치원보내는게 정말 추첨제예요? 10 미혼 2012/11/30 1,590
184419 친정아빠 1 요피비 2012/11/30 927
184418 검정깨 보관 패트병에 넣으면 될까요? 9 궁금 2012/11/30 1,764
184417 오디오 입문용 추천 부탁드려요... 5 ove 2012/11/30 1,123
184416 그러고보면 박지만씨가 박정희 맘처럼 컸다면 완전체일듯 싶네요 3 루나틱 2012/11/30 1,349
184415 저와 비슷하신분들 계실까요? 9 지름신 2012/11/30 1,885
184414 효소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나요? 3 왜그러지 2012/11/30 1,518
184413 승승장구 정준호 2012/11/30 820
184412 전세로 살고 있는 집, 주인이 바꼈는데 부탁을 하네요 54 복길 2012/11/30 12,960
184411 출구조사 발표순간에 콘서트장에 있었어요 2 예전에 2012/11/30 1,187
184410 암수술 후 방사선치료때문에 서울에서 방을 구하셔야 해요 9 방사선치료를.. 2012/11/30 4,082
184409 100만원대 패딩 사진 좀 알려주세요 16 지나고 2012/11/30 5,717
184408 잠깐 휴가쓰고 집에 며칠 있는데 남편이 넘 좋아하네요. 엄마 정.. 3 포홋 2012/11/30 1,884
184407 남편이 해외근로를 하게 될 거 같은데....괜찮을까요? 3 해외취업 2012/11/30 1,301
184406 시댁 초대 앞두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29 이사왔는데 2012/11/30 6,075
184405 전업님들 최소 월300짜리 일하고 계시는겁니다. 22 전업 2012/11/30 4,561
184404 문재인 후보 예언한 사람말이예요 신기해요 8 뽀로로32 2012/11/30 7,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