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대면회 오징어 사건을 보니 생각나서요

야박 조회수 : 2,967
작성일 : 2012-11-29 13:29:57

저밑 게시글에 군대면회가서 오징어 관련글을 보니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댓글중에 자기 아들도 군대가서 정성껏 싸온음식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 줄수 없겠다. 그 가족이해 한다라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참 ~~ 야박하다 생각되네요.

제 큰아이가 3학년인데 1학년때 몇몇 남자아이들 중심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같은반 친구들과 축구를 했는데 7명쯤 되었네요.

 

저만 아들 둘이고, 한명은 터울 많은 누나있고, 늦둥이로 본 막내아들, 나머지는 모두 외아들 이런 구성이 였는데

종종 심하다 싶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더라구요.

축구 팀으로 모여 있어서 ㅇ쩔수 없이 보게 되는데 참으로 저렇게 아이 키우면 저 아이들이 나중에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일까 생각한적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드뎌 이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야 겠다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름방학때 아이들은 축구하러 가고, 날도 더우니 축구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동네 놀이터에서 간단하게 저녁먹고

아이들 놀게 하자 이런 목적으로 다들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들 오기전에 각자 돈 조금씩 걷어서 음식을 샀습니다.

만두,피자,음료수, 김밥,통닭등등

엄마들 7명에 아이7명, 제 둘째까지 도합 15명이니 많지 않은 음식이긴 했어요.

하지만, 장소가 놀이터 공원에 돗자리 깔고 간단하게 먹자였기에 괜찮았습니다.

저희가 아이 시간에 맞춰 돗자리 깔고 음식 셋팅을 하는데 저희앞 놀이터에서 같은반 친구 2명이 놀고 있더라구요.

평소 저희 아이들과도 친한 아이들이고, 그집 엄마들과도 잘아는 사이였어요.

저는 너무 반가워서 저아이들도 같이 먹고 함께 놀면 되겠다 생각했네요.

아이들이 왔고, 같은반 친한 친구 2명이 놀ㅇ터에서 놀고 있는게 보이니 7명 모두 그쪽으로 달려가서 놀더라구요.

그때 엄마들이 술렁입니다. 저는 왜그러지 몰랐어요.

이엄마들이 장소를 옮기자 합니다.

두명의 엄마가 주도 했고, 나머지 엄마들도 부리나케 음식 주워 담고, 돗자리는 미처 접지도 못하고, 편상태로 다른 놀이터로 가자고 돗자리를 질질 끌면서 달려 갑니다.

제가 아이들 잘노는데 왜 다른곳으로 가냐고, 이동하려는 곳은 좁고, 놀이시설도 좋지 않아서 사람이 별로 없는 구석진 곳입니다.

저랑 제 둘째가 뻘줌하게 서 있는 상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상태,

다른 엄마들은 음시과, 돗자리 헐레벌떡 들고 뛰면서 가고 있는 상태...

저에게 몇몇 엄마가 빠르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아이들거까지 줄거 없어.. 저2명까지 같이 먹으려면 우리아이들 놀다가 배고프다고 해.

저 이야기 듣고 첨에는 못알아 들었어요. 그런제게 다시 확인 사살해준 엄마 이야기 듣고 제가

그럼 내가 안먹을께, 우리 둘째도 어려서 별로 안먹고,, 모르는 아이들도 아니고(설사 모른다 해도 놀이터에 딱 2명

조금씩 나눠줄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네요)같이 먹다가 모자르면 집에 가서 다른거 줘도 되고, 배 좀 고프면 어때?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순간 이미 다른곳으로 음식,돗자리 이동한 상태였구요.

 

저보고 빨리 아이들 불러서 데리고 오라고 저만치 가고 있는 다른엄마가 소리치더라구요.

할수 없이 아이들 불러서 저리 이동하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그냥 또 우루루 몰려갔구요.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아무리 1학년 어린 아이들이지만, 눈치가 있어서 알고 있는듯 했어요.

뻘쭘하게 두명이서 물끄러미 쳐다 보더라구요. 다른 엄마 한명이 소리치면서 빨리 가자고 아이들 다그쳐서

가는데 저 거기 조금 서 있다가 자리 이동하면서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다른 장소에서 아이들 먹이면서 엄마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 거봐, 우리아이들 이렇게 잘먹는데 그아이들 하나씩줬으면 얼마나 모잘라?"

 " 빨리 먹이고, 다시 거기로 이동하자..놀기는 거기가 좋아"

와~ 저 하나도 안먹었어요. 그런 사람들과 몇달동안 친분쌓으면 지낸것도 소름끼치고, 저런 마인드의 엄마들 자식과

내자식 섞여 지내는거 싫어서요.

못먹어서 굶어죽는 상황도 아니고, 겨우 한끼, 먹을거 넘쳐나는 세상에 같은반 친구 겨우 2명아이에게 먹을거리로

상처주고 눈치줘놓고, 한다는 소리가 저런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자기 자식밖에 안보이는 이기적인 엄마들과

다시는 어울려서 말섞기 싫더라구요.

 

같이 먹으면서도, 한개 남은거 제 둘째 6살짜리가 먹으려니 평소 자기 아이가 입이 짦고, 많이 안먹는다며,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거니 "00가 그거 형이 좋아하고 00형은 몇개 못먹었어, 아줌마가 형줄께"하면서

아이 손에 있는거 가져다가 지 아이들 입에 넣엊주더라구요. 그집아이는 먹기 싫다고 배부르다는데

6살 동생 손에 있는거 뺏았아서 기어이 입에 넣어주면서 너 많이 먹어야돼~~

ㅜㅜ

 

그렇게 먹이고 다시 처음 놀이터로 오니 그 아이둘이 아직 놀고 있다가 슬그머니 저희들을 보고는 가더라구요.

그집아이들 엄마들도 잘아는데 아이들 잘챙기고, 집도 여유있고, 아이들 교육,먹거리 잘챙기는 그런집 아이들이예요.

평소 그아이들이 먹을거리로 눈치보는일 거의 없겠지만, 전 그날 그놀이터에서 8살 꼬마 아이2명은 분명 상처입었을거라 생각해요.

저라도 그때 확고하게 그러지 말자라고 소리쳤어야 했지만, 제가 그런다고 달라질 분위기ㅗ 아니고, 이미

모든사람들 다 자기 자식 음식 하나라도 빼앗길까봐 저멀리 가버린 상태였고, 전 그 상황이 소름끼치게 싫어서

다시는 이런 분위기속에 있기 싫다 멘붕이 온 상태였어요.

 

그후에 전 축구팀에서 빠지고, 그들도 서서히 2명,3명씩 갈라지더니 결국 그 모임은 없어졌어요.

지금도 같은 학년이고, 같은 동네다 보니 가끔 지나가다 얼굴 보고 하는데 겉은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그러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서 어울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그 군인들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되었나봅니다.

자꾸 그날의 놀이터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제 자신도 반성하고 부끄럽기도 하구요

IP : 121.143.xxx.12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9 1:31 PM (220.119.xxx.40)

    원글님 같은분이 많으셔야 할터인데..에고..미혼이지만 눈앞에 광경이 그려지네요;;

  • 2. 아름드리어깨
    '12.11.29 1:41 PM (203.226.xxx.42)

    저도 어릴때 그런일 당했네요 동네 수영장에 갔는데 같이 놀던 친구 엄마가 자기애들이랑 친한집 애들만 불러서 먹이더라구요 벌써 20년도 더 된일인데 생각나네요 음식 한점 안주고는 많이 못싸와서 그렇다고 친절하게도 얘기하더라구요

  • 3. 뭐 대단한거라고
    '12.11.29 1:44 PM (61.73.xxx.109)

    뭐 대단한 음식이라고 먹는걸로 그리 치사하게 굴까요 ㅜㅜ 저희 어렸을땐 먹을거 더 없었어도 부모님들 그렇게 야박하게 키우지 않으셨는데 ㅠㅠ

  • 4. 그러고보면
    '12.11.29 1:49 PM (220.119.xxx.40)

    저 초1때니 거의 20년도 넘게 된일인데..치킨 하니 생각나네요
    초등학교 1학년 소풍때 간부어머니들이 그때만 해도 멕시칸 사왔었는데..담임선생님하고 딱 자기자식들만 불러 먹이더라는..;;;;;;;

    8세가 뭘 알았겠습니까만..참..치사하다 싶었죠..ㅋㅋㅋ

  • 5. 딸기...
    '12.11.29 1:52 PM (58.236.xxx.74)

    뭐라 할말이 없네요...
    아까 군인은 성인이라 그렇다 쳐도
    아이들한테 정말 야박하군요...모르는 아이들도 아니고...친구들인데

    욕하기보다 저부터 더더욱 조심해야겠네요...

  • 6. 유지니맘
    '12.11.29 1:57 PM (112.150.xxx.18)

    ㅜㅜ
    아이 길에서 오뎅 한꼬치 사먹이면서도 모르는 우르르 몰려온 아이들중
    한놈만 돈없어서 못먹고 서있을때 그 아이 하나 사줍니다 ㅠ
    저 부자냐구요 ..
    82수준에 완전 못미치는 서민입니다만 .
    그렇게 사준다고 다른 아이들이 더 먹고 싶다고 사달라 하지 않고 .
    그 아이도 기분나쁘지 않게 먹여요 .
    혹시 내 딸이 그 먹고 싶은 아이일까봐 .
    아니면 친구랑 같이 가면서 나만 딱 사먹고 친구구경시키는 아이일까봐
    너 혼자 먹을꺼면 먹지말고 집으로 와라 .. 하고 누누히 일러줍니다 .
    얻어먹으면 꼭 갚으라 하고
    진짜 그러지 말자구요 ㅠㅠ

  • 7. 우리쭈맘
    '12.11.29 2:04 PM (119.71.xxx.9)

    미혼이지만 미래에 아기나면
    다른 사람 음식먹는데 절대 절대 근처에있지도 말고 바로 그 자리 뜨라고 교육시켜야겠네요..

  • 8. 원글녀
    '12.11.29 2:06 PM (121.143.xxx.126)

    아이 학교 가고나서 진짜 저럴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듭니다.
    제 기준에서 상식밖의 상황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어요.
    제가 사는곳은 경기도 신도시고, 대규모 아파트촌이여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고, 다 비슷해요.
    단지내 학교가 있어서 평수도 같고, 정말 비슷한 집 사람이 모여 사는데 어쩜 먹는거 가지고 저리들
    치사하고 비열하기까지 하게 아이들에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아이들에서 어른들의 그런 모습들이 종종 나와요. 정말 우리 최소한 아이들에게는 상처주는 어른이 안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그러지 말자구요.

  • 9. 먹을거 넘쳐나는세상에
    '12.11.29 2:09 PM (119.64.xxx.91)

    정말 너무나 매정하네요.

    음식물쓰레기통은 미어터지는데...

  • 10. ...
    '12.11.29 2:22 PM (222.106.xxx.124)

    정말 치사하네요. 달랑 아이 두 명 입이 그렇게 무섭나요.
    배고프다 하면 나중에 저녁을 더 먹이면 되지...
    또 어린 아이가 들고 있는 음식은 왜 뺏어가나요. 집어들면 엄연히 그 사람꺼지...

    원글님, 모임 잘 깨셨어요. 저런 모임에 오래 있으면 물들어요. 비슷해지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상처받지 않게... 미리미리 먹는 무리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해야겠어요.
    마음도 약해서 울텐데... ㅠㅠ

  • 11. 이기적
    '12.11.29 3:18 PM (110.14.xxx.164)

    댓글까지 읽다보니 세상엔 별 사람들이 다있네요
    배고파서 힘든 상태도 아니고 간식인거 같은데...
    두명 조금 나눠 준다고 큰일나는것처럼
    거기다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니...
    그렇게 애들 키우면 잘 될지...
    먹다 부족하면 더 사오던지 집에가서 먹이면 될걸

  • 12. 늘 그런..
    '12.11.29 3:39 PM (218.234.xxx.92)

    늘 그런 것도 아니고.. 참..

    옛 어른들이 밥 먹을 때 오는 거지는 빈손으로 안 쫓는 법이라 했는데...

    맘이 거지인 엄마들이네요..

  • 13. 그렇게
    '12.11.29 5:27 PM (121.162.xxx.6)

    자기 자식만 이기적으로 챙겨 키우면
    그 자녀 큰 인물 절대 못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610 다음이나 페북에 자동로긴되요ㅠㅠ 알려주세요~.. 2012/11/30 586
184609 문-박 비교리스트, 투표 하기 전 꼭 봐야할 것들 3 참맛 2012/11/30 645
184608 공구중인 필리파k 어때요? 2 어때요? 2012/11/30 676
184607 남편 서울발령으로 방을 구해야 되는데 도움주세요 9 ml 2012/11/30 1,313
184606 '위층 부부싸움' 두꺼워진 3cm가 귀막아줄까 www 2012/11/30 1,015
184605 바느질 작업방 꾸미려고 하는데, 이 가구들 괜찮을까요? 7 조각천 2012/11/30 1,243
184604 힐링캠프 이효리편을 봤어요 9 재방송 2012/11/30 3,411
184603 내의 사려는데 어떤게 따뜻한가요? 추워죽겠어요.. 2012/11/30 645
184602 우연히 보게 된 동영상,,,휴ㅠㅠ 2 영상 2012/11/30 1,838
184601 국가 유공자 딸입니다. 박정희 지지하는 분들 다 증오합니다. 13 그냥 2012/11/30 2,960
184600 박근혜 후보 종부세 1377만원→164만원 2 도배했어요 2012/11/30 1,407
184599 사회복지과에서 아가들 있는지 모른대욧@ 쳇 에잇 2012/11/30 928
184598 뭐 방법이 없을까요..? 4 ... 2012/11/30 686
184597 투표조작 의혹 끝? 강화플라스틱 투표함 보니… 4 정권교체 열.. 2012/11/30 1,079
184596 악기쌤을 바꾸려(?)할때 질문.. 5 고민중. 2012/11/30 1,034
184595 패딩만 입게 돼요^^ 1 패딩 2012/11/30 1,200
184594 안후보가 단일후보 됐어도 새누리 상대로 힘든싸움이었겠다 싶네요 .. 6 바쁜벌꿀 2012/11/30 1,303
184593 맛있는 달걀요리 이거 저만 아는건가요~~~~?^^ 25 별건아니지만.. 2012/11/30 10,430
184592 로스트란트 싸게 파는건가요? 초보주부 2012/11/30 699
184591 대장내시경 전날 점심 현미밥 3 앨리스 2012/11/30 3,564
184590 선관위...............아~~ 증말 욕나오네요 15 ........ 2012/11/30 3,297
184589 그랜져 어느색상이 나을까요? 9 열매사랑 2012/11/30 2,391
184588 박정희 경제의 비밀 3 고양이하트 2012/11/30 818
184587 미국에서 20-30대 중반 여성들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사이트 .. 도와주세요 2012/11/30 947
184586 건성피부용 엣센스와 스크럽 추천부탁드려요. 4 이뿌니아짐 2012/11/30 1,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