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밑 게시글에 군대면회가서 오징어 관련글을 보니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댓글중에 자기 아들도 군대가서 정성껏 싸온음식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 줄수 없겠다. 그 가족이해 한다라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참 ~~ 야박하다 생각되네요.
제 큰아이가 3학년인데 1학년때 몇몇 남자아이들 중심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같은반 친구들과 축구를 했는데 7명쯤 되었네요.
저만 아들 둘이고, 한명은 터울 많은 누나있고, 늦둥이로 본 막내아들, 나머지는 모두 외아들 이런 구성이 였는데
종종 심하다 싶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더라구요.
축구 팀으로 모여 있어서 ㅇ쩔수 없이 보게 되는데 참으로 저렇게 아이 키우면 저 아이들이 나중에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일까 생각한적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드뎌 이 사람들과 관계를 끊어야 겠다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름방학때 아이들은 축구하러 가고, 날도 더우니 축구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동네 놀이터에서 간단하게 저녁먹고
아이들 놀게 하자 이런 목적으로 다들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들 오기전에 각자 돈 조금씩 걷어서 음식을 샀습니다.
만두,피자,음료수, 김밥,통닭등등
엄마들 7명에 아이7명, 제 둘째까지 도합 15명이니 많지 않은 음식이긴 했어요.
하지만, 장소가 놀이터 공원에 돗자리 깔고 간단하게 먹자였기에 괜찮았습니다.
저희가 아이 시간에 맞춰 돗자리 깔고 음식 셋팅을 하는데 저희앞 놀이터에서 같은반 친구 2명이 놀고 있더라구요.
평소 저희 아이들과도 친한 아이들이고, 그집 엄마들과도 잘아는 사이였어요.
저는 너무 반가워서 저아이들도 같이 먹고 함께 놀면 되겠다 생각했네요.
아이들이 왔고, 같은반 친한 친구 2명이 놀ㅇ터에서 놀고 있는게 보이니 7명 모두 그쪽으로 달려가서 놀더라구요.
그때 엄마들이 술렁입니다. 저는 왜그러지 몰랐어요.
이엄마들이 장소를 옮기자 합니다.
두명의 엄마가 주도 했고, 나머지 엄마들도 부리나케 음식 주워 담고, 돗자리는 미처 접지도 못하고, 편상태로 다른 놀이터로 가자고 돗자리를 질질 끌면서 달려 갑니다.
제가 아이들 잘노는데 왜 다른곳으로 가냐고, 이동하려는 곳은 좁고, 놀이시설도 좋지 않아서 사람이 별로 없는 구석진 곳입니다.
저랑 제 둘째가 뻘줌하게 서 있는 상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상태,
다른 엄마들은 음시과, 돗자리 헐레벌떡 들고 뛰면서 가고 있는 상태...
저에게 몇몇 엄마가 빠르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아이들거까지 줄거 없어.. 저2명까지 같이 먹으려면 우리아이들 놀다가 배고프다고 해.
저 이야기 듣고 첨에는 못알아 들었어요. 그런제게 다시 확인 사살해준 엄마 이야기 듣고 제가
그럼 내가 안먹을께, 우리 둘째도 어려서 별로 안먹고,, 모르는 아이들도 아니고(설사 모른다 해도 놀이터에 딱 2명
조금씩 나눠줄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네요)같이 먹다가 모자르면 집에 가서 다른거 줘도 되고, 배 좀 고프면 어때?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순간 이미 다른곳으로 음식,돗자리 이동한 상태였구요.
저보고 빨리 아이들 불러서 데리고 오라고 저만치 가고 있는 다른엄마가 소리치더라구요.
할수 없이 아이들 불러서 저리 이동하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그냥 또 우루루 몰려갔구요.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아무리 1학년 어린 아이들이지만, 눈치가 있어서 알고 있는듯 했어요.
뻘쭘하게 두명이서 물끄러미 쳐다 보더라구요. 다른 엄마 한명이 소리치면서 빨리 가자고 아이들 다그쳐서
가는데 저 거기 조금 서 있다가 자리 이동하면서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다른 장소에서 아이들 먹이면서 엄마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 거봐, 우리아이들 이렇게 잘먹는데 그아이들 하나씩줬으면 얼마나 모잘라?"
" 빨리 먹이고, 다시 거기로 이동하자..놀기는 거기가 좋아"
와~ 저 하나도 안먹었어요. 그런 사람들과 몇달동안 친분쌓으면 지낸것도 소름끼치고, 저런 마인드의 엄마들 자식과
내자식 섞여 지내는거 싫어서요.
못먹어서 굶어죽는 상황도 아니고, 겨우 한끼, 먹을거 넘쳐나는 세상에 같은반 친구 겨우 2명아이에게 먹을거리로
상처주고 눈치줘놓고, 한다는 소리가 저런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자기 자식밖에 안보이는 이기적인 엄마들과
다시는 어울려서 말섞기 싫더라구요.
같이 먹으면서도, 한개 남은거 제 둘째 6살짜리가 먹으려니 평소 자기 아이가 입이 짦고, 많이 안먹는다며,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거니 "00가 그거 형이 좋아하고 00형은 몇개 못먹었어, 아줌마가 형줄께"하면서
아이 손에 있는거 가져다가 지 아이들 입에 넣엊주더라구요. 그집아이는 먹기 싫다고 배부르다는데
6살 동생 손에 있는거 뺏았아서 기어이 입에 넣어주면서 너 많이 먹어야돼~~
ㅜㅜ
그렇게 먹이고 다시 처음 놀이터로 오니 그 아이둘이 아직 놀고 있다가 슬그머니 저희들을 보고는 가더라구요.
그집아이들 엄마들도 잘아는데 아이들 잘챙기고, 집도 여유있고, 아이들 교육,먹거리 잘챙기는 그런집 아이들이예요.
평소 그아이들이 먹을거리로 눈치보는일 거의 없겠지만, 전 그날 그놀이터에서 8살 꼬마 아이2명은 분명 상처입었을거라 생각해요.
저라도 그때 확고하게 그러지 말자라고 소리쳤어야 했지만, 제가 그런다고 달라질 분위기ㅗ 아니고, 이미
모든사람들 다 자기 자식 음식 하나라도 빼앗길까봐 저멀리 가버린 상태였고, 전 그 상황이 소름끼치게 싫어서
다시는 이런 분위기속에 있기 싫다 멘붕이 온 상태였어요.
그후에 전 축구팀에서 빠지고, 그들도 서서히 2명,3명씩 갈라지더니 결국 그 모임은 없어졌어요.
지금도 같은 학년이고, 같은 동네다 보니 가끔 지나가다 얼굴 보고 하는데 겉은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그러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해서 어울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그 군인들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되었나봅니다.
자꾸 그날의 놀이터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제 자신도 반성하고 부끄럽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