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사 앞에서 울었다던..바보 엄마입니다.

좋은 아침 조회수 : 3,896
작성일 : 2012-11-29 09:16:47

며칠 전에 아이의 콧물, 기침으로 가을부터 고생하다가

새로 만난 따뜻한 의사 선생님 말 한 마디에 울었다던 바보 엄마입니다.

(지난 글 보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23284 )

댓글 하나하나 얼마나 따뜻하게 달아주셨던지

갑자기 방 안에 뜨끈한 난로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병원 다녀온 후부터 낫겠지. 설마...이런 생각부터 달리 먹고

무슨 일 있어도 ...최대한 빨리 고쳐놔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우선이었어요.

주신 약 외에 제가 한 일은...

청소.....

춥다고...보일러 켜놓고 올려 놓은 따뜻한 공기 아깝다는 생각 버리고

아침 저녁으로 환기 시작했어요.

먼지털이개로 구석구석 먼지..자주 털고 청소도 매일.(전에는 매일 안 했다는 들통 나네요..^^;;;)

스트레스..

까짓...수학 하나 더 틀리는 게 대수냐, 영어 단어가 뭐가 중요하더냐..라는 심정으로

무조건 원하는 만큼, 최소한의 것만 하라고 하고 나머지는 니가 하고 싶은 거하라고 내버려 두었어요.

하기 싫어 죽는 피아노도 ..선생님 하루 쉬시라 하고.

기분 좋으라고 옆에서 많이 웃어주고 재밌게 놀아주려고 애 쓰는 중이에요.

도라지청..

마침 마트에서 팔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3만원 주고 한 통 사서 때때로 한 스푼 씩 먹이고 있어요.

그러고나서

밤에 잘 자고 나더니 얼굴빛이 달라졌어요.

불과 며칠인데도 잘 자고 난 얼굴은 뽀얀 우유빛이 도네요.

칼칼하게 잠겨있던 목소리가 맑아졌구요.

어젯밤에는 ..정말 몇 달에.. 코딱지를 파더라구요..ㅎㅎㅎ..(에고 죄송)

코딱지가 뭐 그리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콧물 줄줄 흐르던 코에서 코딱지가 나왔다는 사실에 전 환호성을!!!

급 겸색해보니 또 다른 비염 증세라고는 하는데. 일단 잘 지켜보려구요.

오늘 하루 더 지내보고 내일 병원 갑니다.

지난 방문 때의 제 눈물에는......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지만.

더 깊숙하게는 그 동안 아이 상태를 방치하고 무관심하게 대했던

제 스스로에 대한 통탄과 원망도 한 몫 했던거 같아요.ㅠㅠ

아직 완벽하게 나은 건 아니에요.

더 단디 조심하고 더 유심하게 봐야겠지만.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이 너무나 감사해서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중이신 분들께 작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구요.

깍..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IP : 182.209.xxx.4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9 9:22 AM (175.118.xxx.55)

    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ᆞ^^

  • 2. ㅋㅋㅋ
    '12.11.29 9:24 AM (121.167.xxx.115)

    그 코딱지 저도 반갑네요. 비염 걸린 애가 저만치 떨어진 지들 방에서 코가 꽉차 킁킁거리는 소리만 나도 귀가 열배가 커져요. 에효~ 또 시작이구나..하는 한숨과 함께. 하지만 자라면서 그 빈도수가 줄어들더라구요. 전 비염을 애가 가지고 있어도 원글님처럼 노력하질 않았어요. 이런 엄마도 있으니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을 것 같네요.

  • 3. 토끼네
    '12.11.29 9:27 AM (118.217.xxx.75)

    뭔일인진 몰라도 오미자쥬스도 맛나요.
    도라지청은 습관처럼 먹기힘든데 오미자원액 탄물은 쥬스라면서 잘마셔요. 말려야할정도.
    울아이 일년에 감기한두번? 것도 이틀이면 떨어지거든요.
    먼지, 가습, 면역력 정말 중요해요.

  • 4. 두부
    '12.11.29 9:30 AM (220.76.xxx.119)

    ㅎㅎㅎ 저 비위약한편인데~
    남의집 자식( 나쁜의미 아닌거아시죠?) 코딱지 글보고 제가 다 반갑네요. ^^
    아마 저희집 꼬꼬맹이 코감기가 오래지속되고있어서 님의글에 더더 공감이 가나봐요.
    저도 집안 환기시키고와야겠네요. ^^

  • 5. 다행다행
    '12.11.29 9:32 AM (58.236.xxx.74)

    도라지청에 우유섞으면 살짝 커피우유맛 나니 거부감 없을 거고요,
    오미자액도 맛이 굿이예요, 비싸서 자주 못 먹을 정도.
    저도 글 읽고 반성 반성했답니다.
    크게 깨닫기 전에는 건강보다 공부에 치중하잖아요 보통.

  • 6. 스뎅
    '12.11.29 9:32 AM (124.216.xxx.225)

    우왕ㅋ 많이 좋아 졌나봐요 조금만 더 지나면 완치될 거 같네요 이제 속상해하지 마시고 아이와 더불어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요~^^

  • 7. ㅇㅇㅇ
    '12.11.29 9:39 AM (116.41.xxx.186) - 삭제된댓글

    굵은 숯에 뜨거운물 부어서 그릇에 담마 잠자기 전에 방에 놓으면 자연가습기도 되고 공기정화까지~~

  • 8. ..............
    '12.11.29 9:54 AM (118.219.xxx.156) - 삭제된댓글

    좀 성가시고 힘들다 싶어도 아이 건강을위해 좀 부지런해지세요...
    (언글님을 게으르다고 나무라는거 아니예요..^^)
    다행히 엄마의 그정도 노력에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니 마음이 놓이네요...
    글 읽다보니 그 코딱지가 얼마나 반갑고 귀한 코딱지 인지 제가 다 반갑네요,,,ㅎㅎㅎ
    환기 잘하고 되도록이면 먼지 없는게 큰 도움이 되는군요...
    힘내세요~~~~

  • 9. queen2
    '12.11.29 9:56 AM (121.164.xxx.113)

    ㅇㅇㅇ님 ~ 숯에 뜨거운물 부으면 가습효과가 더 좋은가요 ?
    저도 가습기 대신 사용해보려고 하는데 뜨거운물 붓는거는 처음 들어봤어요~
    알려주세요~~

  • 10. ...
    '12.11.29 9:59 AM (110.14.xxx.164)

    남편 아이 비염에 아토피로 신경많이 쓰는 1인입니다
    참 15년동안 별거다 해봤어요
    꾸준히 신경써주시고 급하게 생각마시고 맘 편하게 먹고 지내세요
    요즘은 목련꽃 얘기 듣고 검색중입니다
    프로폴리스먹고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추워도 아이 데리고 산책이나 운동 자주 나가세요

  • 11. ......
    '12.11.29 10:28 AM (58.237.xxx.199)

    얘 키우느라 고생많으셔요.
    비염애있으면 부지런해야해요.
    어쩔 수 없죠..
    방안 걸레질 매일 하세요. 추천요.

  • 12. 저번에
    '12.11.29 10:50 AM (175.196.xxx.147)

    글쓰다 지워졌는데 계면활성제 들어간 제품들은 가급적 쓰지마세요. 락스 같은거요. 몰랐는데 이게 천식도 유발하고 호흡기에 최악이에요.ㅠㅠ저는 대신 소다로 닦아요. 카페트나 러그 쓰지 마시고요. 집안의 환기, 운동, 인스턴트 음식 조절, 프로폴리스, 도라지즙, 배즙 다 효과가 좋아요.^^ 꼭 완쾌할거에요.

  • 13. cookingmama
    '12.11.29 12:20 PM (203.239.xxx.85)

    윗분이 락스 얘기하니까 뜨끔하네요
    화장실청소 락스로 하는데. ;ㅁ; 울아가 요새 콧물이 줄줄 내려오는게 거때문인가 싶네요 흑.

    원글님 저번글 봤어요 활기를 찾으시니 글만 봐도 흐믓해지네요

  • 14. ㅎㅎ
    '12.11.29 1:08 PM (182.211.xxx.105)

    난방 많이 하시면 가습기 많이 틀어주세요. 난방많이하면 아이들 감기 많이 더 잘 걸려요. 특히 비염있으면 난방은 최소한으로 하는게 좋구요. 그래서 저희집은 한겨울에도 해드는 낮에는 난방 잘 안해요. 그래도 애들은 열이 많아서 인지 내복에 티셔츠 하나 더 입고.. 어른들은 집에서 파카입고(추위를 많이타요).. 난방만 줄여도 감기 줄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356 저보다 어린 남자가 자꾸 자기 전 애인이나 집안의 깊은 얘기를 .. 14 미술인 2012/11/30 5,846
184355 외서 가격검색은 어떻게 하나요? 3 ;;;;;;.. 2012/11/30 376
184354 자고 일어 나면 허리가 아파요~ 2 뜨개 2012/11/30 1,296
184353 카카오톡에서 사람 찾을 수 있나요..? pain 2012/11/30 541
184352 콩과 팥을 참 좋아합니다 2 늙은 자취생.. 2012/11/30 1,220
184351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4 세우실 2012/11/30 806
184350 알바 색출 및 알바 행위 금지 법안 6 봉주르 2012/11/30 827
184349 독일과 미국 두 곳 살아 보신 분?? 15 ---- 2012/11/30 3,021
184348 민주당이 중산층을 붕괴시켰단다..원 참 13 ㅇㅇ 2012/11/30 3,154
184347 그래도 우린 이런일에 흥분해야한다. 2 ........ 2012/11/30 715
184346 아이 유치원보내는게 정말 추첨제예요? 10 미혼 2012/11/30 1,563
184345 친정아빠 1 요피비 2012/11/30 908
184344 검정깨 보관 패트병에 넣으면 될까요? 9 궁금 2012/11/30 1,705
184343 오디오 입문용 추천 부탁드려요... 5 ove 2012/11/30 1,095
184342 그러고보면 박지만씨가 박정희 맘처럼 컸다면 완전체일듯 싶네요 3 루나틱 2012/11/30 1,314
184341 저와 비슷하신분들 계실까요? 9 지름신 2012/11/30 1,854
184340 효소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나요? 3 왜그러지 2012/11/30 1,492
184339 승승장구 정준호 2012/11/30 787
184338 전세로 살고 있는 집, 주인이 바꼈는데 부탁을 하네요 54 복길 2012/11/30 12,931
184337 출구조사 발표순간에 콘서트장에 있었어요 2 예전에 2012/11/30 1,154
184336 암수술 후 방사선치료때문에 서울에서 방을 구하셔야 해요 9 방사선치료를.. 2012/11/30 4,051
184335 100만원대 패딩 사진 좀 알려주세요 16 지나고 2012/11/30 5,686
184334 잠깐 휴가쓰고 집에 며칠 있는데 남편이 넘 좋아하네요. 엄마 정.. 3 포홋 2012/11/30 1,860
184333 남편이 해외근로를 하게 될 거 같은데....괜찮을까요? 3 해외취업 2012/11/30 1,275
184332 시댁 초대 앞두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29 이사왔는데 2012/11/30 6,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