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32살
저 31살
결혼한지 2년차이고 백일 갓지난 예쁜 딸도 있어요
제 남편은 참 성실하고 착합니다
결혼해서부터 집안일은 자취생활 오래한 본인이 더 잘한다고
거의 전적으로 나서서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아기보느냐 힘들다고 설거지며 빨래며 본인이 퇴근하면 한다고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해주는 배려있는 남편이에요.
또 딸만있는 저희집엔 나서서 아들노릇해주는 착한 사위입니다.
퇴직한 저희아빠 마음 심란할까봐 때마다 문자 전화에 술친구에,
항상 본인에 비해 좋은 처가식구를 얻었다고 늘 감사하다고 합니다.
본인에게 쓰는건 십원한장도 아까워하지만,
저와 아기, 그리고 저희 친정식구에겐 통큰 남편이에요
뭐가 불만이냐고 할지모르나,,
남편은 급여가 매우작아요
세후 170만원,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이지만 앞으로도 급여가 많이 오르지 않을꺼에요
외벌이로는 턱없는 급여지요
제가 아기낳기 일주일전까진 회사를 다녔지만
아기를 봐줄사람이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다행히 회사에서 배려해주셔서
퇴사처리를 안해주시고 육아휴직 상태로 해주셔서
출산지원금을 받고 있어서 현재 저희집 수입은 240만원 정도네요
출산지원금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재취업을 해야하는데
제가 들어갈 곳이 있을지 걱정이에요 ㅠㅠ
요즘 제가 아기낳고 집에 있으면서 때때로 우울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지
자꾸 남편에게 화가나고 짜증이나요
지금 전세금 1억3천에 다행히 대출은 없지만
요즘 나날이 치솟는 전세값때문에 걱정도 되고,,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든상황에 얼른 취업을 해야한다 압박감에 ,,
한편으로는 인서울 4년제 졸업하고 대학원도 졸업했는데
제 남편 급여가 왜이렇게 작은지 원망도 되고,,
이직은 준비하고 있지만 요즘 참 쉽지 않더라구요
항상 미안하다고 하는 남편에게
저도 모르게 짜증을 부리게 되니, 제마음도 안좋고
지금도 아기 젖먹이며 구직사이트를 알아보고 있자니
마음이 심란하네요..
그래도 아직 젊고 무엇보다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 있으니
좋게좋게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을 해야하는데
부족한 마누라라 그런지,,요즘들어 자꾸 힘이빠지고 화가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