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이 사춘기 때는 엄마가 받아주고 엄마가 갱년기 때는 딸이 도와 주고 (기독교칼럼)

~ 조회수 : 2,872
작성일 : 2012-11-26 01:34:15

관계는 예술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 이상으로 섬세함과 사려 깊음이 있어야 관계는 유지되고 아름다워 집니다.

때로는 큰 소리로 외쳐야 하고 때로는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여야 합니다.

관계에는 상대가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이 다 평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몇 사람이 편치 않을 때도 있습니다.

가족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식구들 가운데 모두가 마음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빠가 회사에서 힘든 일로 마음이 안 좋을 때도 있습니다.

엄마가 친정 일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 할 때도 있습니다.

딸이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낙심할 때도 있습니다.

가족들 외의 사람이나 환경에서 생긴 일이 가족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엄마가 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들이 밥 먹고 바로 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빠가 언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딸 눈치를 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들 모두가 늘 좋은 상태이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늘 그럴 수는 없는 것이 이 땅을 사는 우리들 삶입니다.

가족의 모습이나 상태가 늘 같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족들이 그가 처한 상황과 형편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삽니다.

오늘은 좋은 상태인 아들과 관계를 맺고,

내일은 마음이 상한 아들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릅니다.

같은 아들이지만 똑 같이 대하면 안 됩니다.

아들에게는 이렇게 해야 해, 항상 아들에게 통하는 이런 공식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워낙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딸도 그렇고 아빠도 엄마도 남편도 아내도 그렇습니다.

그날그날의 마음과 몸의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가 오늘 겪은 일에 따라 바뀌는 게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일관되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 그 마음과 몸에 따라, 그 때 그 기분과 형편에 따라 대하는 게 달라져야 합니다.

남의 집 아들 대하는 것을 듣고 와서 그대로 아들에게 하면 그 집 아들처럼 안 됩니다.

아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남편 대하는 것을 배워 그대로 한다고 내 남편이 친구 남편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남편도 어제 남편과 오늘 남편이 다른데,

남의 남편과 내 남편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각 사람에게, 각 사람의 그 날의 마음과 상태에 적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족들은 돌아가면서 힘들어 합니다.

한사람씩 힘들어 할 때는 남은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그 가족을 품어주면 됩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같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고 아내는 아내대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힘들고 딸을 딸대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불협화음이 나기 쉽습니다.

'삑사리'가 납니다.


가족들 간에 협정을 맺을 필요가 있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힘들어 하기.

힘들 때는 힘든 이유를 가족들에게 말해줌으로 가족들로 하여금 소설 쓰지 않도록 하기.

힘든 걸 입이 아닌 얼굴과 행동으로 말하기 없기.

힘들 때는 건드리지 않기. 심부름 시키지 않기.

힘들 때는 말 안 해도 이해해 주기.

힘들 때는 심부름 시키면 즉각 해 주기 등.


가족은 가족이 힘들어 할 때 함께 해주고 붙잡아 주는 사이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힘들어 하는 가족을 안아주기 위한 힘을 늘 비축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때가 사춘기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에게는 갱년기 때, 아빠에게는 은퇴 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춘기 때는 자녀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부모가 받아 주고,

갱년기 때는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것을 자녀들이 받아 주고, 

은퇴 후에는 가족들이 아빠를 받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가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의 은퇴와 아내의 갱년기가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와 아빠의 은퇴가 겹치는 일은 할 수 있으면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넉넉히 극복할 수 있는 보통 은혜가 아닌 특별한 은혜를 이때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존경하는 목사님 칼럼이에요.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말이라 함께 읽으려고 가져왔습니다

문제시 알려주세요^^

IP : 221.153.xxx.1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씨
    '12.11.26 1:41 AM (182.209.xxx.81)

    좋은 글이네요^^

  • 2. ㄷㄷㄷ
    '12.11.26 1:55 AM (121.165.xxx.220)

    좋은 말씀이네요

  • 3. ...
    '12.11.26 5:43 AM (49.50.xxx.237)

    자기 기분나쁘면 말은 안하고 행동과 표정으로 나타내는 울 남편 보여주고싶네요.

  • 4. 저에게
    '12.11.26 11:20 AM (1.238.xxx.94)

    꼭 필요한 글이네요...감사해요...

  • 5. jjiing
    '12.11.26 12:17 PM (211.245.xxx.7)

    잘읽었어요~

  • 6. ...
    '12.11.26 3:08 PM (211.58.xxx.214)

    남편과 아이들 함께 읽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633 전 이번에 후보와 민주당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15 /// 2012/12/20 1,137
196632 하도 매서 드러워진 노란 스카프 드라이해서 새로 매렵니다. 노란 스카프.. 2012/12/20 358
196631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82cook 회원님들께 7 부산여자 2012/12/20 1,081
196630 오늘 직장인들일잘되섰나요?우리신랑 죙일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네요.. 3 멘붕 2012/12/20 674
196629 저, 지금 통곡해요... 누구 같이 울어주실 분 계신가요?..... 22 통곡 2012/12/20 2,180
196628 울 딸은 어제부터 울상입니다..ㅠㅠ 에휴 2012/12/20 614
196627 TV를 끊고... 9 침묵 2012/12/20 1,120
196626 내상이 너무 심합니다. 하지만... 19 ... 2012/12/20 1,790
196625 앞으로 82에 정치비판글 맘대로 쓸수있을까요? 10 -- 2012/12/20 1,258
196624 그래도 여기가 있어 다행이네요. 2 곤줄박이 2012/12/20 386
196623 전라도분들께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13 희망이 2012/12/20 1,156
196622 친구와 카톡하다 말싸움했네요. 대북퍼주기관련 잘아시는분.. 10 ㄹㄹ 2012/12/20 1,960
196621 신흥명문대학이 급부상했네요 참맛 2012/12/20 1,761
196620 영화 호빗이요. 9 렛잇비 2012/12/20 1,336
196619 멘붕이신 분들 스스로에게 위로 한마디씩 해요^^ 13 반지 2012/12/20 951
196618 교사들 보수가 많은가요? 4 ... 2012/12/20 1,463
196617 빨간색 일색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노란색인 곳 9 발견.. 2012/12/20 2,286
196616 계속 경상도 출신이 대통령 되는 이유? 8 ... 2012/12/20 2,599
196615 무도 재방을 보고있는데 2012/12/20 388
196614 문재인님이 보내신 카톡글에 너무 화가나서 물건을 던졌어요 12 어찌할까 2012/12/20 3,626
196613 저 티비를 보이콧 합니다. 27 ^^ 2012/12/20 1,613
196612 오늘 프랑스 리베라시옹지 "왕조가 된 한국" 27 왼쪽가슴 2012/12/20 3,498
196611 너무 싫고 괴로워도 82언니들은 웃을 거리를 늘 찾아 주시잖아요.. 괴로운 그네.. 2012/12/20 528
196610 대기업 상품 불매 할거예요 10 후리지아 2012/12/20 1,037
196609 (급질)치과 관련 문의 1 shangh.. 2012/12/20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