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같이 밥먹으면 체할 것 같은(?) 식구와 한 식탁에 꼭 앉아야 하나요....?

.... 조회수 : 1,864
작성일 : 2012-11-25 19:26:51

저희 할아버지가 나쁜분은 아닌데 성격이 급하시고, 소리를 잘 지르시고, 의심이 많으셔서

가족들이 연중행사로 할아버지한테 상처를 받으면서 살았어요.

치매 이런건 아니구요. 그냥 원래부터 급한 성격이셨어요.

엄마 말씀에 의하면 돈을 먹고살만큼 벌어다 주셨는데 그냥 거기까지.

힘든 시댁식구들도 할머니 혼자 감당하게 하셔서 할머니는 지금 많이 아프시고 할아버지는 그냥 나몰라라...ㅜㅜ

당신께서도 그런 본인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렇게 싫어하고 학을떼고 도망다니셨으면서 그 성격을 그대로 닮으셨어요.

 

일화를 풀어놓자면 말할 수 없이 많지만, 일단 그렇게 무서우시고 같이 밥먹을때도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잔소리가 심하시고 그래서 .... 한 식탁에 앉아도 할말도 없고 너무 어색하고....

그래서 밥은 차려드리지만 같이 밥먹는건 되도록이면 안하고 싶은데....

할아버지가 같이 먹자고 할때마다 죄송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느끼지만

정말 그럴수가 없어요. ㅜㅜ 진짜 식구들 전부 체해요.

할아버지랑 같이 밥만 먹으면 꼭 엄마는 언성을 붉히게 되거나 식탁이 좋게 시작해서 무서운 분위기로 끝나요.

반면 할아버지가 밖에서 드시면 다른 가족들은 거의 사이 좋은편이고 즐겁게 식사하고 웃으면서 끝나구요.

 

이런거 생각하면 휴..도저히 못먹겠다 싶지만

할아버지도 원하시는 것 같구.... 저도 사람이니까 죄송하다는 맘도 들지만

할아버지가 억지말씀하시고? 우기시고....??

예전에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제 어린 동생을 쇠파이프? 로 때리신적도 있거든요.

그때 정말 싫었어요. 아직 어린애였는데 너무너무 불쌍했고. 그럴때마다 솔직히 싫어지고 정나미가 떨어져요.

(심지어 별것도 아닌일로 한밤중에 누군가를 의심해서 경찰서에 신고까지 하시는 분임...ㅜㅜ)

다시 말하지만 치매나 노망 이런거 아녜요. 뇌검사도 자주 하시는데...

아무튼 진짜 난감해요.

 

처음에는 맞춰드리자 했는데 저런일이 반복되니까 노인분들은 역시 안바뀌시는구나 싶고..

그냥 할아버지랑 멀리하는게 상처 덜 받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네요.

 

 

 

IP : 220.79.xxx.19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xx
    '12.11.25 8:14 PM (59.10.xxx.139)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님 엄마도 참 인생 기구하네요

  • 2. 어우
    '12.11.25 9:17 PM (58.236.xxx.74)

    그런이유로 노인들이 결국 고립되는 거 같아요,
    데이터 베이스는 차고 넘치니까 지적질할 것은 많고.
    참기가 참 어려운가 봐요.

  • 3. 저기
    '12.11.25 9:42 PM (220.79.xxx.194)

    윗님, 시아버지가 아니라 엄마 친아버지세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266 친구들이 이혼을 많이 했어요. 13 친구들 2013/02/10 14,211
218265 남은음식처리 문제 글올린 원글인데요 아침부터 속.. 2013/02/10 1,227
218264 박근혜 당선인 인천서 비키니 사진 찍었다 3 뉴스클리핑 2013/02/10 2,766
218263 시어머니 개그맨 같아요 7 ㅋㅋ 2013/02/10 4,273
218262 교회에서 아는 여대생 여자애가 임신을 했다 하네요 38 고민 2013/02/10 17,207
218261 제가만든 전 앞에선 안드시는 시어머니 45 .. 2013/02/10 12,217
218260 남편 사촌한테 배신 당한 기분이에요 20 배신감 2013/02/10 8,290
218259 시할머니용돈 얼마나 드려야하나요 1 ain 2013/02/10 1,527
218258 힘들다 6 막나가는 며.. 2013/02/10 1,398
218257 아주버님께서 설거지하셨어요. 6 ... 2013/02/10 3,405
218256 식재료 비용도 상당하네요.. 기름, 휴지, 키친타올... 3 식재료 2013/02/10 2,389
218255 시댁에서 와이파이 잡히는 곳은.... 10 며눌 2013/02/10 4,181
218254 요즘 가래떡 방앗간 공전이 얼마인가요? 3 베베 2013/02/10 3,815
218253 어느 방향으로 취직해야될까요? 2 고민 2013/02/10 1,296
218252 기분전환이 필요해요 2 세식구 2013/02/10 1,243
218251 법원, 고객돈 7억 가로챈 증권사 지점장 실형 뉴스클리핑 2013/02/10 1,053
218250 시장가방 3 가방 2013/02/10 1,540
218249 결혼예정 남친 부모님 방문 때 선물 18 유나01 2013/02/10 4,667
218248 유리티팟 좀 골라 주세요. 9 티팟 2013/02/10 1,632
218247 남편이 세뱃돈에 인색해요. 8 ㅎㅎ 2013/02/10 3,696
218246 내 와이프의 노출을...오히려 즐기는 남편의 심리는? 14 궁금 2013/02/10 9,906
218245 갑자기 가방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알려주세요 1 가방이름 2013/02/10 1,746
218244 입학하는 조카가 4명..ㅜㅜ 13 .. 2013/02/10 4,830
218243 3사 대형마트 및 백화점 “설 당일에 쉽니다” 1 참고하세요 2013/02/10 2,064
218242 아동 침대 렌탈 궁금이 2013/02/10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