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욱해요.
어떤 통계를 보니깐 결혼전 예단 예물로 갈등빚으며 받은 상처는 평생가는 사람이 60%이상 된다네요.
저는 40%에는 못속하는 사람인가봐요. 착한 남편인데도 그떄 생각하면 한대 확 떄려주고 싶어요.
실상 떄려주고 싶은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머니겠지만요.
남편은 시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서울에 어디붙어있느지도 모르는 대학 나와서 공기업에 근무해요.
저는 서울의 모 여대(이대는 아니고 그 바로 밑)나와서 정부기관에서 준공무원으로 근무했구요. 남편월급이 저보다는 좀 더 많았죠.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본인이 모아둔 종자금이 1억 있고, 집에서 전세금 3억까지 해오겠다고 큰소리치더군요. 그래서 상견례자리까지 간거데 막상 뚜껑열어보니 2천만원밖에 지원못받더군요. 처음부터 없다고 하면 그려러니 하곘는데 앞말과 뒤말이 다르고 일단 돈 있단 식으로 상견례까지 가놓고선 대놓고 돈 없다 이러니 참 돈없다는데 할말도 없고...굉장히 불쾌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도 사라졌어요.
부모님은 중상위 이상의 경제력 갖고계셨고, 사짜사위 얻을경우 대비해서 제 앞으로 혼수자금으로 1억5천정도 해두셨어요. 그리고 더도 덜도말고 비슷한 집을 원하셨기에 이 결혼 마음에 안드셨죠. 그나마 사위성품이 서글서글하고 공기업다니고 둘다 직장이 안정적이니깐 , 또 신랑이 모아둔거 있으니깐 그냥 마음 비우고 결혼하라고 하셨죠. 신랑은 취업하자마자 본인이 대출받아서 서울에 반지하방 얻어서 아껴서 종자금 모은 거에요. 삼형제중 병원비나 용돈도 제일 많이 드리면서
말에요. 정말 순수하게 본인 힘으로만 모은 돈인거죠. 그래서 저도 신랑 독립심보고 결혼 결심했는데 정말 이 시어머니라는 분이 아들 결혼하기 참 힘들게 하시더군요.
상견례 자리에서도 우리 돈 없으니깐 예단 예물 다 생략하자.
우리 아들 셋이니깐 세쨰는 데려가서 아들 삼으셔라 x 15번 (과장 아니에여)
결국 보다못한 친정아버지가 우리도 아들 있으니깐 됐다고, 그만 좀 말씀하시라고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 후에 예비시가에서는 결혼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어요. 애들 결혼식장은 어디서 할건지, 신혼집은 어디서 할건지 등, 전혀 관심자체가 없었어요. 보다못한 이 집 식구들이 어머니한테 결혼 좀 제대로 시키시라고 하니깐
여자집에서 돈이 와야 뭐 할거 아니냐 하시더래요. 예단 예물 다 생략하자그런거 아니냐며 나도 안받겠다고 커플링이나 하자고 했는데 친정어머니가 그러는거 아니라면서 예댠비도 천만원, 방짜유기셋트에 이불에 명품가방에 뭐에 바리바리 싸주어서 그거 갖고 내려갔어요.
그랬더니 제 앞에서 예단비 꺼내서 착착 세서 돈 제앞에서 확인하시대요.
제 앞에서 다 풀러서 물건 하자있나없나 검사하시대요.
저 입벌리고 쓰러질뻔 했는데 뒤통수 또 한번 제대로 떄려주셔서 간신히 기절 못했어요.
본인들 받을거 다 받고서는 제 얼굴 똑바로 보시면서 '너 예물 적게라 우리 많이 못해준다 너 적게해라'
한복 맞추는 날 친정어머니 있는곳에서 들으란식으로 자기 아들꺼는 배마자, 저고리 뭐 다 챙기면서
여자꺼는 내가 이거 다 해주아야돼는거냐고 대놓고 물어보셨죠. 기가막힌 점원이
원래 여자 더 해주는 거라고 일침놓아서 입 다물었지.
이때까지 결혼하지 말자고 남편하고 싸우고, 연락끊고 장난 아니었어요. 가풍에 따른 상식이 어긋나는 결혼은
하는게 아닌거라는걸 뼈저리게 깨달았는데 남편이 그떄마다 무릎꿇고 빌었어요. 둘만 잘 살자고. 자기가 잘 하겠다고.
예단 천 간거에서 700만원 돌려주면서 이걸로 여자집에 돌려주고, 제 예물도 해주고, 꾸밈비도 해주고, 가방도 해주고, 다 해줘라...ㅍㅍㅍㅍㅍㅍㄿㅎㅎㅎㅎㅎㅎㅎ 그냥우리 부모님 돈으로 제 예물 한거에요.
게다가 함 들어올떄 시어머니는 신경도 안쓰고 남편이 예물이랑 한복가지고 한복집가서함 꾸며서 가지고오는데
어찌나 속이 휑한지 저 함들어온다고 온 친척들한테 정말 쪽팔렸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제대로 대접도 못받고, 신혼집도 자금 모자라서 쩔쩔매며 못구하고있느거보시고 불쌍해서 니 혼수자금으로 둔거 보태서 강남쪽으로 전세 얻으라고했는데 신랑이 정중히 거절했어요. 이떄 신랑이 덥석 받았으면 청접장 돌린거 상관없이 저는 결혼 깼을거에요.
정말 속상하고 짜증났지만, 둘만 잘 살자, 둘만 잘 살자, 둘만 잘 살자 열심히 되네이며 결혼했어요. 그리고 둘이 열심히 일하고, 신혼생활하면서 사는데 결혼떄 관심없던 것 만큼 우리한테도 관심 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썡유베리머치 하고 살았죠. 갈등은 제가 임신하고나서 유산위험때문에 직장 그만두면서 벌어졌어요. 남편한테 제 직장 그만둘꺼면 친정에서 그 월급만큼 받아오라고 해라 라고 시모가 말한거부터 시작해서, 친정엄마한테 애 키우달라그러고 넌 일해라, 너 친정옆에가서 살아라, 니 월급 우리한테 맡기고 니네는 친정 들어가 살아라, 니 천정에서는 뭐 해주신다냐, 니 친정에서 다 챙겨달라고 해라, 니 친정있는데 니 애낳을때 내가 뭐 해줄필요 있겠냐, 애 낳으면 니 친정 왔다갔다하며 키워라, 니 친정 니 친정 니 친정 니 친정 니 친정.....
돈 없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그냥 솔직담백하게 없는 선에서 정성껏 하는게 아니라 정말 뭐 자식에 대한 정도 없고 상식도 없고 사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고, 며느리에 대한 예의는 어디 쌈싸먹었고, 정말 생각만하면 토 나오고 욕나옵니다.
저 애낳을떄 애가 아파서 입원했다가 2주후에나 만났거든요. 저보고 임신했을떄 다이어트해서 애가 작게나오고 아팠냐 하시면서 둘쨰는 꼭 제왕절개하라고 신신당부하시대요. 그리고 마트에서 1200원짜리 미역 사다가 던저놓고 가셨다죠. 니가 끓여먹으라고.
지금 워낙 받은거 없이 시작해서 전세자금없어서 쩔쩔매며 2년마다 이사다니지만, 나중에 꼭 신랑한테 제 예물 더 해달라고 할꺼에요. 친정어머니 반지두요. 친정어머니의 자매들, 저한테는 이모,은 딸 결혼시키며 다들 사돈한테 반지 하나씩 받았거든요. 우리친정엄마만 못받으셨어요. 괜찮다 하시지만, 나중에라도 꼭 제 돈으로 해드리고싶어요. 그래야 이 한이 풀릴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