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지지자로서.
일단 지금 제 심정은 '아니 대체 이게 뭔 꼬라지 -_-?' 입니다.
지금 이순간 올라오는 감정적인 글들은 서로를 더 자극하고 가르는 겁니다.
저요?
개인을 떠나 정치인으로는 문도 안도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정권교체에 힘 실어주려고 단일후보 지지하고 있습니다.
허경영이 단일후보였어도 찍을거에요 아마.
목표는 오로지 탈새누리당, 정권교체 하나만 보고 가는거니까요.
적어도 저에게
오늘 안철수의 사퇴가 단일화의 의미보다 판을 깬걸로 좀 더 다가오는 아직은
이렇게 될 일이 지금 일어났구나 싶을 뿐이군요.
내일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아직은 그렇네요
전 끝까지 경합을 벌여 납득이 될만한 단일후보를 세워주길 바랬던 1인이라서요.
거기다 안철수후보 지지자들과 문재인후보와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글이 번갈아 올라올때마다
아 정녕 이사람들은 단일후보를 지지해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사람들인가
아니면 정녕 게시판 물 흐리자고 코스프레하는 알바들인가
하는 의심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습니다.
무르팍도사에 나왔던 안철수교수를 기억하는 1인으로써
그분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정치가 어떤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분의 철학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될지 기대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도 결국 어느순간부터
그런 세상은 당신만이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그동안 안타까웠습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생각도 비슷합니다.
뭐 마음이 초반엔 안철수 후보에게 좀 더 희망적있던것 인정합니다.
문재인후보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지만... 민주당의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부동층과 보수층을 끌어안기엔 민주당의 색깔은 확실히 불리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네. 전 인정합니다.
제 욕심은 오로지 '더 가능성높은 후보를 내세우는 것' 이었습니다.
두분에 대한 제 마음과 기대는 사실 반반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는 안철수후보와
아직까지 정당정치 프레임을 벗어나선 성공하기 힘든점을 고려해서 문재인후보
일장일단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지루한 단일화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런것 아닌가요?
하지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기대에 좀 더 희망을 걸고 정권교체 라는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거죠
어쨌거나 두분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교체' 였다는건 부인하지 못할테니 말입니다.
그때까진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일후보와 정권교체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저도 착각했던거지요.
투표는 최선을 뽑는게 아니라 최악을 뽑지 않는거라고 했습니다.
이제 문재인후보와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을 원망하며
안철수가 없는 선거판에 끼지 않겠다며
기권을 하겠다거나 박근혜가 될거라는 악담을 퍼붓거나 하시는 분들은
혹시 안철수가 없는 선거판 최악이나 돼 버려라 이런 뜻 인걸까요?
아니면
그래 이렇게 파토나서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5년 굴러봐라
민주당은 끝이지 ㅋㅋㅋ 니들이 다시 빛볼날이 있겠냐 그땐 안철수만이 답이야
뭐 이런 시나리오?
그게 아니면 처음부터 안철수가 안된다면 차라리 박근혜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습니까?
이분들은 애초에 목적이 달랐던거죠.
단일후보를 세워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고 싶었던 것 뿐인.
그렇다면 님들이 지금까지 까던 극렬한 진보와 민주당빠와 무엇이 다릅니까
모 아니면 도라고 민주당지지자들을 손가락질하던 그 손가락엔 정녕 응가도 겨도 안묻은것 같아요?
새로운 정치요?
그거 어디서 하실건가요?
제2의 박통이 있는 나라에서요?
님들 너무 웃기신다 오늘.
제2의 박통이 그런 새로운 정치가 가능한 꼬라지를 그냥 두고 보겠군요.
문국현이 어떻게 됐는지를 기억하세요
초반에 게시판엔 희망적인 감상적인 글들이 넘쳐났지요
두분은 욕심이 없어서 한분이 양보를 할거라며
순서를 매겨가며 18대는 누구 19대는 누구.. 그랬었지요.
저 사실 그때 속으로 '아 이님들 참 순진하시다' 고 웃었어요
아유.. 순진은 무슨요
순진해서 순수해서 욕심이 없어서
어떻게 정치를 하고 새로운 판을 짜나요
님들
정치판이 꽃놀이판인줄 착각하고 계셨나보네요
안철수후보로 단일화 됐더라면 지금쯤 꽃밭에서 닐리리야 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하세요?
전 문재인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못할거라고 봅니다.
그게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정치가 어디 혼자 되는건가요?
안철수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님들이 제가 꿈꾸는 그런 나라 될 것 같아요?
아유 아니에요. 이제 꽃 한두송이 필락말락하는데 꽃샘추위죠 아직.
안철수후보가 됐든 문재인후보가 됐든 합쳐지지 않으면 누구도 될 수 없습니다.
안철수후보가 민주당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이길 수 있을거라고 착각들 하신거지요.
글쎄요.. 제보기엔 어림없어 보이는데요.
그렇게 욕하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호락호락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 내용은 민주당지지자들에게도 그대로 돌려드리지요.
그래도 우린 정당의 힘이 있는데? 라고 착각하시겠지만
새누리당이 종이호랑이도 아닌데 무슨 -_-?
게다가 새누리당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만큼 민주당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
그 추위를 뚫고 이제 겨우 꽃 한두송이 필락말락 하는데 그냥 얼어죽는거에요.
보기 좋은 꽃구경 나서신것도 아닌데 이정도 보고나서 무슨 그런 꼬라지를 부리시는지들..
안철수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향기로운 사람들이었습니까?
문재인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또 다 향기롭습니까?
아유 님들 장사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그분들이 이기기위해 이사람 저사람 향기고 냄새고 안가리고 사람 모은거 다 보셔놓고
왜 여기선 향기고 저기선 냄새라고 그러시는지..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좁혀지지는 않고 그동안 조마조마하고
이것저것 하나씩 터져나오는데 아 우리는 어디로 가고있나 속만 타들어가던 시간이었는데
오늘 갑작스런 그분의 이런식의 사퇴로 '이게 뭥미' 하는 저같은 분들도 계실테고
그분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그동안 게시판이 그 난리였던 것까지 쳐서 배로 분한 마음으로
차마 고운말이 안나오는 분들도 계실테고
이런 결말에 또 불만이 있는 다른쪽 지지자분들의 서운함과 황당함도 계실테지요.
지금 이렇게 서로 반목해서 서로 헐뜯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은 들끓는 그 마음을 서로 이해하고 안아드려야해요.
받아들이기 아직 힘들다는 것도 이해해야 합니다.
그건 양쪽 다 마찬가집니다. 제보기엔.
그리고
아직 갈길은 멀고 이제 산 하나를 넘었다기보다 새로운 산이 하나 생긴 것에 가까운 상태가 됐지요.
이제 두분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했던 길로 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실지를 주목하고
응원해드려야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아 그리고 안철수후보 지지하셨던 분들 인정할건 좀 인정하세요
요 얼마간 안철수 후보의 행동은 초반 지지했던 저마저 속상할 정도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온갖 악담 퍼부은 사람들이 쉽게 용서되시진 않겠지만..
엑스맨같아 보이기까지 하던 그 상황을 반대편에선 곱게 봐 넘기기 힘든건 사실이지요.
(이건 뭐 하자는건지 말자는건지 -_- 그런 냄새 풍겼던건 누가봐도 사실입니다)
신성불가침도 아니고..
(그래도 끝끝내 물어뜯고 초나 치려는 자들은 그 정체성을 의심받아도 할말 없겠지요. 기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