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외갓집으로 처음 가족 여행을 갔어요.
아마도 외삼촌 결혼식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외갓집이 충청도 시골이라 천안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들어갔죠.
결혼식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처음 보는 내 또래 사촌들도 신기했고,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또 천안역에 들렀는데 아버지가 역내에서 햄버거란 걸 사주셨어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햄버거였는데 지금의 햄버거와는 약간 달랐어요.
일단 고기가 아주 얇았고 계란후라이도 들어 있었어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구운 고기의 바삭한 맛이에요.
약간 갈색으로 노릇하게 구운 부침개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햄버거는 이제 어디서도 다시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