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밤 서울 종각에서 있었던 단일화 촉구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후보단일화 포기'에 대한 최소한의 압박용이다. 물론 그 대상은 안철수 캠프이다. 그러나 나는 후보단일화가 늦어지고 왜곡되는 책임의 대부분은 문재인 캠프와 친문재인 인사들의 언행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대선 전략조차 없었던 민주통합당 처음부터 후보단일화가 유일한 전략이었다.
당연히 이 전략에 사활을 건 문재인 캠프는 친문재인 시민사회그룹과 서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면서 <후보단일화의 기수 문재인, 후보단일화 지연자 안철수>라는 이미지를 덮어씌었고 성공했다.
후보단일화를 했음에도 패배했던 4.11 총선. 그 패배의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면 후보단일화 해도 대선 역시 승리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음에도 민주통합당은 총선 패배 후 변하지 않았다.
대의원 지지 획득에서는 지고도 모바일 덕분에 승리한 문재인 후보의 전략은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부터 유효했다.
후보단일화 방식은 안철수에 맡기겠다고 하여 통크다는 이미지는 따먹고 실제 협상에서는 말을 바꾸면서 외곽에서는 친문재인 시민사회를 동원하여 후보단일화를 압박하며 안철수가 후보단일화에 미온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을 지켜볼 안철수 지지자들의 분노를 알기는 알까?
후보단일화가 1.8이상이 되어 승리하기 위하여는 패배할 후보 지지그룹의 박수와 협조가 필요하다.
작금의 흐름과 상황에서 안철수 지지자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 안철수 지지자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이러고도 1.8 이상의 후보단일화가 되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분위기로의 후보단일화는 패배를 의미한다. 그러면 누가 과연 최대의 피해를 입을까? 민주통합당이야 역시 이명박 정권 시대를 훌륭하게 살아온 것 처럼 잘 먹고 잘 버틸 것이다. 새누리당 역시 공생공존의 관계인 민주통합당을 죽일 이유는 없다.
'정권의 칼날'은 당연히 가장 강력한 차기 후보인 안철수를 향할 것이다. 안철수는 물론이고 그 주변 사람들은 난도질 당할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안철수 정도의 인물이 모를까? 즉 대선의 결과는 안철수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에게 대선 승리는 생존의 문제가 된다.
전문가들 지금 상태에서 문재인으로 단일화하면 패배한다고 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전략도 없는 것 같다. 유신 비상조치 피해자들 명예회복하고 보상하겠다고 박근혜 후보 밝혔다. 누구를 향한 승부수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로 후보가 단일화 되는 것이 본선에서 이길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안철수에게 있어서 후보단일화의 승리는 대선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된다. 그러니 제1야당으로 이 부끄러운 지경의 책임자인 민주통합당은 부끄러워하며 침묵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반복하여 강조한 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러나 노회한 민주통합당 전략가들의 시나리오대로 상황은 흘러서 이 지경이 되었다. 후보단일화는 분명히 된다. 안철수가 바보가 아니라면 선택은 오직 단일화 하나 뿐이다.
지금 후보단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할 일은 문재인으로 후보단일화가 되어도 안철수 후보와 그 지지자가 적극적으로 대선과정에 협조할 수 있는 명분과 여백을 남기는 것이다. 그것이 본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최소한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