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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은 너무 감수성이 예민하구 전 비참할 정도로 무뎌요 ㅠ_ㅜ

엔젤레스 조회수 : 5,561
작성일 : 2012-11-23 02:52:34

연말쯤되면 우리 남편은 너무 센치해져요 

남편이 가을을 탄다거나 그러진 않는데

겨울막바지 이맘쯤되면 과거 크리스마스때 애틋함이나

연말의 아쉬움, 지금은 느낄수없는 그런 감정들에 관해 얘기를 하곤 해요

 

크리스마스나 새해에 2번 카드 주고받았던 거

지금은 없지만 버스정류장마다 있던 레코드가게, 거기서 나온던 캐롤 그런 얘기들이요

특히 눈쌓인 어느 외국의 마을 풍경이나 교회의 불빛들  (한밤중의 그런 외국 그림들 왜 있잖아요)

그런걸 좋아하구 이맘때 가끔 듣는 음악도 약간 서글픈듯한 캐롤 (전 신나는 것만 좋아하는데 -_-@)

 

어제는 스누피(?) 크리스마스 환상인가 머 그런거 보드라고요 (영어판으로 된거)

그에 비해서 전 좀 둔녀과거든요 ㅠ.ㅜ (봐도 그저그래요)

아니 이전엔 저 역시도 굉장히 감수성이 (개콘감수성말고)

엄청났는데 지금은 나이들고 잘 모르겠어요 그런 애틋함을 알긴 아는데

 

남편이 말하던 길거리에서 호롱불 켜놓고 팔던 카드묶음들 다 기억하고 그러는데

나도 사람인데 근데 

이상하게 그 분위기에 수준에 응대를 제대로 못하겠어요 (수준이 탄로날까봐) 

한번은 남편이 오진유닐의 밤으로의 긴여로라는 책을 원서로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것도 봤어요 아 진짜 슬프다면서

근데 전 학교영어도 못하진 않았는데 그걸 읽을수준이 안되요 (읽자면 읽는데 감성으로는 못느끼는 외국어단계?)  

 

하여튼 그래요

한두번은 공감도 그럭저럭 해주긴하는데

왠지 내 무식이 드러날까 싶기도 하고 몸이 맘을 못따라가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항상 울고불고 하는 그런 감수성만 가진 사람은 아니고요

남자가 맨날 그러면 그건 청승이죠     

왠만한 슬픈거는 뭐 눈깜짝도 안하는 그런 사람인데 (8월의 클스마스나 러브레터는 수작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러브레터는 살짝 지루 ~~~

남편의 저런면이 한편으론 맘에 들었기도 했는데

정작 저는 소녀의 감성이나 센스는 다 사라진듯 ,,,,,

그저 소곱창이나 먹으러 가자하구 에궁

 

살짝 내가 지적인 면에서 처진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여자들 같으면 참 그럴듯한 대화를 나눌텐데

그렇다고 수준맞추겠다고 영문학을 전공할수도 없구

울 남편은 대학을 두번 나왔거든요 두번째가 영문학과

남편이 이과지만 외국어를 잘해요 (은하철도 999도 자막없이도 다 봐요 그건 저도 알긴 알겠더만 대충)

 

제가  너무 레베루 떨어지는건가요?

다른 집은 다 반대던데  남편이랑 감성이 안통한다구 

근데 우리집은 저만 이래요  애들도 아빠랑 말이 더 통하는 것 같구 

 

아 자존심 상해      

 

 

IP : 124.53.xxx.4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3 2:56 AM (121.162.xxx.205)

    귀여우신데요?ㅋㅋ

  • 2. ...
    '12.11.23 2:58 AM (175.194.xxx.113)

    남편분 정말 섬세한 분이신 듯...
    그런데 원글님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잖아요.
    남편분에겐 원글님의 그런 무던한 성향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님의 성향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남편분이 어떤 얘기를 할 때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잘 들어주세요.
    남편분이 자신의 추억과 감성을 님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받아주면 되는 거에요.

  • 3. ,,
    '12.11.23 3:00 AM (72.213.xxx.130)

    무딘대로 인정하면 됩니다.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애들이 아빠 좋아해도 엄마랑 아빠는 다른 포지션이죠.

  • 4. .....
    '12.11.23 3:02 AM (116.126.xxx.31)

    저랑 남편분 너무 똑같으시구요...
    제 남편 님이랑 너무 똑같네요...
    제가 남편의 무딤에 대해 몇번 불평하면....제 감수성을 너무 부담스러워하더군요... 전.. 다른 문제도 있고 해서...이혼생각중이에요

  • 5. 엔젤레스
    '12.11.23 3:05 AM (124.53.xxx.49)

    점 5개님

    우리남편이랑 만나보시겠어요?^^

    전 부담스러워하지는 않는데 그냥 자격지심이 들어요 ㅜ..ㅠ

  • 6.
    '12.11.23 3:06 AM (112.149.xxx.210)

    영서원서 읽는 거랑 감수성은 별개의 문제 같은데요 ;;;;;;

    원글님. 그렇게 다른 부분은 큰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남편분하고는 조금 다른 감수성이지만, 신경예민이 엄청나고 혼자만의 세계를 중요시하고 그

    만큼 생각도 많은 사람입니다. 유식하진 않지만 자기확장을 위해 죽을때까지 공부할 타입이고요.

    그런데, 저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기는 싫어요..-_-;;;;;;;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너무 많으니, 결론만 말씀드리자면요.

    원글님같은 분이시기때문에 남편님도 순조로운 결혼생활을 영위하실수 있는 걸꺼예요.

    본인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을것 같아요 ^

  • 7. ...
    '12.11.23 3:22 AM (175.198.xxx.129)

    오진 유닐에서 살짝 웃었습니다.^^
    유진 오닐.

  • 8. .....
    '12.11.23 4:19 AM (116.126.xxx.31)

    님은 자격지심만 들뿐이고..약간 주눅들고..하신다는데..
    감수성풍부한남편이 좋아보이시나요? 아님 싫으신가요?

    제 남편은 제 섬세함을 싫어하는 쪽이구요. 제게 뭔지모를 열등감을 느끼는것 같아요.(저는 이해안가요. 왜 그게 열등감을 느껴야하는건지요..)
    물론 남편이 무딘게 마음에 안들때도 많지만
    그 사실에 본인 혼자 열등감 느끼며,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엄하게 화를 푸는게 더 마음에 안 듭니다...

    여튼...감수성 문제때문에 이혼생각하는건 아니구...
    다른 문제가 많이 겹쳐서 이혼생각중이에요....
    남편분 많이 섬세하고 많이 예민한 편이신것 같은데, 공감하는 척이라도 해주시면...매우 고마우하실거에요.
    그딴거 왜 읽어? 그딴걸 왜 꼭 지금 해야해? (이런 말.. 제 남편이 자주하는데..정말 정떨어지더군요...이런말만 피하심...남편분 큰 불만 없으실거에요. 이런 타입들이...자기혼자 감정의 세계로 들어가 감동받고..희노애락 느끼고..이런거 좋아해요.. 같이하면 더 기쁘지만....같이못한다해도..존중만 해줘도....불만이 훨씬 줄어들거에요)

  • 9. 보라빛나나
    '12.11.23 5:04 AM (121.94.xxx.8)

    지금 두 분 사이 좋으시지 않나요? 일방적으로 원글님만 그리 생각하는거라면 절대 그럴필요 없다는거 ..

    전 남편분과 같이 감수성 예민한 타입이고 외국어도 잘하는 편이고 자막없이 외국드라마도 보지만
    남편분과는 완전 취항이 다른 스타일이거든요

    전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을 만나면 정말 잘 통할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에요
    감수성이라는 동네도 취향이란게 있어서 오히려 자기세계가 강한 사람들은 그거 존중 못 받는 느낌이라ㅡ
    피곤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지금처럼 공감은 못하셔고 멋지다 생각하고 취향 존중하는 관계가 더 좋아요
    남편분도 더 좋아하실걸요?

  • 10. dd
    '12.11.23 6:33 AM (121.130.xxx.7)

    오!!!
    그 카드 그림.
    저도 너무 아련해요.
    어린 시절에도 그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졌거든요.
    뭔가 슬픈 듯도 하고 그리운 것도 같은 아름다움이 있어요.
    아주 어렸을 때도 그렇게 느꼈어요.
    세월이 지난 지금이야 추억까지 얹어지니 더 애틋하네요.
    크리스마스, 연말. 눈 오는 겨울 밤, 길 거리에 울려퍼지던 캐럴.
    아 그리고 또 하나 메밀묵~ 찹쌀떡~ 그 소리도 그립네요.
    남편 되시는 분 제가 한번 만나야겠어요 ㅋㅋ

    근데 제 남편은 전혀 그런 게 없어요.
    그래도 저랑 사이 좋아요.
    원글님이 남편과 성향이 다르다고 비참하기까지 할 게 있나요?
    서로 취향 성향 존중해주면 되지요.
    원글님이 남편의 그런 감수성이 마음에 들었듯이
    원글님 남편은 원글님의 시크한 성격에 매력을 느꼈을 겁니다.

  • 11. ㅋㅋㅋㅋ
    '12.11.23 6:41 AM (121.165.xxx.189)

    오진유닐 부러그러신거죠? 빵빵빵 터졌어요 이아침에 땡큐 ㅎㅎ
    아마 원글님은 저랑 비슷한 과이신듯. 유쾌하고 션션한 성격이시죠?
    원래 부부가 똑같으면 몬살아요. 한두가지만 통하고 나머진 오히려 반대성향인 사람들이
    싫증도 안내고 길게(?) 사는듯해요 ㅋ
    남편은 저를 '사차원녀'라 부르는데, 한 이십년 살다보니 그리 반대인듯하던 두 사람이
    점점 비슷한 면이 많아지네요. 그깟 지식은 부부간에 문제 안됩니다.
    지혜로와야 가정이 편하고 행복하죠. 타고난 원글님의 재능을 살려서 즐거운 가정 이끄세요~!^^

  • 12. ^^
    '12.11.23 8:38 AM (219.251.xxx.144)

    우리집과 반대인데
    저는 그런 남편의 덤덤함이 너무 좋아요
    둘다 그럼 별로일듯

  • 13. ...
    '12.11.23 8:42 AM (121.160.xxx.196)

    남편의 감정이 너무 고급이라 그러시는거에요.
    좀 허세나 보이기 좋아하는 그런거 있으신거 아닌가요?

  • 14. ...
    '12.11.23 8:42 AM (121.160.xxx.196)

    감정이 고급이라는게 아니라 즐기는 방법이 영어원서니 뭐니.. 그게요

  • 15. ok
    '12.11.23 10:58 AM (211.204.xxx.170)

    그게 좋은 거에요.
    전 제가 남편분 스타일에 가깝고 우리 남편은 무덤덤한 사람인데
    살면서 내내 그런 생각해요.
    나같은 남자 만났으면 어쩔 뻔 했나.. 정말 피곤했을 거에요. 많이 부딪히고..
    결혼 초에는 감성적인 부분이 통하지 않음에 불만이 있기도 했지만요,
    지금은 이게 훨씬 좋은 조합이란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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