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을 앞두고 착잡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남겼었어요.
가까운 가족을 제외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기에,
이 곳에 글을 쓰고 나니 가슴이 조금 후련했어요.
거기다, 따뜻한 댓글들을 남겨주신 걸 보니,
힘도 나고, 또 눈물도 많이 났답니다.
기댈 친정엄마도 안계시고, 남편은 큰 일로 여기지도 않고,
씩씩한 척 했지만 많이 외로웠었나 봅니다.
그리고, 피막침범이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한 분이 댓글로 본인도 피막침범이 있어 고용량 동위원소 치료해야한다고
수술 직후까지 들었으나,
임파선 전이가 없어 저용량으로 했다 하여 작은 희망도 가져보았답니다.
어제 수술 후 첫 외래가 있어 서울에 다녀왔는데,
피막침범이 있지만 임파선 전이가 없어 저용량으로 동위하기로 했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외과 선생님 만나고, 또 핵의학과 선생님 만나고, 요오드 치료 교육까지 받느라
밤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 쓰러진 듯 잠들었지만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종교는 없지만 참 감사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일찍 암을 발견한 것,
그 암이 갑상선 암인 것,
좋은 선생님 만나 무사히 수술받은 것,
아이들이 그동안 잘 지내준 것,
퇴원하고 집에서 쉬는 동안 아이들이 감기 걸리지 않은 것 등등등
꼽자니 끝도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동위원소 치료도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면서 담담히 지나쳐 가려구요.
그 때 힘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