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방학 되면, 친정부모님과 가까운 해외에 가려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소를 정하려고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설명드리면, 거기는 얼마쯤 드니 자꾸 물어 보셨습니다.
급기야 이제는...와, 그거면 우리 한달 생활비네...ㅜ.ㅜ
부유하게는 아니지만, 여유있는 중산층으로 사시다가 인생 역풍 맞으시고, 노후에 고전중이십니다.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극복하고, 지금은 그냥저냥 다시 안정이 되셨어요.
몇년 전 아버지 칠순도 용돈 조금 드리고 흐지부지 넘어가서 늘 마음이 안 좋던 차에...
백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어르신들 갑자기 세상 떠나시는 것 보고 역시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더 늦기 전에 다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오자 싶은 마음이 들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저런 풍랑때문인지 정말 건강하시던 어머니 건강이 거짓말처럼 악화일로를 걸어 휴양지 말고는 여행지를 선택할 수도 없어요.
따뜻한 곳 가셔서 잠시 현실 잊고 주는 밥 드시면서 즐기다 오셨으면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저렇게 말씀하시니,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차라리 돈으로 다오...같아 정말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가면 뭐하나, 차라리 그 돈 드리고 몇 달 쓰시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그렇게 당당하던 분들이 왜 저렇게 되셨을까...부터 시작해, 이제 조금 극복했던 친정 그렇게 만든 주변인들에 대한 극심한 원망이 다시 시작되면서 정말 너무너무 짜증이 납니다.
이 여행 접는 게 낫겠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