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일에 이렇게 부러워 해본 적은 없는데..

백화점 조회수 : 2,460
작성일 : 2012-11-22 10:12:57

 어제 동네 엄마들 두분이랑 같이 백화점 나들이를 갔었어요

 제정신으로는 사지도 못할 명품매장에서 그래도 눈호강이라도 즐기자고 구경하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엄마처럼 보이는 중년 아주머니랑 같이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딱 한마디 하덥니다

 "엄마 마음대로 골라"

 그러자 그집 어머니는 함박웃음을 짓고 한참을 신나게 가방을 고르고 한참 후 쇼파에 앉아서 휴대폰 들어다 보고 있는 아들에게 "이거 어때?" 하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그 아들이 슥 보고 점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는 듯 하더니 하는말이

 "더 큰걸로"

가방이 클수록 좋은게 아니지만 남자들은 그런거 모르잖아요 큰게 더 비싸고 좋은줄 알았나봐요

그 집 어머니는 입이 귀에 걸리신 채로 다시 가방을 고르고 점원도 해피한 표정으로 "더 큰" 가방을 고르고.. 아들이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그 가방이 우리집 두달치 생활비 될듯 한데..

 그리고 나가면서 멀리서 들리는 말이 "아 엄마 겨울옷도 골라야지?"

같이 온 엄마들이랑 저랑 완전 부러운 표정으로 멍하니 있다가... 그냥 나들이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들어오자 딸이 머리도 안감고 자다 일어난 모습으로 배 북북 긁으면서 엄마 배고파 하더군요

그집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IP : 121.166.xxx.16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2 10:15 AM (119.71.xxx.179)

    그렇네요 ㅋ 요즘은 아들들도 딸처럼 그렇더라구요

  • 2. ㅇㄷㅇ
    '12.11.22 10:20 AM (211.193.xxx.121)

    우리아들이 6세때 주장하더군요.
    자기는 크면 엄마 빽 사준다고..
    커서 함 보자.. 에미는 빽 욕심이 좀 많다.

  • 3. 울아들도 그래요...
    '12.11.22 10:20 AM (114.200.xxx.253)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어무 잘 키우면 장모님 아들도 됩니다.
    이웃집 보니 나이드신 부모님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자식들이 젤 보기 좋아요.
    자녀분들 잘 키우세요.
    덕보려고 키우지는 않았지만, 자식덕도 보고 바라보기만 해도 자랑스럽게 됩니다.

  • 4. 음..
    '12.11.22 10:23 AM (39.116.xxx.12)

    부인이 없어서 가능한일...
    만약 "울 남편이 시어머니 명품가방 완전 비싼거 사드렸어요..코트두요.."하면
    여기에 난리났겠죠.
    남편 잡으라고 ㅎㅎㅎ

  • 5. 전 남편이 사줘요
    '12.11.22 10:35 AM (118.33.xxx.41)

    으..비싼데.. 하면서도 매번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구 아들낳으면 걔도 커서 자기 와이프
    명품사줄능력 있는 애로 컸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들한테 명품선물 받고싶진 않아요.

  • 6. ...
    '12.11.22 10:39 AM (203.249.xxx.25)

    남편이 사주시는 분들은....
    남편 월급을 통째로 맡기지 않는 경우인가요?
    아니면 본인 용돈을 아껴서??

    저희 집은 남편이 모든 수입을 저에게 주며 알아서 해라....인데요.
    비싼 가방을 사든, 여행을 가든, 옷을 사든...노터치인데(본인 용돈만 받아 쓰고요-이게 좀 많긴 하지만요ㅜㅜ)
    그래서 자기는 돈이 없어서 못사준다고, 알아서 사라고 하는데
    남편 분이 고가의 물건을 사주는 경우는 남편 수입에서 생활비만 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관리를 하는 경우인지...^^

  • 7.
    '12.11.22 11:10 AM (220.124.xxx.66)

    아들이 로또나 당첨되서 공돈이나 생긴거면 몰라도 아들이 힘들게 번돈으로 내거 명품백 사고싶진 않겠네요.그거 차곡차곡 모아서 장가보낼때 보탤듯..솔직히 그 어머니 경제개념 없어보입니다. 우리 시어머니 보는거 같네요

  • 8. 아들한테 집사줬나보죠
    '12.11.22 1:39 PM (211.27.xxx.22)

    아니면 한 10억 물려 줬거나.

    82에 등장하는 딸들같은 자식이라면
    그렇지 않고는 결코 저렇게 할 리가 없지 않겠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778 폴리카보네이트 캐리어 어떤가요? 1 여행가방 2013/02/17 8,353
220777 남편이랑 싸워서 울면..손발이 저리고...피가 거꾸로 솟는느낌인.. 8 엑ㅇ 2013/02/17 4,151
220776 경찰서에서 검찰로 사건 송치되면.. 1 .. 2013/02/17 11,338
220775 작품도자기는 왜 그렇게 비쌀까요? 4 ㅁㅁㅁ 2013/02/17 1,265
220774 페페로치노 대신 청양고추 말린거 괜찮은가요?? 6 ^^ 2013/02/17 8,698
220773 탕웨이 예쁜것같애요.. 24 sticke.. 2013/02/17 4,715
220772 일반우유(고온살균)과 멸균우유의 차이는 뭘까요? 6 우유 2013/02/17 3,699
220771 개인회생 하신분들 계신가요? 1 ㄴㄴㄴ 2013/02/17 1,404
220770 아이사랑카드 어느 카드사걸로 많이 하시나요? 2 보육료 2013/02/17 1,037
220769 남자바지 허리,허벅지 통 다 줄여도 괜찮을까요? 1 나무 2013/02/17 1,536
220768 유산에 대한 맏이의 권한 8 ? 2013/02/17 2,706
220767 커피점문점 힘들지않을가요? 11 아줌마 2013/02/17 4,254
220766 생새우에도 등급이 저질인게 있나요? 1 존존 2013/02/17 1,008
220765 휴그랜트가 두아이의 아빠가 되었네요.. 7 ,,, 2013/02/17 2,805
220764 어떡해요 니트를 삶았어요ㅜㅜ 8 오마낫 2013/02/17 2,128
220763 경찰 신고 해도 됩니까..? 10 바이엘 2013/02/17 5,045
220762 오디오 청소 소리 2013/02/17 890
220761 커피 질문합니다... 4 복수씨..... 2013/02/17 1,289
220760 이 피아노곡 제목이 알고싶어요 1 oo 2013/02/17 1,026
220759 타이어를 4개 교체할려는데 5 타이어 2013/02/17 1,463
220758 연락을 할까요? 기다려야할까요... 8 까칠우먼 2013/02/17 2,316
220757 프랑스 음악원에 대한 질문 (음대졸업생분들께) 4 급질문 2013/02/17 3,552
220756 면접본뒤 할 얘기가 있으니 저녁식사 같이 하자는거 좀 이상한거 .. 14 정원사 2013/02/17 4,809
220755 국민연금이 투명하게 되었음 좋겠네요.. 2 국민연금 2013/02/17 844
220754 점심 뭐드시나요 9 2013/02/17 1,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