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중소도시에요 관광도시이긴 한데
외곽쪽은 몇년이 흘러도 그대로인 그런 동네
서울올라와서 10년을 살고 있어요
서울이 좋아요
너무 사람이 많고 복잡한게 나이먹으니까 싫긴 한데
나름 또 덜 붐비는 곳에 가서 맛있는거 먹고 이런게 삶의 낙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공연도 서울에서 주로 하니까 맘편하게 가고
서울에서 게속 살 생각이고
고향에 가끔 가도 답답하더라구요
정체된 그 느낌이요
그러다 몇일 전에 진해를 내려갔어요
눈앞에 바로 보이는 산
단풍이 든 길가의 예쁜 가로수
한적한 도로
높지 않은 건물들
고즈넉한 느낌과 산,바다 이런 자연이
굉장히 평화로웠어요
제 고향도 산 바다 계곡 다 있는 곳이라 무척 사랑하는 곳인데
나일 더 먹고 그런 곳에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너무 좋다란 얘기가 계속 절로 나오더라구요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직은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지만
덜 복작거리고 덜 치이고 덜 정신적으로 쫓기며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울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새로운 것들을
저도 모르게 쫓고 있었거든요
서울에서 조금 여유있게 쉼표찍으면서 살 수 있도록
그게 많이 힘들겠지만 노력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