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자랑

자식 조회수 : 2,118
작성일 : 2012-11-21 16:20:03
자식자랑이라...
저도 생각나는게 있어서 써 봅니다. 

친하게 지내는 학부모 엄마가 있어요. 
그 엄마도 똑똑하고, 경우도 바르고, 
그 아들은(울 아들하고 같은중학, 같은 고등..적당히 친함)
진짜 많이 똑똑해요. 
어릴때는 영재가 아닌가 싶었는데, 크면서 참 노력형이고, 성실하구나 싶어요. 
지금도 여전히 공부 잘하구요. (울 아들 평균에서 조금 아래...착함 ^^;;)

그 엄마는 참, 담백하고, 솔직해서 좋거든요. 
근데..가끔 제 처지를 잊어버리는 건지(울 아들은 인서울은 커녕, 4년제 대학을 갈 수나 있나..하는디 ㅠㅠ)
아들 자랑은 아닌데, 무진장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요. 
예를 들면 학교대표로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는데, 나는 말을 안해서 도통 그걸 몰랐다. 
내신이나 수능을 최고로 유지하려면, 대외적인 활동을 좀 자제하고, (친구관계도 좋은 아이거든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좀 참지..
뭐든 하고 싶은 거는 다 해야하니, 엄마가 속이 터진다....뭐 이런..

그 심정이 뭔지는 아니까, 
위로합니다... **이는 원래 친구관계가 좋고, 그게 그 아이의 장점이잖아. 
책만 들고 있는 게 아니니까, 진짜 걔는 큰 인물이 될거야 
그리고 진심으로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에미 맘인지, 결국은 속좁은 제 탓인지 
돌아서면 어찌나 우울한 지요. 
그 엄마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건 다 이해가 되는데, 그리고 대놓고 잘난 척하는 것도 아닌데
뒤 돌아서면 왜그리 우리 아들과 비교가 됩니까. 

이래서 끼리끼리 어울리라고 하는가 싶어서 더 우울합니다. 
아이에 따라서 부모 관계도 정해지는지...
그 엄마와는 중 1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한 동네에서 가끔 한달에 두어번 보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데
안보면 보고 싶은데, 만나고 나면 그 우울이 한참 갑니다. 

이 모순덩어리...에미입니다ㅠㅠ

일기는 일기장에 하면 할 말없습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공부못하는 아이나 그 엄마는 참 살기가 어렵습니다요...
IP : 61.98.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땅콩방게
    '12.11.21 4:23 PM (222.110.xxx.100)

    원글님. 존경합니다.
    저같이 속 좁은 인간은 근처에도 가지 못할 그릇이십니다.
    참, 그런 엄마더러 뭐라 할수도 없고, 세상은 참 불평등하네요.

  • 2. ㅇㅇ
    '12.11.21 4:24 PM (211.237.xxx.204)

    저도 무슨 말인지 알거 같고, 상대적박탈감 느끼는것 이해해요.
    근데 그 엄마는 정말 그게 속터지긴 할꺼에요.
    다른 자녀가 있는지 그 자녀가 공부와 교우관계등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자녀에 대해 좌절을 해본적이 없다면 그엄마는 진심으로 화나고 속상한거에요..
    그런 말조차 듣고 싶지 않으면 그냥 그 엄마와의 관계를 좀 소원하셔야 편하실거에요..

  • 3. 와...
    '12.11.21 4:30 PM (222.106.xxx.220)

    두분다 멋지시네요.
    특히 다른집 아이의 장점을 알아주시는 원글님의 대인적 풍모.

    존경합니다.

  • 4.
    '12.11.21 4:33 PM (180.70.xxx.22)

    쬐끔 반대입장 이지만 아주 쬐끔요
    다른 엄마들은 울 아이들 공부좀 한다고 부러워하지만
    또 다른면에서 속터지기도하고 그래요
    나름 친하니까 솔직하게 말하는걸꺼예요
    전 두입장이 다되봐서 두분다 이해해요
    항상 더잘하는 애는 있게마련이더라구요

  • 5. 도사
    '12.11.21 5:02 PM (211.245.xxx.7)

    이해합니다~ㅠㅠ

  • 6. 올리브
    '12.11.21 5:11 PM (116.37.xxx.204)

    원글님
    친구하고 싶네요.

  • 7. 동의
    '12.11.21 5:18 PM (1.235.xxx.175)

    이하가고 이해하고 하지만 자랑입니다
    잘난척은 아니겠지만요
    그럴땐 그분말씀에 그대로 동의해주심됩니다
    그럼 좀 줄어듭니다

  • 8. ...
    '12.11.21 5:59 PM (222.121.xxx.183)

    그 엄마는 진짜 속상해서 그럴지도 몰라요..

  • 9. 이런것보면
    '12.11.21 6:01 PM (180.71.xxx.27)

    또래 아이친구 엄마들하고는 정말 아이얘기 말고 딴얘기 해야해요.
    안하고 나중에 아이가 어딜 갔네 소리 나오면 내색안했다고 섭섭하다 하고...
    요즘 두달동안 아이입시때문에 논술 고사장 따라 다니느라 명문대부터 그아래 대학까지
    다양하게 쫓아다녀보니 학부모 된다는게 참 복잡 다사다난 하더군요.
    친한 엄마들끼리 얘기하는거 옆에서 듣다보니 인생이 아이들 공부,학업 뒷바리지 하기위해
    태어난거 같아요.다들 전문가에 은근히 내자식 자랑하며 (사실을 얘기해도 자랑이 되는 듯한 분위기)
    남의 자식 파악하고 역시 추켜세우는데.....옆에선 들어보면 웃음밖에 안나더군요.
    자식 인생이 내인생이 되는셈이니..
    언제 즈음 이 굴레에서 벗어나려나 싶네요.논술 고사장마다 인산인해.. 건물 하나 가뿐히 세우겠더군요.

  • 10. 원글
    '12.11.21 7:50 PM (61.98.xxx.46)

    오후에 허전하고, 우울해서 그냥 써봤는데, 여러분들이 공감해주시니...참 따뜻한 기분입니다.
    바로 윗님 말씀처럼, 왜 엄마라는 자리는 자식 인생이 내 인생이 되는 것인지요.
    물론 제게도 제 일이 있고, 제 인생이 있고,
    울 아이도 공부는 못하지만, 진짜 착하고 괜찮거든요
    근데, 공부못한다는 그거 하나로 참 여러가지가 어렵네요 ㅠㅠ
    그래도 내 아이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중해주어야하는게 정답 맞겠지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416 친정엄마께서 파킨슨병인데, 귀에서 바시락소리가 들린데요..ㅠ 7 파킨슨병 2013/03/21 2,688
233415 기대를 배반하여 웃기기, 유머 시골할매 2013/03/21 615
233414 안면 지루성 피부염에 우엉차가 좋은가요? 다른거 좋은거 있으면 .. 1 ㅠㅠ 2013/03/21 6,122
233413 PC에서 카톡 사용방법 입니다. 4 우리는 2013/03/21 2,755
233412 하늘에 날리는 연 오프라인 어디서 팔까요?? 1 2013/03/21 437
233411 방문을 각각 색깔별로 칠하면 11 리모델링 조.. 2013/03/21 1,105
233410 옥션에 많이 팔린 판매순 정렬 없어졌나요? 5 .. 2013/03/21 741
233409 영원한오빠, 조용필오빠의 앨범 나오네요 5 미돌돌 2013/03/21 707
233408 좋은 그릇 입문자에게 추천좀 해주세요 8 접시초보 2013/03/21 1,578
233407 그럼 선생님들 복장은 어떻게 보세요? 2 궁금 2013/03/21 1,438
233406 주부용 색조화장 팁을 읽고 궁금....까만피부 화장법이요... 까만피부 2013/03/21 1,112
233405 유아기때 감기걸리면 꼭 병원 가야 할까요? 6 궁금 2013/03/21 782
233404 귀찮아서 운동 못나가시는 분들 108배 해보세요^^ 25 .... 2013/03/21 7,646
233403 82에서 알게된 김시창이라는사람 6 중고차 2013/03/21 2,037
233402 아이 학교에서 인적사항 적을때 부모의 출신대학과 전공을 적으라해.. 23 이해불가 2013/03/21 4,296
233401 안녕하세요^^ 커피맛우유 2013/03/21 446
233400 초등전 여아 보석을 생일선물로 달라는데 2 이걸 어디가.. 2013/03/21 972
233399 초6수학 잡고 싶어요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18 수학 2013/03/21 1,854
233398 소갈비찜도 데쳐내고 해야되나요? 5 대답절실~ 2013/03/21 840
233397 다들 욕실수납 어떻게 하시나요?ㅜㅜ 6 yunmam.. 2013/03/21 2,287
233396 kbs 여유만만인가 ? 의사 33명 가족~~ 4 kbs 2013/03/21 3,109
233395 심각하게 싸우는 엄마와 다큰 성인 아들관계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 3 ㅇㅇ 2013/03/21 3,858
233394 정자동 카페거리 처음 가볼껀데 쇼핑할곳도 있나요? 5 .. 2013/03/21 1,541
233393 남재준 국정원장 청문회 파행 끝에 보고서 채택 2 세우실 2013/03/21 481
233392 어머니회가. 법적으로. 형용...?. 5 ,봄햇살 2013/03/21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