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산 후 복직, 아기가 너무너무 눈에 밟혀요.ㅠ.ㅠ

.... 조회수 : 2,782
작성일 : 2012-11-21 16:13:14

오늘로 77일 된 아가를 집에 두고 출근 이틀째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의 출근에 긴장도 되고 해서 잘 느끼지 못하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아기 생각이 머리 속에 맴맴 도네요.

시어머니께서 아기를 봐주고 계신데 점심 때쯤 전화 드리니 한참 울다가 방금 잠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회사가 멀기에 망정이지 가까웠음 막 집에 뛰어 가고 싶었을 것 같아요.

출근 전 어머니께 아기를 맡기고 은행 업무를 보는데 아기가 운다는 전화에 20분 거리를 쉬지 않고

집으로 뛰어갔거든요. 저질체력에 아파트 계단 앞에서 다리가 풀려 넘어지고..귀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구요..정말 저희 친정 어머니 말씀대로 새끼가 뭔지....ㅠ.ㅠ

전 일반 사무직이고 월급이 적어요. 월급만 보면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기를 키우는게 이모저모 훨 이득이지만,

아기가 크고 난 뒤 재취업 걱정과 당장 이 쥐꼬리 월급이라도 없음 더 어려워질 가정 경제에 마음만 쓰리네요...

칼퇴근이라 다행이지만 출퇴근 거리가 멀어 집에 가면 아기 얼굴 볼 시간이 1-2시간 남짓이예요.

그래서 나중에 아기가 엄마한테 낯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구요.

아기 꼭 끌어 안고 엉덩이도 두들겨 주고 싶고, 요즘 까실해진 얼굴에 로션도 듬뿍듬뿍 발라주고 싶고,

아기 앞에서 재롱도 떨며 웃겨주고 싶어요.  사무실인데 눈물이 찔끔 나네요....ㅠ.ㅠ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푸념 할 곳도 여기 뿐이네요.ㅠ.ㅠ

IP : 221.145.xxx.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2.11.21 4:16 PM (123.213.xxx.83)

    당연 그렇죠.
    아기가 자꾸 우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간지나면서 아이가 잘 지내는구나 싶음 괜찮아져요.
    하지만 또 아기가 좀 더 커서 엄마 가지말라고 붙잡음 또 고민 깊어지고
    이러고 저러고 여러 고개들이 있죠.
    그 고개들을 잘 넘으면 계속 직장다니는거고 아님 그만두는거죠 뭐.

  • 2. ...
    '12.11.21 4:21 PM (59.15.xxx.61)

    저도 젊은시절에
    아이 두고 첫 출근하는 날
    하루종일 아이 울움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출근하는 걸음이 그렇게 무겁고
    울면서 출근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얼마나 맘이 아플지...
    그래서 다시 전업 택하는 사람들도 있는거고
    그런 것을 극복하고 사회생활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살기 힘들어요.

  • 3. ㄹㄹ
    '12.11.21 4:25 PM (58.236.xxx.20)

    토닥토닥.. .. 그래도 힘내서 할수 있는 만큼 열심히 사회생활 하세요..
    전 전업이지만 열심히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김미경강사가 tvn에서 하는거 한번 보세요.. 힘이 불끈 날겁니다..

  • 4. 힘내세요..
    '12.11.21 4:32 PM (121.157.xxx.2)

    지금은 중고딩된 두 아이 한달만에 복직해서 나왔고..
    수도없이 울고 다녔어요.
    아침에는 아이두고 나갈려니 발이 안떨어져울고 퇴근해서는 하루종일 엄마랑
    떨어져있었을 아이 불쌍해서 울고...
    앞으로도 여러 문제들로 많이 힘드실테지만 힘내셔서 씩씩하게 걸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 5. 사무실에서..
    '12.11.21 4:33 PM (122.37.xxx.24)

    아이 젖먹을 때되면 가슴이 부풀어올라서 화장실가서 유축기로 짜버리곤 했어요.
    젖이 돌아 가슴이 찌리리..하면
    아.. 내 새끼가 배고프구나..했었는데.. ㅜㅜ

    원글님 마음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어요.

  • 6. 불투명유리
    '12.11.21 4:33 PM (220.118.xxx.42)

    저는 아가가 이번달에 돌이예요
    저도 출산휴가 90일 딱 채우고 나왔고 친정엄마가 키워주세요

    친정이랑 저희집은 옆동네인데
    저도 회사가 멀어서 출퇴근시간만 아침저녁 합쳐서 2시간 반 남짓

    퇴근하고 친정가서 두시간쯤 아기 보고 집에와서 좀 치우고 자면 매일 12시반 한시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출근. . .

    아이도 아이지만 친정 엄마 나날이 몸이 쇠약해 지시는듯
    너무 힘들자나요 아이 키우는거

    매일 회사나와 그만 둘까 내가 키울까 생각해 보지만
    현실이.. 돈이.. 절 회사에 붙잡아 두네요

    맡아주시는 부모님 계시고 이렇게 일할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살아요
    님도 화이팅!

  • 7. 에고 짠해라.ㅜㅜ
    '12.11.21 4:48 PM (218.146.xxx.80)

    저도 백일 막 지난 딸아이 친정부모님께 맡기고 박봉의 월급쟁이 생활을 했었어요.
    지금은 중1이 되었지만 저는 매일 못보고 주말마다 데려왔는데
    아......지금 님의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는지라 슬그머니 눈물이 맺히네요.
    그래도 매일 볼수 있어서 다행스럽네요.
    애한테 가장 중요한 시기중 하나인 절대접촉기(출생이후부터 3년)를 애아빠는 지방에 3년 발령났고,
    저는 주말에나 봐서 그랬는지 아빠를 통해 사회를 배운다는 중요시기를 소홀히 했어요.
    해서 교우관계에 다소 문제가 있어서 은따를 당해서 심리치료를 6개월이나 받았네요.
    정말 어렵고 힘들겠지만 애기아빠에게도 이런 말씀드려서 같이 도와서 아기에게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안아주며 키우시길 바랍니다.
    부디 힘내시고 화이팅 해봅니다.^^

  • 8. ....
    '12.11.21 5:16 PM (221.145.xxx.98)

    아...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오늘 사무실 동료가 농담이랍시고 아기 우는 흉내 내면서 "엄마엄마 보고 싶어 나 버리고 어디 간거야"하는데 마음이 무너져서 모니터 째려보며 눈물 참았어요. 제가 너무 나쁜년으로 느껴지는(욕 죄송해요. 그런데 제 기분이 딱 이랬어요.)죄책감도 이었는데 저 혼자만 고민하는 것이 아닌, 또 누군가가 지나온 길이라는게 정말 위로가 되네요. 앞으로 눈물 바람 할 날들이 많겠지만 그럴때마다 힘내겠습니다.

  • 9. ...
    '12.11.21 5:31 PM (1.244.xxx.166)

    여자들은 참...힘들지요.
    일을 하러 나와도 이런 죄책감까지 안고 있어야 하고..

    그래도 시어머니가 봐주신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어린이집에 맡기고 피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잖아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601 '남영동1985' 갑자기 상영관 절반으로…왜? 4 샬랄라 2012/12/07 935
187600 카톡을 탈퇴했다 다른 번호로 가입할때.... 2 제주푸른밤 2012/12/07 659
187599 朴-文, 서울-부산서 유세대결…安, 부산서 첫 지원 3 세우실 2012/12/07 699
187598 급)썬팅 도수(?) 문의요~ 3 자동차.. 2012/12/07 1,518
187597 아이를 데리고 소아정신과나 심리상담소에 가봐야할까요 2 아이엄마 2012/12/07 1,184
187596 초등아이들 추울때 어떤 실내화 사주세요? 4 실내화 2012/12/07 881
187595 털 목도리.. 아주아주 따스한 실로 짜고 싶은데요.. 8 초보 2012/12/07 1,032
187594 배냇저고리 보관문의.. 6 어케요.. 2012/12/07 2,031
187593 부산 촌놈 둘이 붙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 2012/12/07 1,981
187592 문재인님 773,000원.. 정봉주님 550,000원 그 외^^.. 11 졸라군 2012/12/07 970
187591 이민이라도 가야할까요. 10 미래 2012/12/07 1,824
187590 아침드라마에 나온코트알수 있을까요? 코트 2012/12/07 472
187589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24 베리떼 2012/12/07 11,846
187588 배우엄앵란 이뻤을까요? 18 이해불가 2012/12/07 4,823
187587 서울시장은 박원순/대통령은 문재인....이라면 정말 대박 37 .... 2012/12/07 2,614
187586 이사견적시 주의사항 2 조언 부탁드.. 2012/12/07 1,955
187585 내일 부산가요 7 여행 2012/12/07 647
187584 문*안 인사드립니다 3 아낌없이 주.. 2012/12/07 670
187583 부동산 계약파기 위약금이 얼마 인가요? 3 2012/12/07 6,889
187582 스키장, 콘도, 해외여행 넘쳐나나봐요 5 경기불황 이.. 2012/12/07 1,078
187581 부재자 투표 신고하신 분들 답장? 받으셨나요? 4 니모 2012/12/07 529
187580 상대방이 읽지 않은 쪽지는 삭제하면 되나요? 2 가을이니까 2012/12/07 521
187579 박근혜-문재인 후보, 7일(금) 일정 9 세우실 2012/12/07 1,099
187578 제가 정신줄을 놨나봅니다. 17 ... 2012/12/07 3,010
187577 투표하고 왔습니다.. 떨리네요 >.<.. 11 믿어요 2012/12/07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