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휴~ 조회수 : 2,784
작성일 : 2012-11-21 14:59:06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사정이 있어서 친정에 잠시 살고 있는데, 친정엄마의 따스함을 바랬던 제가 미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생활 동안 따로 살아서 무뎌졌는지 친정엄마가 어떤 분이셨다는 것을 잊어버렸나봐요.  몇달이지만 친정 들어가 살 생각 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저희 엄마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느라 (그때는 토요일에도 출근했음), 일요일 아침에 설겇이를 했었는데, 한주간 냉장고에 넣어 두셨던 반찬그릇을 싹싹 정리해서 설겇이 하라고 내 놓으셨고, 냄비, 후라이팬 등 일주일 사용하고 잘 안 씻어 놓았던 것 다 내 놓으셨어요.

살림하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반찬은 주로, 두부부침, 고등어 굽기, 삼겹살이나 목살 굽기 이정도 이고요.

나물반찬은 콩나물 정도 하세요.  국은 소금 많이 먹게 된다고 거의 안 끓이시고요.

결혼 전에는 집밥 먹는 것 눈치 주셔서(반찬이 빨리 없어진다고 싫어하셨어요) 되도록 밖에서 먹었구요.

지금 제 아이들도 함께 사는데, 제가 아이들 반찬 따로 만들지 않으면 먹을 반찬이 없어요(두부부침 빼고).

시댁에서 나물이며 국이며 싸주시면, 그건 애들 먹이라고 손도 안대시고, 냉장고에서 꺼내지도 않으세요.

제가 만든 반찬이나 시댁에서 주신 반찬 드시는 것은 신경쓰이시나봐요. 그러면서 제가 만든 반찬은 맛도 안봤으니 너희들이 다 먹으라고 하시고요.

다른 사람은 깎아 내리고, 당신 공만 내세우시는 분이시라 딸이지만 인간적으로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아요.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제 자신이 친정엄마를 닮으면 어쩌나하는 거에요.  아니 친정엄마를 많이 닮았겠죠.

몇달 같이 사는 동안 부모님께 정말 잘해드리려고 했는데, 자꾸 엇나가는 제 자신도 보기 싫고,

친정엄마가 따스하게 감싸주시고, 친정엄마와 사이 좋으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손자, 손녀라고 다 예쁜 건 아닌가봐요.  액티브한 초등생 제 아들하고 너무 안 맞아서 중간에 제가 많이 힘들어요.  괜히 들어와서 엄마도 힘드시게 하고, 저도 힘들고, 제 아들도 힘들고...시간아~ 빨리 가라!!

 

IP : 125.128.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1 3:11 PM (114.200.xxx.10)

    저 친정맘이랑 사이 무지 않좋아요 ㅠㅠ
    지금 연락안한지 몇달됐는데...맘같아선 인연 끊고싶어요...
    친정엄마랑 애틋한 사람들보면 정말 눈물나게 부럽구요.
    저는 어릴적부터 많이 혼나고 자라서 그런듯해요...맨날 소리지르고 못한다고 혼나고..늘 위축되었네요.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이젠 보고싶지가않아요..

  • 2. 살의를 느낀적도 있어요
    '12.11.21 3:48 PM (175.120.xxx.233)

    게으르신가 봅니다
    저의 엄마도 게으름의 초절정
    평생을 식모타령 했었고
    안방에 이불 한장을 24시간 깔아 놓아 그 부분만 먼지가 없었답니다
    그나마 이불이 움직이니 이불보다 조금 더 크게 동그랗게 자국으로만 원래 방바닥이 보였지요

    내 가족 내 자식이 잘되야지 하는 욕심도 없고
    남에게는 한없이 퍼다주고..
    그러니 나는 그 엄마가 싫어도 남이 나쁘게 말하는건 싫더군요
    지금은 언땅 아래에서... 그 세월을 후회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 3. ..
    '12.11.21 7:55 PM (220.85.xxx.109)

    휴~~
    본인 체면때문에 자식 희생시키는 엄마
    평생 단한번도 청소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본인이 매우 귀하게살 사람인데 그게 안된걸 항상 푸념...
    돈에 너무 밝아서 자식들 다 한푼도 안쓰고 결혼시키고 남은 자식에게도 절대로 안쓰려고 맨날 죽는 소리...
    거짓말과 이간질이 일상.
    본인중심으로 온가족이 언제나 딱 붙어살아야하고
    조금이라도 결혼한 자식으로써 독립성을 가지려하면 천하에 불효자식으로 만들어버리고요...
    친척들한테도 언제나 거짓말로 뜯어내기 생활화로 자식들이 얼굴을 못들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568 형님댁과 상의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10 ... 2013/03/11 1,584
229567 저 혼자서 디지털 도어락 설치했어요 16 ... 2013/03/11 12,359
229566 맛있는 콩나물 무침 비법 전수해주세요.. ^-^ 17 콩나물 팍팍.. 2013/03/11 2,838
229565 임신 잘 되는 법 공유부탁드려요~ 13 현명그녀 2013/03/11 3,543
229564 연말정산 환급액 이해가 안가네요. 13 2013/03/11 3,583
229563 골칫덩어리 남동생이 서울로 온다는데~~ㅠㅠ 2 골칫덩어리 2013/03/11 1,209
229562 전세 만기가 다 되가는데 반전세? 8 세입자~ 2013/03/11 1,380
229561 잘못만든 아이스크림 처리방법? 3 생크림 2013/03/11 584
229560 밥 안 먹는 아이때문에 우울해요 6 내몸에 사리.. 2013/03/11 2,727
229559 [도와주쉥] 토지 전집을 사려다가 LTE 라우터라는 거 주문하게.. 2 ... 2013/03/11 993
229558 조카를 보니 초등학생은 손이 정말 많이 가네요;; 12 ㅇㅎ 2013/03/11 3,137
229557 두달 안된 코스트코에서 산 신발 14 뉴발 2013/03/11 4,548
229556 기대하면서 올려봅니다. 영통 홈플러스 근처 미용실이요. 1 알려주세요... 2013/03/11 1,175
229555 미니스커트를 단속하겠어요 ? 낸시랭처럼 팬티 활보 16 단속하겠지 2013/03/11 3,951
229554 과다노출 5만원·스토킹 8만원·암표 16만원..경범죄 처벌 강화.. 4 .. 2013/03/11 1,350
229553 처음으로 냄비밥 도전하려 하는데요 뚝배기 vs 비젼냄비 4 냄비밥 2013/03/11 1,226
229552 16년살다간 우리강아지가 오늘 무지개다리건넜네요 ㅠ 9 ㅜㅜ 2013/03/11 2,731
229551 32개월여아 쉬아하는 곳이 아프데요-어느병원? 6 병원고민 2013/03/11 683
229550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반팔 후디를 찾아요 3 .... 2013/03/11 555
229549 동료 카톡 사진을 저장하는 사람 3 뽀나쓰 2013/03/11 1,969
229548 참깨 2 봄날씨 2013/03/11 488
229547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인명부작성시 선거인이라함은 학부모를 말하는거죠.. 1 꿈꾸는날개 2013/03/11 697
229546 캠리 타시는분들 어떤가요? 12 일본산자동차.. 2013/03/11 2,169
229545 이사청소 3 미우 2013/03/11 867
229544 인간의 조건에서 정태호 ㅎㅎ 7 jc6148.. 2013/03/11 3,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