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휴~ 조회수 : 2,555
작성일 : 2012-11-21 14:59:06

친정엄마하고 사이 좋으세요?

사정이 있어서 친정에 잠시 살고 있는데, 친정엄마의 따스함을 바랬던 제가 미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생활 동안 따로 살아서 무뎌졌는지 친정엄마가 어떤 분이셨다는 것을 잊어버렸나봐요.  몇달이지만 친정 들어가 살 생각 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저희 엄마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느라 (그때는 토요일에도 출근했음), 일요일 아침에 설겇이를 했었는데, 한주간 냉장고에 넣어 두셨던 반찬그릇을 싹싹 정리해서 설겇이 하라고 내 놓으셨고, 냄비, 후라이팬 등 일주일 사용하고 잘 안 씻어 놓았던 것 다 내 놓으셨어요.

살림하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반찬은 주로, 두부부침, 고등어 굽기, 삼겹살이나 목살 굽기 이정도 이고요.

나물반찬은 콩나물 정도 하세요.  국은 소금 많이 먹게 된다고 거의 안 끓이시고요.

결혼 전에는 집밥 먹는 것 눈치 주셔서(반찬이 빨리 없어진다고 싫어하셨어요) 되도록 밖에서 먹었구요.

지금 제 아이들도 함께 사는데, 제가 아이들 반찬 따로 만들지 않으면 먹을 반찬이 없어요(두부부침 빼고).

시댁에서 나물이며 국이며 싸주시면, 그건 애들 먹이라고 손도 안대시고, 냉장고에서 꺼내지도 않으세요.

제가 만든 반찬이나 시댁에서 주신 반찬 드시는 것은 신경쓰이시나봐요. 그러면서 제가 만든 반찬은 맛도 안봤으니 너희들이 다 먹으라고 하시고요.

다른 사람은 깎아 내리고, 당신 공만 내세우시는 분이시라 딸이지만 인간적으로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아요.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제 자신이 친정엄마를 닮으면 어쩌나하는 거에요.  아니 친정엄마를 많이 닮았겠죠.

몇달 같이 사는 동안 부모님께 정말 잘해드리려고 했는데, 자꾸 엇나가는 제 자신도 보기 싫고,

친정엄마가 따스하게 감싸주시고, 친정엄마와 사이 좋으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손자, 손녀라고 다 예쁜 건 아닌가봐요.  액티브한 초등생 제 아들하고 너무 안 맞아서 중간에 제가 많이 힘들어요.  괜히 들어와서 엄마도 힘드시게 하고, 저도 힘들고, 제 아들도 힘들고...시간아~ 빨리 가라!!

 

IP : 125.128.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21 3:11 PM (114.200.xxx.10)

    저 친정맘이랑 사이 무지 않좋아요 ㅠㅠ
    지금 연락안한지 몇달됐는데...맘같아선 인연 끊고싶어요...
    친정엄마랑 애틋한 사람들보면 정말 눈물나게 부럽구요.
    저는 어릴적부터 많이 혼나고 자라서 그런듯해요...맨날 소리지르고 못한다고 혼나고..늘 위축되었네요.
    그런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이젠 보고싶지가않아요..

  • 2. 살의를 느낀적도 있어요
    '12.11.21 3:48 PM (175.120.xxx.233)

    게으르신가 봅니다
    저의 엄마도 게으름의 초절정
    평생을 식모타령 했었고
    안방에 이불 한장을 24시간 깔아 놓아 그 부분만 먼지가 없었답니다
    그나마 이불이 움직이니 이불보다 조금 더 크게 동그랗게 자국으로만 원래 방바닥이 보였지요

    내 가족 내 자식이 잘되야지 하는 욕심도 없고
    남에게는 한없이 퍼다주고..
    그러니 나는 그 엄마가 싫어도 남이 나쁘게 말하는건 싫더군요
    지금은 언땅 아래에서... 그 세월을 후회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 3. ..
    '12.11.21 7:55 PM (220.85.xxx.109)

    휴~~
    본인 체면때문에 자식 희생시키는 엄마
    평생 단한번도 청소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본인이 매우 귀하게살 사람인데 그게 안된걸 항상 푸념...
    돈에 너무 밝아서 자식들 다 한푼도 안쓰고 결혼시키고 남은 자식에게도 절대로 안쓰려고 맨날 죽는 소리...
    거짓말과 이간질이 일상.
    본인중심으로 온가족이 언제나 딱 붙어살아야하고
    조금이라도 결혼한 자식으로써 독립성을 가지려하면 천하에 불효자식으로 만들어버리고요...
    친척들한테도 언제나 거짓말로 뜯어내기 생활화로 자식들이 얼굴을 못들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496 상식이 이기길바라시던 20~40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22 50대 초반.. 2012/12/20 2,684
196495 그래도 그래도..... 2012/12/20 307
196494 나꼼수 마지막편 다시 듣고있는데.. 5 홍이 2012/12/20 1,060
196493 대통령 됐으니 공약 잘 지키는지 두고 보게쓰 6 고딩맘 2012/12/20 487
196492 여러분 이 글 봐주세요. 2 끌어올립니다.. 2012/12/20 664
196491 성당에 다니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3 이제는 2012/12/20 7,552
196490 수학정석은 몇학년용인가요? 1 ? 2012/12/20 1,068
196489 수퍼가서 맥주 한캔 사왔네요... 2 .. 2012/12/20 600
196488 표창원 교수님 좋아하신다면... 14 ㅇㅇㅇㅇ 2012/12/20 3,373
196487 박근혜 얼굴 보기 힘들어서 TV도 포털 사이트도 볼 수가 없네요.. 30 ... 2012/12/20 2,259
196486 우울증약 어떤가요? 3 걱정 2012/12/20 1,334
196485 마음은 심통한데, 집계약잔금때문에,, 좀 여쭈어봐요. 3 .. 2012/12/20 665
196484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을 그 약자들이 배신때린거죠.뭐. 12 코코여자 2012/12/20 1,468
196483 흔한 신부님의 축가 4 무명씨 2012/12/20 1,100
196482 ㅂㄱㄴ 찍은 노인네들 외 다수 17 내맘대로 2012/12/20 2,828
196481 우리는 강팀이고 앞으로도 강팀일 것입니다 14 울지 말아요.. 2012/12/20 1,191
196480 전 정치 모르는 사람인데... 4 ... 2012/12/20 833
196479 어쨌든 수치상 남녀격차지수등은 향상되겠네요. 흠.. 2012/12/20 398
196478 노래 한 곡 듣고 가세요... 1 ... 2012/12/20 517
196477 심신의 안정이 필요해요 3 2012/12/20 768
196476 프리허그 중인 표창원 교수님의 말 24 승리 2012/12/20 7,002
196475 부산파라다이스2박3일 10 가족여행 2012/12/20 1,572
196474 나꼼수 30회 듣고 있어요 부산에서 2012/12/20 1,362
196473 저 오늘처럼 최근 열심히 일한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4 2012/12/20 769
196472 시 한편 <밥> 광주 2012/12/20 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