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측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가상대결 여론 조사는
박근혜와 안철수 중 누굴 찍어줄 것인가를 질문 후 다시 한 번 박근혜와 문재인 중 누굴 찍어줄 것인가를 묻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항의 여론조사가 매우 나쁜 이유는 바로 이렇습니다.
나쁜이유 1.
박근혜 지지자가 아니여도 내가 지지 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문항에서는 박근혜를 선택해야 합니다.
별 생각없이 질문을 따라가다보면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께서는
1문항 박근혜 대 안철수에서 안철수를 선택,
2문항 박근혜 대 문재인에서 문재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경우 그런 선택은 사표가 되게 됩니다. 무효가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안철수를 지지한다면 박근혜 대 문재인에서 반드시 박근혜를 선택해야하만 유효하게 됩니다.
하기 싫어도 역선택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박근혜가 너~~~~무 싫어도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와의 대결에선 박근혜 후보를 선택해야만..
즉 싫어도 역선택을 해야지만 내 선택이 사표가 되지 않습니다.
유권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여론조사입니다. 양심을 팔아먹으라는 여론조사이기도 합니다.
박근혜 지지자를 배제한다고 하여도 사표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역선택을 해야하며
박근혜 지지자를 포함한다고 하면 박근혜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쁜 여론조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Case #1 문재인 지지할 경우 나의 선택은
1번 문항 박근혜 vs 안철수에는 박근혜 선택
2번 문항 박근혜 vs 문재인에는 문재인 선택
Case #2 안철수 지지할 경우 나의 선택은
1번 문항 박근혜 vs 안철수에는 안철수 선택
2번 문항 박근혜 vs 문재인에는 박근혜 선택
Case #3 무효가 되는 경우
1번 문항 박근혜 vs 안철수에는 안철수 선택
2번 문항 박근혜 vs 문재인에는 문재인 선택
나쁜 이유2.
이런 방식의 여론조사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여론조사입니다.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1번 문항과 2번 문항에서 박근혜의 지지도 자체가 틀려집니다.
박 47 안 47.5 / 박44 문 46 등으로 모두 이길 때 박의 지지율이 일정치 않기때문에 기준점이 없습니다.
0.5%차이로 이기는 안으로 단일화를 해야할까요? 2%로 앞서는 문으로 단일화를 해야할까요?
아님 47.5, 46을 그냥 비교하여 안으로 해야할까요?????????
이를 과학실험에 비교를 해본다면.. 과학실험에서는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합니다.
실험군은 실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인위적 또는 어떤 조작을 통해 환경 설정을 한 집단,
대조군은 실험 결과가 제대로 도출되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어떤 조작이나 조건도 가하지 않은 집단을 말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박근혜는 실험군이 되어야 하고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결과는 대조군이 되어야합니다.
그러나 이런 여론조사 방식에는 박근혜의 지지도 자체가 가변적이므로
실험군은 없고 대조군만 두 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이유3.
물론 그럴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여론조사의 특성상 두 후보가 다 박근혜에 다 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길수 있는 후보" 주장자체가 깨질 수있는 모순이 존재하며 그런 결과를 두고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상.. 안후보님 측에서 주장하는 가상대결의 헛점을 말씀드렸으며 이런 식의 여론조사는 변별력이 전혀 없음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안철수를 지지하느냐 문재인을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좀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다같이 생각해 봤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