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잘했다고.. 잘한 결정이라고 해주세요.ㅠ

arita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12-11-21 11:27:09

30대 중반.

현재 이 회사에서 10년을 조금 넘게 근무했네요.

 

작년에 아이낳고, 출산휴가 후 복직해서

아이는 친정엄마가 봐주셨어요.

친정과 현재 사는곳이 차량 1시간 거리라 주말 아기도 하고,

엄마가 저희 집에 와계시기도 하고.. 지금까지 버텨왔네요.

그사이

아가는 할머니 껌딱지가 되어있고,

친정엄마는 나날이 노쇠해지시고..ㅠ

그래도 남편이 노후가 보장되는 탄탄한 직업이 아닌지라,

내가 벌수 있을때 벌자. 한푼이라도 더 벌어 우리 아이 교육비,양육에 보탬이 되자며

못된 딸, 불성실한 엄마 여기까지 끌어왔어요.

남편 저 맞벌이하면 세후 월 700정도는 됐거든요.

맞벌이하면서 분당에 집도 샀고(시댁보탬 포함) 그간 돈도 어느정도 모으긴 했어요..

 

그러나,,

최근에 엄만 여기저기 아프시고,

저도 가을즈음 회사서 안하던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아기도  이 중요한 시기에 너무 엄마 아빠와 애착관계가 덜 형성된거 같아 걱정도 되고..

여러가지 생각끝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퇴직하면 복직은 아마 힘들어요... 전문직도 아니고 영업관리쪽인데 경력이 너무 길어서요. ㅠ)

뜯어말리는 전업 친구들도 있었고, 나 스스로의 돈욕심과 전업 자신없음도 한몫 해 근 한달간 고민했네요.

 

그리고 오늘아침,

드뎌 회사에 사직 의사를 전달 했습니다.

 

작다면 작지만 나름 큰 보탬이 되었던 제 월급과 제 커리어를 포기하고

알뜰살뜰 못하는 살림 이제 배워가며 아이와 싸우며 살아갈 생각하니 좀 맘이 심란하네요.

 

그래도 대출없이 집도 있고,

모아둔 돈도 좀 있고 하니깐

남편 월급 여기서 흔한 연봉1억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 허리띠 꽉 졸라매고 살아야겠지만,

저 잘했다고..

저와 우리 가족, 친정엄마,우리 아이를 위해 잘한 결정이라고 위로 좀 해주세요.

 

주부 7년차지만, 간단한 음식밖에 못하는 살림꽝에

아직도 할머니 없으면 자다가 깨서 우는 아이,

잘 케어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돈 보다,, 엄마에겐 아이가 정말 필요하다고..

잘~ 했다고  인생 선배님들이 저 칭찬 좀 해주세요.

 

직장 생활 하면서 수십번 그려본 '퇴사 통보' 였지만

막상 하고나니 맘이 싱숭생숭해 조언듣고 싶어 긴글 올려 봅니다.

 

IP : 118.36.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21 11:34 AM (211.237.xxx.204)

    이왕 통보하셨으니 마음편히 육아에 전념하시기 바래요.
    이럴거였으면 아기 신생아때 그만두시는것도 괜찮았을거 같은데...
    육아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을 신생아 시절엔 맞벌이 하느라 원글부부와 친정어머님
    아기까지 모두다 고생하고
    돌 지나 한숨 돌리고 놀이방도 보낼수 있는 시기에 사직했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arita
    '12.11.21 11:40 AM (118.36.xxx.101)

    맞아요. 사실 남들 아기 두돌쯤 되면 다시 회사 알아본다고들 하던데..
    전 좀 상황이 반대네요.

    신생아때 그만두는게 맞았겠어요. 하지만 위에 같은 고민으로 이때까지 끌고왔답니다.ㅠ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 3. 옳은결정
    '12.11.21 4:46 PM (39.115.xxx.39)

    아기는 엄마와 있는게 가장 좋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032 금오산의전설 동영상보고 열받구 혈압올라죽겠네요 2 미친것들 2012/12/06 689
187031 배꼽 왼쪽 부분에 통증?이 있는데요 2 ... 2012/12/06 2,368
187030 친정엄마 김치가 왔어요.^^ 9 ^^ 2012/12/06 2,488
187029 최후의 제국에서 상하이 다들 보셧죠? 11 ... 2012/12/06 2,128
187028 월세계약에 동물사육 금지 10 집주인입니다.. 2012/12/06 2,650
187027 비워요 2 넉두리 2012/12/06 486
187026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이혼한 사촌의 소식 6 uuu 2012/12/06 5,985
187025 모자에 털달리고 머리 뒤집어 쓰고도 훨~~씬 남는 큰 사이즈의 .. 3 30대 이상.. 2012/12/06 1,181
187024 식당맥주 이상했어요 3 2012/12/06 833
187023 선거전략가 이해찬,박지원은 요즘 뭐하시나요? 5 반새누리 2012/12/06 1,485
187022 뉴욕에서 만삭의 몸으로 투표-인증 4 참맛 2012/12/06 1,001
187021 자꾸말이죠..여기 아줌마들.여론조사 믿을게 없다고 정신승리하시는.. 16 rk2443.. 2012/12/06 1,195
187020 교육감 후보 토론회 보니 누구 찍을지 알겠어요 18 서울시 2012/12/06 1,515
187019 40대 이상이신분들 아버지와 관계가 좋으신가요? 6 아버지 2012/12/06 1,219
187018 얼은 무의 구제방법은 진정 없는걸까요... 6 아흑 2012/12/06 1,660
187017 정말 스스로 이만하면 괜찮지~ 하고 생각하세요?? 5 근데 2012/12/06 889
187016 옆집 남자가 우리딸을,,,,, 사탕별 2012/12/06 1,901
187015 유시민"安,언론플레이에마음상하면정치못해" 8 모시 2012/12/06 1,970
187014 오늘 현빈 제대날인데 4 ,, 2012/12/06 1,246
187013 서울대에 다니는 조카가 문재인 찍는다네요.^^ 19 조카. 2012/12/06 3,215
187012 [인터뷰] 한혜진 “‘26년’ 찍으며 이기적이었던 내가 부끄러웠.. 2 샬랄라 2012/12/06 1,946
187011 초등아이 영어사전 추천해주세요 1 착한엄마 2012/12/06 1,544
187010 수시 발표 언제 나나요? 2 심장벌렁 2012/12/06 1,098
187009 안철수씨의 오리무중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31 패랭이꽃 2012/12/06 4,280
187008 박근혜 51.4%, 문재인 40.9% (리얼미터 tv토론 후) .. 14 콜콜 2012/12/06 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