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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세 딸이 외할머니 가신 후 보고싶다고 1시간을 울었어요.

분리불안? 조회수 : 3,579
작성일 : 2012-11-21 10:56:22

7살 외동딸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가 아이 어릴때 직장을 다녔는데, 저는 서울에 있고 엄마는 부산에 계셔서

 

아이 9개월때까지 엄마가 지방 친정에서 아이를 키워주셨어요.

 

그 기간에  저희 부부는 한달에 2-3번 아이를 만났어요. 직장이 주말에도 출근할때가 많고 바쁜 직장이었거든요.

 

아이가 엄마 아빠 보고 낯도 가리고, 아무튼 자주 만나지 못한게 지금도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구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아이 9개월때 엄마가 아이를 서울 저희집에 데리고 오셔서 4살까지 같이 살았어요.

 

이후에 남편 직장이 친정이 있는 지방으로 옮겨지면서 자연히 저는 직장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왔구요.

 

그때 아이 나이가 4살이었는데, 친정엄마가 매일 함께 있다가 이제는 친정엄마가 친정에서 지내니 그게 너무 힘든지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왔다 가실때마다 발작적으로 울고 난리가 났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친정엄마가 30분 거리인 저희집에서 지내기도 하셨구요.

 

친정집에 건너가실때마다 아이는 울고불고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좀 점점 줄어들어서 조금 우는 수준에서, 5-6살쯤 되니 웃으며 인사하고 헤어지기도 하더군요.

 

최근에도 잘 헤어졌는데, 최근에 제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공부할게 좀 있어서 많이 바빠서 한달정도

 

엄마가 거의 매일 저희집에서 지내면서 아이를 돌봐주셨는데 어제 가셨거든요.(아이 유치원간 사이)

 

그랬더니 밥먹으러 식탁에 앉아서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다는거에요.

 

아침에 만난 할머니고 내일 다시 오실거라 했는데도 계속 우는데 1시간을 그러고 우는거에요.

 

처음에는 저랑 남편이 "내일 할머니가 오실거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밥 먹자" 이렇게 좋게 이야기 했는데

 

한시간을 계속 그러고 울고 있으니 저희도 막 화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좀 야단치듯이 그만 하자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아이가 계속 우니까

 

"너 나이가 몇살인데, 할머니 안계시다고 우니? 그렇게 할머니 보고 싶으면 대문밖에서 할머니 기다려"

 

이러면서 점퍼를 입히면서 집밖에 내보내려는 제스쳐를 취하는데(이러면 안되지만요TT)

 

애가 갑자기 "그러면 할머니가 오실까요?" 이러는거에요.

 

잠깐 그 상황이 웃기기도 했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엄마 역할 잘 하려고 노력 많이 하는데

 

제가 뭐가 그리 부족해서 항상 외할머니를 못잊고 항상 그리워하고 그러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서 애 등짝을 두대 후려쳤어요.TT

 

애도 많이 울고, 남편도 왠만하면 화 안내는데 애가 그리 오래 우니까 "제발 그만 좀 울어라"하고 화내고.

 

계속 애하고 있으면 싸울거 같아서, 일찍 자자고 하고 9시도 안되서 그냥 재웠어요.

 

제 딸아이가 워낙 감성이 풍부하고, 명랑한 아이지만 눈물도 엄청 많거든요.

 

그냥 그런 수준인지, 이게 분리불안같은 좀 문제인건지 82님들께 여쭤보고싶어요.

 

사실 제가 아이 어릴때 고부갈등이 심한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화내면서 해소한 죄가 있어서

 

항상 그게 마음에 걸리고 그것 때문에 부부치료도 받고 개인 심리치료도 받아서

 

요즘에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또 실제로도 아이와 사이가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외할머니만 오면 아이가 "난 외할머니가 제일 좋아. 엄마 싫어" 이러면서 편가르듯이 행동을 하고

 

제 앞에서 지나치게 외할머니만 좋아하는걸 티 내려고 하고 그래서 좀 얄미운(?) 마음도 있었어요.

 

물론 제가 어제 아이 등을 때리고 화를 낸건 정말 잘못인줄 알고 후회하고 있는데

 

아이의 이런 불안과 슬픔을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게 좋을지 몰라서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175.200.xxx.24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2.11.21 10:58 AM (222.106.xxx.220)

    아이가 할머니랑 아주 아기적부터 엄청난 유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셔놓고

    아이 운다고 때리신건 진짜 잘못하신거같아요.

    엄마가 조금더 성장하셔야겠네요. 아이는 할머니=어머니 이런 인식이 있는거같아요.

  • 2. 원글
    '12.11.21 10:59 AM (175.200.xxx.249)

    아, 생각해보니, 유치원 같은거 옮길때도 다른아이들은 멋모르고 그냥 가는 애들도 있던데 정말 발작적으로

    울면서 저한테 안기고 그래서 좀 힘들었어요. 4살때 어린이집 처음갈때, 5살때 유치원 처음 갈때 그랬었구요

    6살때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을때는 안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외할머니랑 헤어질때 우는건, 요즘에는 그게 막 불안해보이고 발작적으로 그런건 아니고, 헤어지고

    나서 그리움에 사무쳐서 우는거 같아요.

    금방 헤어져도 너무 보고싶대요.

    제가 제대로 된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특히 외할머니가 오랜만에 왔다가 가시면 덜 그러는데, 몇일 저희집에 와서 지내시다가 가시면 더 심해요.

  • 3. 안타깝네요
    '12.11.21 11:04 AM (110.12.xxx.102)

    아이가 잘못되면 님 인생이 엉망됩니다.
    제발 만사 제쳐두고 아이에게 올인하세요

  • 4. 원글
    '12.11.21 11:04 AM (175.200.xxx.249)

    근데...님 맞아요.

    저희 애는 저희 엄마가 오시면 농담식으로 항상 "난 할머니 딸" 이러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미묘해요.

    저도 애가 할머니가 오시면 예를 들면 할머니한테만 뽀뽀해주고, 제가 뽀뽀~ 이러면 평소에는 잘 하면서

    외할머니 오시면 저한테는 안해주고 "난 할머니가 좋아. 난 할머니 딸이야" 이런식으로 하니까

    유치하지만 질투아닌 질투도 나고, 그렇거든요.

    저랑 너무 잘 지내다가도 외할머니만 오시면 태도가 변해요.

    제가 샘내는 태도를 보이면 더 재미있어서 보란듯이 "할머니가 제일 좋아" 막 이러면서 할머니 품에 안겨들고

    그러는데 그게 귀엽다가도 어쩔땐 질투도 나고TT

    제가 아이 어릴때 4-5살때, 제대로 된 엄마 역할 못한건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심리치료도 받고

    우울증 약도 먹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한텐 다 친절하게 잘하면서 모든 분노를 아이에게 표현했던거 같아요.

    특히 시어머니와 갈등이 너무 심했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마음에 걸렸던것도 있었고

    또 시어머니랑 외모가 너무 닮은 딸이기도 했고, 좀 많이 복잡한 그런 갈등이 있었어요TT

  • 5. 혼내지 마세요
    '12.11.21 11:06 AM (14.52.xxx.114)

    같이 보고싶다고 말해주세요 우리애도 3년봐주셨는데 엄마 내려가실때 5살 우리애랑 둘이 돌아오는길에 차에서 통곡을 했답니다.
    그후로는 딸이나 저나 친정엄마한테 마음깊이 애뜻한 뭔가가 있어요.
    그후로도 외할머니만나고 헤어질땐 몇번씩 눈물바다..
    저도 그모습보면 짠 하더라구요.
    하지만 언제나 저 바쁠때 구원이 되신 엄마가 전늘 고맙고 애착형성시 친정엄마가 계셔서 정말 복받았다 생각합니다. 아이는 지금 초3이지만 저번주말 가족모임에 또 할머니랑 작별할때 글썽이더라구요.
    오히려 덤덤했다면 아이에게 제가 더 서운했었을수도 있었을거에요.
    엄마도 같이 외할머니 그리워하고 엄마가 엄마의 엄마를 사랑한다는것도 보여주세요

  • 6.
    '12.11.21 11:07 AM (125.187.xxx.175)

    아이가 애착이 좀 불안정해 보여요.
    아직은 엄마 아빠 보다는 할머니에게 그 애착이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애착 형성이 잘 되었을 경우는 함꼐 있을때 죽고 못살게 좋아해도 헤어져야 할때는 또 씩씩하게 잘 헤어지거든요. 다시 만날걸 확실히 인식하고 믿으니까요.
    저희 아이들도 두돌까지 모유 먹이고 한시도 다른 사람에게 맡긴 적 없을 정도로 껌딱지같이 지냈던 터라 유치원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유치원 갈때는 또 아무렇지 않게 잘 다니더라고요.

  • 7. 에구
    '12.11.21 11:10 AM (115.21.xxx.7)

    아이가 엄마를 시험하고 있는데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할머니가 아니라 엄마에게 의지해도 될지를 테스트하고 있네요)

    엄마가 때리고 윽박지르고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니,
    도저히 제가 그 딸아이 입장이라도 엄마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여전히 할머니 딸이 하고 싶을 것 같네요.

    가장 애착이 형성되어야 할 시기에 불안정한 유아기를 보냈는데
    엄마가 좀더 노력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이가 할머니랑 잘 놀아도 질투하실 게 아니라 "니 행복이 내 행복" 이런 마인드로
    웃으며 바라봐 주실 수 있어야 하구요.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면 "우리 00이가 그렇게 할머니가 좋구나. 할머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구나. 빨리 오시면 좋겠지. 내일 오신대. 우리 전화를 해볼까?"
    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꼭 안아주실 수 있어야지요.
    상담할 때 그런 건 안 배우나요.

    아이의 마음 읽어주기가 첫번째잖아요.
    엄마가 죄인이죠....저도 엄마지만..
    이세상에 애를 낳아놓은 것 자체가 죄이니 ^^;;
    좀더 마음을 다잡으시고 아이에게 최대한 맞춰주세요.
    아이들은 금방 바뀐다잖아요.

    님이 여전히 긴장된 마음인 걸 아이도 다 알아요.
    아이를 넉넉히 품어줄 수 있는 마음 수련.;;을 늘 해보세요..

  • 8. 원글
    '12.11.21 11:11 AM (175.200.xxx.249)

    아이가 낯가림도 정말 정말 너무너무 심했어요.

    사실 저도 낯가림이 너무 심했는데 백일부터 낯가림 했다더라구요.

    그런데 제 딸은 생후 2개월부터 낯가림을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심했어요.

    오죽하면 첫돌때 가족들(시할머니같이 자주 못보던 사람들이 계셨어요)하고 식사하는데

    너무너무 우니까, 저는 밥도 못먹고 한정식집 복도에서 아이랑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유별나다..이러고 말았는데 어제 일 있고 생각해보니 얘가 정말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싶어요.

    그 문제가 물론 저에게서 비롯된 거라는것도 잘 알고 있구요TT

  • 9. 원글
    '12.11.21 11:16 AM (175.200.xxx.249)

    위에,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저를 시험한다는 말씀..맞아요.

    상담받을때 상담하시는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가 엄마와의 갈등상태, 긴장상태에 익숙해져있어서

    제가 좋은엄마로 역할하는 동안 몇번 저를 시험에 들게 할거라구요.

    아이도 무의식중에 그런 긴장상태에 익숙해져 있어서 돌아가려는 그런 기전이 있대요.

    그래서 편안한 상태에서 한번 엄마를 자극해서 다시 그런상태로 되돌리려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면서

    점점 더 편안한 상태에 익숙해질거라고..

    생각해보니 저를 자극하는 그런 일들이 최근 6개월동안 한번도 없고 정말 서로 좋은 모녀관계였다고

    생각이 들어요.물론 저만의 생각일수 있지만요.

    막, 과거에 애 어릴때,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직장다니고 대학원다니고 발 동동구르면서 지냈는지

    정말 후회스럽고 계속 눈물만 나네요TT

  • 10. 에구
    '12.11.21 11:17 AM (115.21.xxx.7)

    에공..댓글보고 또 써요
    따님이 타고난 기질이 엄마를 닮은 거네요..
    낯가림도 그렇구 예민한 기질이에요.
    저도 한 예민 한 까칠하는 아들 키우고 있는데요
    정말 힘들었어요. 얘는 돌때까지 바닥에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밤에는 한시간 이상 이어자 본 적이 없구요.
    그냥 토닥여서 다시 잠들면 고맙고, 업고 나가야 하는 밤도 수두룩했죠.

    그치만 예민한 아이일수록 또 주어지는 사랑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요.
    한없이(라고 말하면 민망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고맙다 말하고
    늘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고.

    지금 두돌 맞이하는데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일곱살이니..님이 아이를 힘들게했던 세월이 한 7년이라 치고 이제부터 7년간 몸으로 갚는다고 생각하세요
    7년간은 내가 껌벅 죽어도 너를 먼저 생각하고 감싸주겠다고 생각해보세요..

    글구 예민한 기질이라고 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랑으로 감싸주면 예민한 아이들은 더 훌륭한 싹을 피워내기도 한대요....저는 아직 모르지만;;
    그만큼 더 두뇌가 명민해서 예민한 거라고 ㅠㅠ 전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님 따님도. 엄마의 희생과 사랑이 더 필요해 보여요.
    응원할게요..

  • 11. 원글
    '12.11.21 11:19 AM (175.200.xxx.249)

    항상 아이를 품을 여유있는 마음이 없었던거 같아요.

    이리저리 일이 너무 많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시어머니가 첫손녀라 제 딸에 대해 심하게 집착하고

    육아에 관여하시고, 왜 더 일찍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그냥 힘들다고만 생각되고 아이에게 짜증만

    냈던거같아요.

    솔직히 제가 상담받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좀 변한게 아이 7살 되면서부터였어요.

    지난 7년동안 좋은 엄마가 아니었으니 앞으로 7년간 노력해서 14살 되면 정말 좋은엄마가 되게 노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1년도 안되서 또 아이에게 소리치고 때리고...아 정말 너무 너무 제가 싫어요.

  • 12. ..
    '12.11.21 11:20 AM (211.246.xxx.144)

    자꾸 아이탓을 하시는 것으로 보여서 보기 좋지는 않네요. 아이의 문제점을 구구절절 늘어놓으시잖아요. 사실 어찌보면 그리 심한 게 아닌데, 원글님이 대응을 너무 못하시네요. 저도 할머니가 키우시지만, 아이가 가끔 시험삼아 "할머니가 젤 좋아"하면 전 "그래도 엄마는 **가 젤 좋아" 이러면서 웃어요. 그럼 아이가 배시시 웃으면서 나도 엄마 사랑해 이렇게 대답하거든요

  • 13. 허걱
    '12.11.21 11:24 AM (203.234.xxx.100)

    너무 이기적이셨어요.
    그럴 환경을 만들어 놓으시고 애를 탓하시다니..
    엄마 감정만 너무 앞세우셨고, 질투로 보여요;;; 어째요..

    저 옛날생각 나서 글 쓰는데요
    엄마 직장 안다니셨고 같이 항상 계셨구요
    외할머니 며칠 계시다 가실때도 정들어서 할머니 갈때 울었어요
    지금도 할머니 생각하면 너무 보고싶고 눈물나구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심)

    그게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아이 탓하지 마시고 할머니를 같이 그리워하며 좋은 점 얘기해보기
    그래도 울다보면 스스로 그치고 금방 잊고 다른거 할텐데...

    아이가 할머니 보고싶다고 우는것을 너무 "내 존재감이 없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필요 없지 않나요?
    엄마랑 또 같이있고 할머니 없으면, 아이들은 또 엄마밑에 대롱대롱 할텐데요 ㅠㅠ

  • 14. 원글
    '12.11.21 11:29 AM (175.200.xxx.249)

    제가 자격지심이 있어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거 같아요.

    난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자격지심때문에,

    아이가 외할머니가 더 좋다고, 엄마 싫다고 그러면

    그냥 웃으며 넘길일도 마음속으로 "내가 예전에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내서 얘가 이러는구나.

    하지만 이렇게 내가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아이와의 관계를 많이 고민하고 개선하려는

    사람도 많진 않을텐데, 이런 노력에도 난 아직 부족한가보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도 어릴때 울면 친정부모님이 "누가 죽었냐? 왜 울어?" 이랬던게 너무 서운했는데

    제가 똑같이 그러고 있어요TT

    그리고 제가 어릴땐 저에게 정을 많이 주는 엄마가 아니었는데 손녀에게는 한없이 정을 주는 저희 엄마가

    저한테 "너는 엄마가 되서..." 이러면서 육아에 대해 충고하시면

    마음속에 엄마는 더 냉정하고 엄격했으면서..하는 반발도 좀 있고, 아..여러가지로 복잡하네요TT

  • 15. 아이고..
    '12.11.21 11:30 AM (220.79.xxx.194)

    아이고..댓글을 읽을수록 정말 원글님 너무하세요.
    여기서 본인의 문제점을 지적당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기분이 좋진 않지요 당연히 ...그런데 자꾸 뭔가 변명하시려는듯한 댓글은 좋지 못해요.

    글 읽어보면 상황이 정말 별거 아닌데, 부모가 바빠서 친정어머니에게 맡기셨던거지 애가 지발로 외할머니
    좋다고 찾아간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원글님이 혹시 친정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으신가요?
    자기와 사이 안좋은 사람을 아이가 유난히 보고싶어하면 얄밉고 질투도 더 많이나고 그렇잖아요.
    저도 생각해보니 제가 저의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데 제 아이가 할아버지 보고싶어 언제오셔? 하고 조른다면 하루에 100번을 그래도 귀엽고 안쓰럽기만 할텐데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외숙모할머니(--; 예를들자면) 를 징하게 그리워한다면 정말 미울 것 같거든요.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아이 이해해주시고 품어주세요. 너무 아이가 안쓰럽네요.
    예전에 엄마가 XX이한테 화 많이내서 엄마가 미웠어? 미안해. 너무 미안해 엄마가. 그런데 엄마는 XX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엄마는 XX정말 사랑해. 그렇지만 그때는 엄마가 아파서 그랬던거야.

    이렇게 도자기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솔직하게 표현해주세요.
    아이가 부모맘을 아는데 굉장히 오래걸릴거라 생각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정말 빠르게 태도변화를 보여 보답한답니다. 힘내세요.

  • 16. 아이고...
    '12.11.21 11:36 AM (220.79.xxx.194)

    댓글을 읽어보니 역시 그렇네요.
    딸에게는 엄격한데 손주에게는 엄격한 할머니, 그렇게 드문일 아니예요..^^;
    저희 엄마만 해도 그러신걸요.

    나이가 들면 관대해지고 여유로워지고 그러면 젊을때 안보이던 사실이 보이기도 하거든요.
    오죽하면 격대교육이라는 말도 있겠어요.
    저도 어릴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무척 좋아했어요. 저희 할아버지 엄마에게는 엄하셨지만 저에게는
    한없이 자상하셨고 지나치게 원칙적이고 냉정한 엄마가 잘 이해 안되고 밉기까지 했지요. 근데 그게요... 나이의 영향도 있어요. 다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고 너무 서운해 마시길 바래요. 근데 웃긴건 저희 엄마 나이가 드실수록 어린아이들에게 너무너무 관대하시고 자상하시고..... 어느정도 비슷한 패턴인가봐요.

  • 17. ㅇㅇㅇㅇ
    '12.11.21 11:37 AM (59.15.xxx.146)

    아이고 그렇다고 애를 혼내시면 어째요...

    할머니 보고싶다는게 잘못도 아니고 오히려 가족간에 유대감이 깊다는건데 칭찬해줘야 할일인데요..

  • 18. 에궁
    '12.11.21 11:40 AM (115.21.xxx.7)

    제가 보기엔 상담을 받고 계시다지만 님 마음 속에 아직
    님 따님과 같은 어린 내면아이..라고 요샌 말하잖아요.
    그런 어린 여자아이가 아직 있는 것 같아요.
    상처받은채로.

    친정엄마와의 관계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님 마음 속에서)
    님 말씀처럼 누군가 '아니야 넌 실은 좋은 엄마야 잘할 수 있어'하고 인정해주는 일도 적은 거 같구요.

    둘다 너무나 필요한 거거든요.
    나 자신의 부드러운 모녀관계도.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칭찬도.

    상담사에게 이런 부분을 더 털어놓고 도움을 청해보시면 어떨지...

    남편은 님을 많이 북돋워주시나요?
    일부러라도 엎드려 절받기라도 부탁해보세요. 나좀 응원하고. 칭찬해달라고..

    모두 행복하길 빌고
    아이와 밝게 웃으시길 바랄게요.
    앞으로도 가끔 이런 뒤통수치는-_- 순간이 오겟지만
    엄마니까..속은 아파도 겉으론 웃으면서 그래두 엄만 니가 너무 좋아. 엄마딸이라 고마워. 해주세요
    힘내세요.

  • 19. 아아
    '12.11.21 11:59 AM (99.42.xxx.166)

    전 왠지 아가가 조금 불쌍해서 ㅠㅠ
    아무리 울어도 화내지 마세요
    게다가 이유가 할머니 보고싶어서 우는건데 감정에 이유가 어디있어요
    그렇게 자라서 어쩔수 없이 할머니가 보고싶은건데
    아주 천천히 천천히 조금씩만 나아져도 기뻐하셔야지
    애기가 엄마 아빠 화내고 안그래도 할머니 가서 불안한데 ㅠㅠ
    더 이뻐해주세요...

  • 20. 아아
    '12.11.21 12:00 PM (99.42.xxx.166)

    글구 친정어머님께 반발이 생기시면
    한번 대놓고 말씀하세요

    그럼 좀 풀릴꺼에요

    그러나 글로만 보면 손주 잘 키워주신 고마우신 분이네요
    님은...다른건 몰라도 그 부분은 참 감사해야 할듯요

  • 21. 원글님은
    '12.11.21 12:30 PM (116.120.xxx.67)

    아이를 질투하고 계시네요.
    엄격했던 내 엄마랑 저렇게 사이가 좋다니...
    울 엄마는 나한테는 엄해놓고 왜 내 딸한텐 좋은 할머니일까.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으신거....

  • 22. 다내려놔야해결
    '12.11.21 12:39 PM (180.67.xxx.11)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다는 말에 왜 서운해 하세요? 당연히 아이는 할머니가 더 좋죠.
    할머니가 그동안 엄마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줬고, 더 많이 자기를 품어주고 보살펴줬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럼 답이 나와요. 원글님은 엄마일 뿐 아이에게 할머니와 같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잖아요. 본인이 생각하시는 문제처럼 본인이 부족한 엄마라서 그런 것보다는 이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거에요.
    아이가 '난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아.'하면 화를 내실 게 아니라 공감을 해 주셔야 해요.
    '그래 우리애기, 할머니가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셨지. 안고 업고 사랑 많이 주시면서 이렇게 힘들게 키워
    주셨지. 우리애기 나중에 할머니께 정말 잘해야 해. 알았어?'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저라면 아이가 할머니 보고 싶다고 위 상황처럼 울면 친정이랑 가까운 거리이니 아이 손 잡고
    할머니 보러 한번 더 갔다오겠어요. 대신 아이에게 약속을 하고 가야죠. 할머니 잠깐만 보러 갔다올 건데
    시간 약속 하고 약속된 시간에는 슬퍼서 울 수도 있지만 정확히 작별인사 하고 돌아오기.
    무엇보다도 지금 중요한 건 아이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걸 원글님께서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거라고 봐요.
    아이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눈치 보게 만들지 마세요. 자꾸 어른들이 아이를 눈치 보게 만드니까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에요.

  • 23. 친밀감
    '12.11.21 12:40 PM (72.213.xxx.130)

    친밀감은 누가 대신해 주지 못해요.
    님이 아이를 맡기 기간 동안 아이와 공백이 생긴 거에요.
    그걸 이제와서 좁히겠다고 하면 쉽지 않아요.
    아이가 느끼기에 엄마랑와의 서먹함을 몇년에 걸쳐 학습을 했거든요.
    그걸 만회 하려면 님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과 애정을 몇 배로 쏟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정적 시기를 놓쳤으니까요. 님이 이제라도 정성을 쏟는다면 서서히 회복될 거에요.
    아이와 함께 자는 스킨쉽부터 시작해 보세요. 엄마 옆에서 엄마 냄새를 맡으며 잘 수 있다면 만회 할 수 있어요.

  • 24. 주은정호맘
    '12.11.21 3:12 PM (114.201.xxx.242)

    제가 돌쯤에 연년생으로 동생이 태어나서 근처 외할머니집에서 초등입학전까지 컷어요 엄마랑 아빠는 같이 장사하는지라 주말이나 한번씩 보구요...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부모님한테 돌아왔는데 어찌 서러운지...주말이나 방학때 할머니한테 갔다오면 이별이 너무 슬퍼서 가슴이 찢어지더군요(지금 생각해도 눈물 나네ㅜㅜ) 우쨋거나 제가 30살때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 그때 너무 울어서...지금 생각하니 또 눈물나네요 할머니 생각나서... 님 딸래미 맘이 저랑 같을겁니다 이해해주세요 어쨌거나 지난 세월 되돌릴수도 없고 부족한엄마라고 자책할 이유도 없어고 지금은 할머니랑 더 가깝다는걸 인정하는수 밖엔 없어요 세월이 약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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