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개팅 에프터 받았는데...

34세,여 조회수 : 5,422
작성일 : 2012-11-20 22:10:32

일요일에 소개팅을 했어요.

이 나이에 소개팅이 들어온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나갔지요.

엊그제 꽤 추웠는데...소개팅남이 만나자고 한 레스토랑은 2년전 폐업 후 발마사지 샵으로 업종변경.

어쩐지 xx동 ***(레스토랑)에서 몇시에 만나자고 해서 인터넷에서 그 식당을 찾아보는데 후기가 2010년이후엔 없더라구요.

설마 설마했는데!!!

 

그 전 날 xx동에서 몇시에 만나자고만 연락이 된 상태에서 정확한 장소는 그쪽에서 정하고 저녁에 연락준다고 해서 기다렸었는데...계속 연락이 안오다가 만나기로 한 한시간 반 전에 문자 왔어요. "***에서 만납시다"

저희집 바로 앞에서 만나는 것도 아닌데...사실 여자는 준비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 만나는 거 맞냐고 제가 먼저 연락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혹시 나 까인거냐..82쿡에 조언을 구하려 열심히 핸드폰으로 글 작성하고 오타없나 확인중에 저렇게 문자가 온거였어요.

살짝 짜증스런 마음으로 초스피드로 준비를 하고 나갔더니...그 분은 주차땜에 늦으신다 하고 더더군다나 만나기로 한 곳은 없어지고..

마침 같은 건물에 피자.파스타 파는 곳이 있길래 거기서 기다리겠다고 전화 넣고 기다렸죠.

약속시간으로부터 30분여 기다리니 나타나시데요. 저보다 3살 위. 딱 그 정도 나이로 보이는 분이 오시더라구요.

어색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이어가다가 제가 지금 회사를 그만 두고 쉬고 있거든요.

근데 왜 그만 두었냐 물어보길래 다이렉트 상사가 사장이었는데 비위를 더 이상 맞추기가 힘들어 그만 뒀다. 사실대로 말했어요. (저 그 회사 8년 다녔구요) 저를 되게 한심한 듯 참으면 되지 그만두냐는 식으로 말을 이끌어 가길래 말리고 말았어요. 네..그런가봐요 하고 넘어갈 걸 변명 비스무리하게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얘기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평소 말이 많거나 흥분을 잘하거나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구요)왜 힘들었는지에 대해 살짝만 그것도 계속 대화 형식..그냥 끝나도 될 걸 그 분이 질문으로 이어나가는 형태.그래서 제가 얘기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물론 즐거운 화제는 아니었지만..정말 얘기하는 도중에

 

"그 얘긴 그만 하시죠"

 

응? 내가 잘못 들었나?? 그 얘긴 그만 하시죠?

보통 듣기 싫은 얘기라면 자연스럽게 아님 어색하게라도 다른 화제로 돌린다거나 아니면 듣기 싫은 표정이라도 하지 않나요? 진짜 처음 보는 상대에게 그것도 문장이 끝난것도 아닌데 저렇게 극단적인 화제전환을 할 수가 있지? 싶어서 속된 말로 멘붕상태.

정말 불쾌했는데 순간 그 상황이 판단이 안되고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그 이후로도 영혼없는 대화는 지속됐어요. 주로 그 분이 요즘 취미로 꽂히신 스포츠 얘기, 즐겨보는 스포츠, 얘기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하시더라구요.

헤어지고 소개시켜 준 친구한테 전화로 막 하소연했는데 이 친구 말로는 그 쪽에서 내가 너무 맘에 들어서 잘해보고 싶다고 했대요. 그러면서 성격이 원래 그런면이 있지만 너 좋다는데 내치지는 말라고요.

저는 저런 상황을 맞았었는데도 정말 더 이상 내 인생에 남자 없을까봐 두려운지 일단 오는 연락은 받을까 하는 상태예요.

 

사랑해본지 오래됐고 진심없는 만남은 몇 번 했어요.

제가 스토커처럼 무서운 남자를 만나봤어서 남자랑 깊게 진행되는게 두려운 것도 있구요.

남자들은 소개팅하면 대번에 기다, 아니다 어떻게 알죠? 대부분 그러는거 같아요.

여자들은 대부분 몇번 만나볼까 하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어제, 오늘 전화왔는데 바쁜 척하며 받진 않고 온 문자에 대답만 했어요.

그런데 이 글 쓰기 직전에 주말에 시간 괜찮으면 영화 보지 않을래냐고 문자가 온거있죠.

한번 더 만나보고 맘을 정해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괜히 이 남자가 착각이라도 할까봐(나도 같이 맘에 들었다고)두렵기도 하고 그래요.

 

점점 글이 두서가 없어지네요.

 

이런 방면에 능통하신 분들, 소개받은 남자가 맘에 드는지 안드는지 잘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IP : 118.103.xxx.9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혼자 살 망정
    '12.11.20 10:15 PM (211.234.xxx.40)

    예의 없이 구는 남자 두번다시 보기 싫어요

  • 2. ...
    '12.11.20 10:16 PM (118.41.xxx.96)

    아니 뭐 그런 매너 풀빵인 남자가 결혼후에 와이프에게 퍽도 배려 잘해줄까요.기본 심성이 따뜻한 사람으로 찾으세요..첨에 아닌듯한 사람은 역시나 아닌경우가 많아요..나중에 나이땜에 아닌거 알면서도 눈 감고 결혼한 경우 후회하는 경우도 많구요.눈부릅뜨고 결혼하고 눈은 결혼한 후에 감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그 반대로 하는경우가 참 많아 안타까워요.

  • 3. ...
    '12.11.20 10:16 PM (122.36.xxx.75)

    피곤한스타일이네요 만나지마세요 앞으로 만나면 짜증나는일많을거임...내가능통잘세

  • 4. **
    '12.11.20 10:33 PM (110.35.xxx.192) - 삭제된댓글

    실제 만나기 전까지 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그렇다치구요
    얼굴 보고 얘기도 한 다음의 행동도 딱히 변화가 없네요
    너무 마음에 든 여자한테 한 행동치곤
    센스도 없고 무례하기까지 한데 또 만난다고 얼마나 달라질지....

  • 5. 한 번 더 만나보시고
    '12.11.20 10:39 PM (14.39.xxx.104)

    님도 좀 세게 나가보세요.
    그런 얘긴 그만하시죠...이런말은 그냥 참지 말고
    '갑자기 그러시니까 무안하네요' 이러세요.
    무례함에 계속 끌려다니면서까지 만나고 싶은건 아니시잖아요.
    님과 진짜 잘해볼 생각이 있다면 태도를 고치겠죠..
    이번엔 님이 면접보는 사장님이다 생각하시고 나가세요

  • 6. 남자
    '12.11.20 10:44 PM (119.66.xxx.13)

    저보다 나이가 4살이나 많은 형님이 센스도 없으시고, 예의도 모르시고, 대화 스킬도 없으시고...답답~하네요.
    느낌이, 한 번 더 만났다가 정말 아닌 거 같아서 거절하면 애프터 왜 받았냐고 뭐라 할 스타일 같아서
    몇 번 더 만나뵈라고 하질 못하겠네요-_-;;

  • 7. 스타일 별로
    '12.11.20 10:55 PM (125.142.xxx.233)

    으... 그 얘긴 그만 하라는 멘트에 완전 무안하셨겟어요...
    그것만으로도 완전 별로에요...

  • 8. 우앙
    '12.11.20 10:57 PM (149.135.xxx.113)

    매너 독특한데 그래도 경험삼아 한번 정도 더 만나보세요?

    전 지난 토요일에 첫만남 바로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자고 착착 진행이 되던데요
    저두 회사가 왕짜증이라 조금 어려운 점 얘기했더니 월요일에 일 너무 많이 하지말라고 종일 문지오더만요

  • 9. ..
    '12.11.20 11:09 PM (116.40.xxx.72)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남자분이 마음에 없으신거 같아요.
    제 생각엔 애프터 신청이 오더라도 단칼에 거절하시구요, 혹여 관심이 가더라도 먼저 연락하시지 않길 빌게요. 남자분 별 마음 없어보여요. 마음에 없더라도 그 나이 정도면 매너있게 행동하고 애프터를 안하던가 할텐데 이건 아니에요.
    그리고 소개팅 한번에 기다 아니다라고 결정짓는건 아무래도 외모 그 다음은 화법순이겠죠..

  • 10. wjawja
    '12.11.21 2:47 AM (125.176.xxx.152)

    정말 가관이네요.. 멘붕이란 단어가 제대로 와닿는 순간..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48 지금일박이일에윤종신입은패딩 5 h 2012/11/25 2,383
182247 역시 문재인이네요 ^^ 66 사랑 2012/11/25 10,693
182246 레니본 패딩코트 괜찮을까요? 7 푸른 2012/11/25 3,573
182245 그릇닦는 소다 먹는 식소단가여 아니면 공업용 ?소단가여 ? 1 코코 2012/11/25 865
182244 제주도 중문근처로 숙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제주여행 2012/11/25 910
182243 '나는 가수다' 탁 틀었더니 하필 저 가수가...^^; 5 에잇 2012/11/25 3,117
182242 혼수 압력밥솥 실리트? 휘슬러? 11 이제곧유부녀.. 2012/11/25 7,780
182241 아이가 미국에서 맥북프로산다는데요. 2 유학생엄마 2012/11/25 1,134
182240 부산 호텔 싸게 이용하는 방법 없나요? 7 눈속의보석 2012/11/25 2,244
182239 90년대 가요계의 양대산맥~~ 신승훈 김건모씨 2 90년대 양.. 2012/11/25 817
182238 아이피 구글링 어떻게 하나요 16 도와주세요 2012/11/25 4,383
182237 모유를 끊어야하는데 어찌 끊어야 할런지 모르겠네요... 9 .. 2012/11/25 1,143
182236 이건 대체 어떤 생선이며 어찌 하여야하나요? 7 생선 2012/11/25 1,120
182235 이마트에서 산 연어 생으로 먹어도 될까요? 13 2012/11/25 10,968
182234 미국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어떻게 되는지 좀 알려주시겠어요?^^.. 4 ..... 2012/11/25 780
182233 봉사할 수 있는 곳 추천 부탁드립니다. 2 키다리아저씨.. 2012/11/25 950
182232 결혼하면 왜 늙어가냐는 글 댓글에 참.ㅎ 6 gma 2012/11/25 2,370
182231 엠비의추억 보셨나요 10 헛웃음나와요.. 2012/11/25 1,284
182230 제 경우, 자랑질이 빈정상하게 하는 건 딱 한가지인거 같아요 11 .... 2012/11/25 3,851
182229 제주사람 서울가요. 초등생에게 보여 줄 곳 추천해 주세요 11 제주사람 2012/11/25 1,112
182228 반영구 아이라인 하면 어느 정도로 아픈가요? 15 겁많아요. 2012/11/25 5,151
182227 시체놀이한던 경찰관,,,,,,, 1 난독증 2012/11/25 1,461
182226 늫치지 마세요(sbs최후의 제국/4부작/고장난 자본주의) 5 좋아요 2012/11/25 1,668
182225 박그네 왜 사퇴안해요? 4 ㅠㅠㅠ 2012/11/25 1,260
182224 부부관계에 대하여 3 우울함 2012/11/25 2,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