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시절에는
이런저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다양한 경험담들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들 속에서 내 안의 모난 부분이 깎여나가는 것도
고통스러웠지만, 길게 보면 인생살이에서 좋은 경험이었어요.
불필요한 고통도 있었지만, 교훈을 얻은 적도 많았죠.
그런데 나이를 좀 먹으니
표면적으로는 더 유해지고 더 오픈된 것 같아도
내면에서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 예전보다 더 명확해졌다는 걸 느껴요.
큰 트러블 없이 대체로 유하게 웃으며 지내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이
예전보다 더 확고해졌어요.
요즘 늘 같은 얘기만 되풀이하는 소모적인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중이에요.
공통된 관심사가 있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금 느낍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만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은 상황에서
서로의 성향과 가치관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의 불편함이 나중에도 계속될 것 같은 관계는
어느 정도 선에서는 정리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