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캠과 안 캠이 체육대회를 한다고 칩시다. 승자는 한 팀이고 일단 종목을 정해야 하잖아요,
문 캠은 축구를 가장 잘 하고 안 캠은 농구를 가장 잘 합니다. 야구도 있고 배구도 있고 하키를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문 캠은 당연히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안 캠은 농구가 아니면 하기 싫어합니다. 축구는 인원이 부족해서 싫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협상하는데 한번 테이블 박차고 뛰어나가기도 했어요. 체육대회 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문 캠에서 그럼 안 캠에서 자신있는 종목으로 정해봐라. 하고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위임권을 줬어요.
야구든 배구든 종목을 선택하는 결정권을 안 캠에게 준 겁니다. 이 결정권을 준 것도 사실 문 캠에서 양보한 게 맞잖아요.
안 캠이 자기들한테 유리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거니까. 여기까지는 동의 하시나요?
안 캠은 농구와 배구를 선택했어요. 문 캠에서는 배구가 좀 생뚱맞긴 하지만 그래도 종목 선택권은 안 캠에 일임했으니
일단 약속대로 이건 받았어요. 문 캠에서 처음에 말한대로 방식을 안 캠이 마음대로 정해라, 한 그 말은 지킨 겁니다.
그럼, 그 다음 단계는 뭘까요? 두 캠프가 어떤 방식으로 농구와 배구를 할 것인지 세부 규정 합의에들어가게 되는
거잖아요. 이 세부 규정을 정하는 단계에서 안 캠이 선수 참가 자격을 놓고, 문 캠 쪽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직장인들만 참가하라고 하고, 안 캠에서는 자기들 계모임 회원들을 출전시키겠다고 한 겁니다.
이 계모임은 안 캠이 이겨야만 곗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문 캠의 직장인들은 문 캠이 져도 안 캠으로 이직하면
그만인 사람들도 있어요. 벌써 마음은 안 캠에 가있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건 문 캠 특유의 직장 문화 탓인데요,
원래 문 캠의 직장 문화가 회사 전체의 이익보다는 사원 개인의 이익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지라 세간의 평이 좀
안 좋기도 합니다.;
(이런 사원들은 10년 전에도 이른바 후단협질이라는 기발한 책략으로 사장을 갈아치우려 한 전력도 있어서
그 신의를 100% 믿을 수는 없는 사람들이고요. 무엇보다도 총수가 된 전직 사장을 쫒아내려고 한 적도 있거든요.;)
참고로 안 캠에서는 문 캠의 직장인들 상대로 폰팅 정치라는 새로운 구태 정치를 선보이며 자기 쪽에 잘 좀 봐달라고
사전 공작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문 캠이 지고 안 캠이 이기도록 협조하면 그 대가로 알쥐~? 뭐 그 정도의 인사였는지
아닌지는 몰라요.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도 아니니 무슨 인사를 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문 캠 쪽 직장인들은 좀 이해관계가 복잡해요. 전직 사장이 그룹 총수가 되었는데 오히려 그게 역작용으로 돌아와
친노/비노/반노가 한 회사에 살면서 좀 화합이 안 되고 있고, 특히 반노들은 자신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총수가
된 전직 사장에 대한 반감이 당시 총수의 비서실장이었던 현직 사장에게까지 이어져 자기들 직장인 문 캠보다는
새 직장인 안 캠이 더 좋은가 봅니다.
어쩔 수 없지요. 표현의 자유는 있는 법이니. 공산당도 아니고 100% 의견 일치란 있을 수 없는 법이고요,
오히려 항상 100% 의견일치가 된다면 저는 그런 정당이 더 무섭습니다.; 강제당론 규정을 두는 것도 역으로 보면
정당의 민주적인 의사 소통 자체를 보장하기에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강제당론 같은 한시적인 반민주적 시스템을
운영하는 거라고 보면 되겠지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이지만 때로는 반민주적 장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천하기도 하는 거에요.
(정의로 제거할 수 없는 악을 악으로 제거한다, 뭐 이정도라고 이해합니다.;)
한편 안 캠 계모임 회원들의 경우, 이들은 자기 돈을 걸었거든요. 무조건 안 캠을 편들지 않으면 자기들 돈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어요. 사실 돈을 투자한 사람들을 상대로만 출전권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금권선거와 마찬가지이고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구태 중에 구태이지요.
안 캠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나선, 새롭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람들의 모임인데 말입니다.
하여튼 문 캠에서 안 캠에게 룰을 결정하는 권한은 위임한 적도 없는데 안 캠에서 멋대로 종목만이 아닌 룰까지
정한 거고, 더군다나 게임을 해볼 필요도 없이 문 캠이 질 수 밖에 없는 룰을 가져와서 게임하자고 하는데 이걸
받아들인다는 건 게임도 하기 전에 패배 선언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안 캠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종목 선택권을 위임한 것인데 제멋대로 불공정한 룰까지 만들어서 동의하라고
요구하다니, 대체 상식은 어디로 간 것이며 신의는 어디에 팔아먹은 겁니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장사치의 마인드 아닙니까? 정치는 장사가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건 불공정하다, 그랬더니 安이 그날 밤으로 조선일보로 달려가 고자질을 한 거에요. 언론 플레이 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하고서 말입니다. 이건 안 캠에서 잘못한 거지요. 종목만 정하라고 했는데 룰까지 멋대로 정하고, 언플 안 하기로
했으면 협상 끝날 때까지 입단속 좀 해야 하는데 안 지켰잖아요.
사실 이 하나만으로도 협상 파행의 책임은 안 캠에 있는 거에요.안 캠은 언론 플레이와 권한 외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문 캠에 대해 사과하여야 하는 겁니다.
이게 불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한다면 역지사지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그래도 이해를 못하겠다면
안 캠과 똑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꼭 한번 협상이나 계약을 해보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는 날이 꼭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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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캠의 요구가 왜 불공정한 것인가
.. 조회수 : 936
작성일 : 2012-11-20 17:11:33
IP : 125.141.xxx.2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2.11.20 5:13 PM (118.32.xxx.54)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것은 어떤명분으로도 문캠에서 받아 들일수없는것이라고 합니다..2. 안 협상팀장 하승창이 민주대의원이면 그 자체 불공정의
'12.11.20 5:14 PM (61.245.xxx.147)안 캠 하승창이
안철수 지지자와 민주당 대의원 으로 공론조사 하자구 했다는데...
하승창 스스로가 민주당 대의원이라네요....
이건
너무너무너무 불공정한 것이지요...
이걸 불공정하지 않다고 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지요
쉴드도 정도껏 쳐야 합니다.3. ...
'12.11.20 5:20 PM (218.236.xxx.4)세줄요약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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