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51 : 49 안 이었던 마음이 한쪽으로 미친듯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 가지 남은 위안이라면,
하루에도 열두번씩 상황이 바뀌는 다이나믹 코리아의 정치판과
그래도 안철수가 이명박근혜보다는 나은 사람일 거라는 실낱같은 믿음이네요.
안철수 측이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 이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죠.
아예 둘 다 펀드 후원자에서 추출하든가
아니면 전국민 대상 무작위 여론조사를 하든가 해야지
한쪽은 당원+대의원, 한쪽은 펀드 후원자.
이게 도대체 무슨 기준이래요????
이렇게 해서 안철수가 단일화 후보로 뽑힌다고 칩시다.
문재인 지지자나 아니면 중간지대에 서 있던 사람들이
이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수용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방식이 꽤 괜찮치 않았나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때 민주당에 유리하게 짜진 부분이 있었지만 결국 박원순이 경선 승리했고요,
그래서 민주당-박영선도 승복하고, 박원순 시장 당선을 위해 함께 뛰었고요,
그래서 마침내 승리했고요, 지금 서울시민은 햄볶고요.
그런데 현재 상황, 이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입니까?
단일화 테이블에도 한참을 질질 끌다 앉더니,
그나마도 단일화를 하네 못하네 하면서
정작 중요한 정책 협의, 가치 협의할 시간은 이제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됐고,
그러더니 대부분의 사람은 동의못할 협상안으로 빡치게 만들고.
안 후보 측이 지금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게,
안 후보 지지자 측에 무당파가 상당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문 후보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지
결국 안 후보 지지자 층의 상당수도, 현재 여권에 질려버린 야권 성향 지지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자신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면 지지율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문도 좋고 안도 좋다"는 제 초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안 후보가 지금이라도 상황 제대로 보길 바랍니다.
이제 슬슬 빡칠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