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고양이)가 달라졌어요.

삐용엄마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12-11-20 14:17:27

이런 섭섭함이 일찍 오리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삐용이가 집에 온지 한달이 되었던 19일.

한달전에 두손에 쏘옥 들어가던 삐용이는

두배가 넘게 커서 두손으로 감싸도 벗어나고

얼굴도 행동도 표정도 많이 달라졌지만

크게 달라진 점 두가지는

제가 처음에 고민하던 두가지 그거에요.

어린 삐용이가 화장실을 잘 가서 배변은 잘 보지만

처리는 잘 안해서 모래로 덮지 않는다고 걱정했는데

참 희한하게도 한달이 되어가는 즈음부터

삐용이는 배변처리를 너무도 잘해요.

너무 꼼꼼하다 못해 모래로 산을 만들어놔서

나 여기에 큰일 봤어요. 하고 표시라도 하는 듯 해요.

어찌나 열심히 덮어대는지

처음에 그런 행동을 잘 못할때는 일부러 발로 시늉을 해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다 때가되니 삐용이는 의젓하게 제 할 일을 알아서 잘 하더라고요.

많이 먹고 노는덕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좀 많다는 것이 조금.ㅎㅎ

또 여전히 똥꼬 뒷처리도 잘 안한다는 것도 좀.ㅎ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제가 제일 서운한 거에요.

삐용이가 자기 집에서도 안자고 자꾸 남편과 제가 자는

이불속으로 들어오려고 해서 고민을 했었잖아요.

삐용이랑 옥신각신 하다가 겨우 들어가서 자도

새벽 빠르면 5시부터 일어나서 앞발로 저를 톡 건드려 깨우기도 하고

여튼 새벽 6시에는 늘 그런 편이었는데

며칠전부터.  

그것도 생각해보면 한달 되는 시점이 맞아요.

3-4일 전부터 그랬으니까요.

그전에는 잠들기전에 이불속으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다 썼는데

4일전부터는 이불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그냥 놀다가 자기 잠자리로 쏘옥 들어가는 거에요.

예전엔 들어갔다가도 수십번씩 나와서 이불속으로 들어왔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그냥 자기 잠자리로 들어가서 자더라고요.

첫날은

삐용이가 왜 그러지?

오늘만 이상한 걸꺼야.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이틀 삼일이 지나도 마찬가지인 거에요.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하지도 않고

새벽에도 깨서 저를 깨우거나 하지 않고

중간 중간 배고프면 사료 먹으러 나갔다가

다시 자기 잠자리로 가서 잠을 자는지  저희가 깨기를 기다리는지

그렇게 너무 얌전하게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날이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고 그랬는데

정작 삐용이가 그러니까 너무 섭섭한 거에요.

그래서 일부러 삐용이 데려다가 이불속에서 자려고 하는데도

삐용이는 기어코 나가서 자기 잠자리로 들어 가더라고요. ㅠ.ㅠ

혹시 전기장판을 켜고 자는데 미세한 소리가 삐용이는 맘에 안드는걸까?

뭐 그런걸로 말도 안돼는 위안을 삼으면서도

너무 섭섭하고. ^^;

낮에는 무릎에 와서 자거나 품에서 자거나 그러는 거 여전한데

밤에 잠자리에 들어가서 자고

이불 속은 잘 안들어오고 들어와도 기어코 나가려고 하는 삐용이.

아..예전 모습이 이렇게 빨리 그리워 질 줄 몰랐어요.

 

아니면 제가 너무 귀찮게 안아대고 뽀뽀해대서 그러는 걸까요 ㅜ.ㅜ

IP : 58.78.xxx.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0 2:24 PM (118.33.xxx.104)

    그랬다가 다시 들어와서 자다가 자기 마음대로 할꺼에요 ㅋㅋㅋ
    우리집 애들은 하루밤사이에도 제 옆에서 자다가 스크래처 위에서 자다가 발치에서 자다가 머리맡에서 자다가 그러면서 자리 이동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ㅎㅎ

  • 2. 하악
    '12.11.20 2:28 PM (1.242.xxx.124)

    삐용이 보고 싶네요..ㅜㅡ

  • 3. 삐용엄마
    '12.11.20 2:42 PM (58.78.xxx.62)

    정말 그럴까요?
    그랬음 좋겠어요.

    어느날 갑자기 확 달라진 삐용이가
    아직 낯설어요.^^;

  • 4. 삐용이가
    '12.11.20 2:47 PM (58.29.xxx.84)

    철이 드는 거 같은데요.
    원글님네 깨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삐용이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귀엽습니다

  • 5. 열많은 냥이일겁니다.ㅎ
    '12.11.20 3:02 PM (124.199.xxx.51)

    울집 냥이들은 하나는 6살이고 하나는 이제 7개월된 코숏들인데요..

    큰냥이는 노인?이라 추위를 어찌그리 타는지 뜨끈뜨끈한곳 좋아하고요.

    지난 여름에 데려온 둘째는 처음 접하는 초겨울인데..이녀석은 따뜻한 곳을 좀 거부하네요.ㅠㅠ

    둘다 쏙 들어갈수 있는 따뜻한 이불집 만들어주고 큰냥이집에는 매일 따뜻하라고

    핫팩을 이불밑에 넣어주면....큰냥이는 점심에 들어가면 저녁까지도 안나오구요.

    둘째냥이는 중간중간에 이불집에서 몸의 반만 내놓고 헉헉거려요.ㅎㅎ 뜨겁다 이거죠.ㅋㅋ

    저는 고양이는 무조건 추위 많이 타는줄 았았더니 아닌 냥이도 있는걸 둘째보고 알았어요.^^

    아마 삐용이도 날이 추워지면서..전기장판을 켜시면서겠죠?...처음 접해보는 그 뜨끈함? 더운게 싫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리고 한달정도 되면 의젓해지고 개성? 성격?이좀 나오기 시작하는것 같아요.

  • 6. 삐용엄마
    '12.11.20 3:20 PM (58.78.xxx.62)

    네 맞아요.
    전기장판 아주 저온에 저온으로 켜고 자거든요.
    미지근정도.
    근데 도톰한 이불 깔고 자니까 삐용이에겐 좀 더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삐용이가 아직 어려서 열도 많은 거 같고요.
    삐용이 안고 있으면 너무 따뜻해요.^^;

    어쩜 정말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다행이에요.ㅎㅎ

  • 7. ..
    '12.11.20 3:25 PM (118.33.xxx.104)

    아참 그리고 삐용엄마님
    고양이가 6~8개월쯤 되면 좀 못생겨지는(?) 시기가 옵니다 ㅋㅋㅋ
    집사 친구들이랑 청소년기 고양이는 좀 못생겨지고 사고뭉치라고 이야기하는데 ㅋㅋ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한 이갈이 시즌이 되면 이불로 둘둘 감고 주무셔야 할꺼에요.
    조금이라도 빠져나온곳이 있으면 공격대상인지라 ㅎㅎ
    저도 그래서 한여름에 이불로 얼굴까지 다 덮고 자고 그랬었어요. 이때 너무 고생해서 얼굴이 못생겨보이는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저 엄마 내일 출근해야돼 제발 잠좀 자자 ㅠㅠ 막 이러면서 울었어요 ㅋㅋ
    그러고 이갈이 끝내고 성묘가 될쯤 되면 다시 예쁜 고양이로..ㅎㅎㅎ
    근데 이게 저랑 제 주위 집사들 경험담이라 다른집 냥이들은 또 안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도 들긴 해요.
    여튼, 고양이 엄마한테나 형제자매들한테 고양이 언어 못배운 아이들이 깨물깨물이 심하니 이갈이 시즌은 마음의 준비를 좀 하시길!!

    참, 저희집 냥이들은 이제 중년묘;;인데 가끔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사진보고 추억하고 그러는데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정말 사진이 남는거더라구요.

  • 8. 삐용엄마
    '12.11.20 4:34 PM (58.78.xxx.62)

    이갈이 할때가 되면 그렇게 물어대나요?
    지금도 손이랑 발목 발가락 등을 자꾸 물어대서...
    장난 치는건지 어쩐건지 몰라도 무조건 매달려서 물어 대거든요.
    다행이 상처가 나거나 하진 않는데.

    이갈이때는 얼마나 심할런지.ㅎㅎ

    사진 많이 찍어주고 싶은데 자고 있을때나 사진을 찍을 수있어서
    그러다보면 늘 잠자는 사진 뿐이라서요.ㅋㅋ

    눈뜨고 놀거나 할때는 너무 재빨라서 사진에 찍히지가 않아요.ㅎㅎ

  • 9. ...
    '12.11.20 4:44 PM (119.199.xxx.89)

    이갈이하면 인형이나 개껌 주면 먹을까요
    삐용이 사랑 많이 주시며 키워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집안에 좋은 일들만 많으시길 빌어요...

    원글님 아니셨으면 이 추운 겨울에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 10. 그리
    '12.11.20 4:59 PM (114.207.xxx.59)

    고다에서 배운건데... 이갈이할때 많이 물면요. 레몬향 나는 풋스프레이 사다 뿌려보세요. 고양이한테 말고 사람 몸에... 향 나는 동안은 잘 안물어요. 두어시간?... 두놈 이갈이 하는 동안 바디샵꺼 한통 이니스프리 한통 썼어요 ㅋ

  • 11. ㅎㅎㅎ
    '12.11.21 8:42 AM (218.53.xxx.97)

    원글님이 바라던 대로 됐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 그게 또 묘하게 섭섭하신 거군요.ㅎㅎㅎㅎ
    우리 삐용이가 부쩍부쩍 몸과 마음이 자라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760 아이허브 첫 구매시 10불 할인코드 있네요; 무료샘플도요~ 10 건강식품중독.. 2012/12/05 1,406
186759 쇼생크탈출같이 인간의집념을 다룬 영화 뭐가 19 떠오르세요 2012/12/05 1,943
186758 눈오는 날 운전하는게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20 초보운전자 2012/12/05 5,820
186757 12월 19일은 윤봉길의사 의거 80주년이 되는 날! 2 투표합시다!.. 2012/12/05 580
186756 썬넛트 하루견과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체온 2012/12/05 587
186755 박근혜 쪽, ‘이정희’ 때문에 선관위에 TV토론방식 변경 요구 .. 37 호박덩쿨 2012/12/05 4,956
186754 수원 영통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6 글쎄 2012/12/05 4,627
186753 아이허브 주문시에. 1 아이허브 2012/12/05 813
186752 문재인후보 성남유세-12/6(목) 오후4시 성호시장앞 사거리 3 .. 2012/12/05 1,448
186751 전두환오빠는 29만원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데 ㅋㅋㅋ 4 새댁 2012/12/05 1,206
186750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요... 12 냥냥이네 2012/12/05 2,093
186749 추운화장실에서 샤워하기.. 난방기 사는게 답일까요? 14 애둘맘 2012/12/05 6,353
186748 안철수 원장은 이 점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20 .... 2012/12/05 1,977
186747 영어질문 2 rrr 2012/12/05 438
186746 문재인 안철수집 앞에서 바람맞은 사진 26 눈속에한시간.. 2012/12/05 12,094
186745 요즘은 초맘 --맘이라고 해야 하는건가요??? 2 새내기 2012/12/05 786
186744 급 조언 부탁드려요-포장이사 가구 파손(대기중) 2 알뜰 2012/12/05 1,176
186743 30대 중후반 부터는 나이*10 이면 평범한 건가요? 4 보통 2012/12/05 2,360
186742 뽁뽁이 잘 붙이는 팁! 5 뽁뽁이 2012/12/05 5,630
186741 요실금 수술 하신분이나 의사분 안계신지요...? 걱정 2012/12/05 588
186740 세계최고 석학들이 보는 후쿠노빌 문제..(펌) 1 방사능 2012/12/05 972
186739 미국 국내선으로 환승할 때 1시간 45분이면 부족하겠죠? 8 게자니 2012/12/05 3,179
186738 오카모토 미노루의 딸이 한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5 岡本實 2012/12/05 906
186737 군고구마 할건데 물에 씻지 않고 하나요? 9 급해요 2012/12/05 3,009
186736 혹시 코코넛오일 드시는분 계시나요.. 2 코코넛오일 2012/12/05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