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찮게 고 장진영씨 남편 김영균씨가 쓴 책을 읽었는데요
앞표지에 흑백사진으로 웃고 있는 장진영씨 모습을 보니..
참..이분이 돌아가셨다는게 새삼 믿기지 않으며..
책장 한장을 무심코 넘기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한장 한장 읽히던게 그냥 불과 얼마안된 시간동안 그 책한권 다 읽혀져버리더군요
책 읽고나서 느낀점은..
참 두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잘 느낄수 있었던것도 있었지만..
몰랐던 고 장진영씨의 개인적인 성격에 대한 부분 많이 알았네요
참 많이 고립되어있다시피 은닉으로 지내던 여배우가 아닌가 싶었는데..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그녀에겐 오랜시간동안 그녀를 괴롭혀온 스토커가 있었더군요
암튼가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그녀의 맑은 느낌도 많이 전해받았습니다
당차고 맑고 그리고 굉장히 예술지향적이였던 부분이 보이더군요
음악을 아주 많이 듣고 장콕토나 자크 프레베르의 시도 좋아했다고 쿠바의 열정이 담긴 부에나쇼셜클럽의 음악도
좋아하고 와인 좋아하고 비오는날 좋아하고 암튼 감성이 대단히 예민했던 부분도 많이 보였습니다
김영균씨가 장진영씨와 1년 8개월여를 함께 했었는데요
두사람 8개월여는 뜨겁게 사랑했고 나머지 1년은 병마와 싸우면서 더욱 사랑했더군요
하지만 1년 몇개월 정말 속세에선 짧은 시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균씨의 책을 통해 읽어보니 너무도 오래전부터 영혼깊이 원했던 사람들같더군요
진작 만나지못하고 뒤늦게 만났지만 신은 조금더 축복하지 못하고 거기서 그만 끝내버렸더군요
마지막 책장을 다 넘길때까지 중간중간 그녀와 김영균씨가 함께 한 사진들 보고
그리고 한국의 여배우로써 참 좋은 이미지였던 그녀가 그렇게 여윈 모습으로 마지막 결혼식 모습까지 보니까
새삼 울컥하더라구요
마지막 셀카의 구르프 말고 있는 장진영씨는 너무도 투명한 유리같은 아름다운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녀의 마지막 숨을 거두는 모습이 표현된 부분도 나왔습니다
김영균씨에게 마지막으로 고맙다 사랑해..란 말 힘겹게 하고 난뒤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해요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답니다 가족들하고 인사하고 그랬는줄 알았는데
옆에서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때도 결국 말한마디 못하고 가쁜숨을 마지막으로 몰아쉬고 결국 눈을 감지도
못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그 부분 읽으니까 참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오열하는 가족들 얼마나 슬펐을까요ㅠㅠ
장진영씨가 투병했던 1년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위암 4기 림프로 이미 전이되어있었지만 충분히 계획적인 과정을 더 밟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남았습니다
책을 읽어보니까요 안타까운 부분이 한두부분이 아니였어요 ㅠㅠ
다들 이렇게 큰 병마앞에서 어찌할줄을 몰랐던거겠죠
소속사 사장은 대뜸 구당선생을 소개해줬고 무엇보다 제일 큰 삽질중에 삽질은,,
장진영씨가 평소에 아주 신임하던 모 성형외과 원장이 있는데 그사람이 한말을 그대로 다 믿고 따랐다는겁니다
방사선효과라고 방사선을 암부분과 전이된 곳 장기에 쬐면 3개월안에 다 낫는다란 그런 얼토당토 안한말을
철썩같이 믿었나봅니다 미국으로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미국이 아닌 미국에서 아주 변방으로 달린 멕시코의
한 허름한 병원이였답니다 미국에선 암환자에게 방사선 허가를 내려주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멕시코로 불법인거죠ㅠ
여기서 그녀는 너무도 고통스런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게 진짜 최악중에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된거죠
첨에 김영균씨는 따라가지 못하고 나중에 데려오게 되는데 그녀가 멕시코에 가있는동안 서울대병원의
의사를 만나 물었다고 합니다 의사 불같이 화내면서 멕시코 거긴 의료 후진국이라고 당장 데려오랬다고 하더군요
그녀를 결국 막지못했던 김영균씨도 이부분을 가장 통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루가 다르게 더 쇠약해진 몸과 부풀어오른 배를 안고 간신히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서울대병원의
담당의를 만났는데 상황을 보니 최악이더랍니다 이미 방사선을 쬐서 장기가 더 늘어나고 조직이 파괴되어
걷잡을 수 없었던 상황이 되었던듯 합니다
그부분 읽다보니 정말 열이 받치더군요 그뒤에도 그 성형외과 의사는 또 병실로 찾아와 이번엔 일본에서
줄기세포로 바로 암을 치료하는데가 있다고 떠들더랍니다 멱살을 잡고싶었지만 참았다던 김영균씨.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마음에 이것저것 말은 해줬을지 몰라도 결코 장진영씨에겐 1프로의 희망도 되지 못했다는것
되려 너무나 악회시켜 급작스런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것
그 성형외과 원장은 사실 일반인이라면 고소당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장진영씨 측에서 다 참는거 같더군요
장진영씨...
정말 멕시코엔 왜 갔을까요..ㅠㅠ 그녀마음..3개월이면 종양이 더 줄어든게 CT를 통해 보일꺼라고 확신하고
확신에 차서 멕시코에서도 한사코 치료를 마저받겠다고 의지를 부렸던 장진영씨..ㅠㅠ
위암치료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는거 모르셨나요..ㅠㅠ
정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ㅠㅠ
국내치료하면서 항암과 다른 요법을 병행하면서 조금씩 진행을 늦췄다면
이렇게 급작스럽게 우리곁을 떠나진 않았을텐데요..
그녀 참 아까운 나이에 요절했습니다..
장진영씨의 생전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니..
순간 세상에 없다는것이 너무 안믿겼습니다
책 제목처럼 그 책은 김영균씨가 장진영씨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인듯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다 잊혀지고 말테니까요
책이라도 한권 남겨두고싶었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장진영씨가 연기했던 '연애 참을수 없는 그 가벼움'이란 지독한 영화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속에서의 진영씨는 정말 너무 힘겨워보였고 힘들지만 지독하고 또 충분히 미쳐있었던 부분이
잘 느껴졌으니까요
그게 그녀가 사랑한 영화인생 그 자체였다는거 그녀는 참 영화를 사랑했던 여인이라는거 진심이 느껴집니다
저는 물론 갠적으로 싱글즈같은 영화에서의 그 상큼 발랄했던 '나난'역의 장진영씨가 너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장진영씨는 보다 더 많은 역할을 깊게 품을 수 있었던 사람이였네요
참 아까운 사람..
이제 천국에서 고통없이 정말 편안히 그 웃음 짓고 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