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래성이 없는 일을 하는거 같아요.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12-11-19 17:46:11

저는 그러니까, 별정직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말하자면 사서나 웹디자이너 같이 그 일만 평생 하는 거죠.

 

사서라면 언젠가는 도서관장 (?)이 된다든지 웹디라면 언젠가 업체를 차린다든지 하는 미래가 있는 거라고 보면,

저는 그런게 없어요.

 

그냥 한 회사에서 그 분야의 일만 주구장창 처리하는 거예요.

관리직이라고 해도 그 분야 사람들을 관리하는 정도?

 

그런데 예를 들면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감탄하잖아요.

저렇게 평생을 하나의 작업에 바쳐왔다 스킬이 대단하다 훌륭하다 생각하고

할머니 사서나 할아버지 약사를 보면서 꾸준하고 훌륭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저는 그냥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평생을, 같은 일을 반복하며, 꾸준하고 묵묵한 기술자가 되는 것.

퇴근하고 아이와 남편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데 요새 이게 뭔가 싶어요.

반복적이니, 소모적일수 밖에 없고

십년 이십년이 흘러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

한심하지 아니한가? 미래라는 것은, 희망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소처럼, 9시부터 6시까지 같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게,

사실은 희망없고 미래 없는 일이구나...

 

남들은 시간이 지나고 경력을 쌓고 승진을 하고 하면서 자신의 롤이 변하고 경험이 달라지고 책임과 권한이 늘어나고... 할때 나는 똑같은 자리에서 늘 제자리걸음이라...

 

이 생각을 하면 로스쿨을 가거나 박사과정을 시작하거나 뭔가 해야 할거 같은데

막상 현실에 안주하고 싶기도 하고 (이 정도 월급 주는 직업이 많은가... 그냥 손에 익은 일 하면서 편하게 돈 벌어서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살면 되지... 그렇게 따지면 어떤 직업은 매일매일 보람되고 성장하는 거겠는가...나는 대신 평생 일할 수 있는거 아닌가...)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업무환경, 급여에 불만이 없고 생활이 안정적이라면 장래성 없는 직업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다른 진로를 생각해야 할까요?

 

IP : 171.161.xxx.5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333 이제는 여자도 군대에 가야..함께하는 페미 7 역지사지 2013/03/11 1,391
    229332 특전사 출신 문후보가 당선되었다면 확실한 한가지는... 18 ... 2013/03/11 2,029
    229331 매실효소를 항아리에 담았는데.. 3 이사할때 2013/03/11 1,254
    229330 나이 사십 후반 저희 언니 차량 부탁드려요.. 11 자동차 2013/03/11 1,753
    229329 단발머리가 더 어울리는 얼굴의 특징 뭘까요 23 2013/03/11 87,889
    229328 전쟁나면 여자 아이들 약자들이 혹독한 시련을 견뎌야 합니다. 10 한반도에 평.. 2013/03/11 4,268
    229327 빈혈증상과 뇌졸중 전조증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5 무서워요 2013/03/11 3,307
    229326 어깨수술한 엄마께 반찬 택배를 보내려는데요 8 아기엄마 2013/03/11 2,072
    229325 '최고다 이순신'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24 그러네요 2013/03/11 4,396
    229324 시선집중..김민전 3 .. 2013/03/11 1,220
    229323 동생이 올케한테 맞았다는 내용... 시누 2013/03/11 1,790
    229322 출근해야 되는데...패딩 입으면 좀 그럴까요? 7 ... 2013/03/11 1,508
    229321 배우 유해진, '1박2일' 새 멤버로 전격 합류 8 일박이일 2013/03/11 3,959
    229320 3월 11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3/11 519
    229319 북한이 왜 정권 바뀌니 저난리죠? 16 이상 2013/03/11 2,341
    229318 메이크업 베이스 다 사용하시나요 8 에어쿠션 사.. 2013/03/11 2,499
    229317 오징어젓갈 냉동해도 되나요? 3 ... 2013/03/11 1,907
    229316 아악!! ㅋㅋㅋㅋㅋㅋ 오늘 또 정신줄 놓는 하루?? 아하하하 35 모태주부 2013/03/11 7,143
    229315 주변에 70넘었는데도 치아좋은분 켸신가요? 14 .... 2013/03/11 2,269
    229314 자란 환경탓이란 어느정도 될까 내 경우는. 2 리나인버스 2013/03/11 879
    229313 친구신청 문제 도와주세요^^ facebo.. 2013/03/11 487
    229312 최고다 이순신, 쪽바리가 만든 드라만 가요... 12 이건 도대체.. 2013/03/11 3,864
    229311 친정이 짐처럼 느껴져요. 6 소심이. 2013/03/11 3,959
    229310 애슐리 천호점 맛이 어떤가요? 2 ... 2013/03/11 1,407
    229309 초5자녀-수학과외? 혼자서? 1 직장맘 2013/03/11 1,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