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들을 내쫓는 마음 ㅠ.ㅠ
자주 보고 먹이 챙겨주는 길고양이 부부가
아까 낮에 추워서인지 계속 집현관 앞에서 울어대길래
문을 열어줬더니 쏙 하고 들어왔습니다.
빨려고 거실에 놓은 이부자리 펴주니 거기에 두마리가 앉아서
밥도 얻어먹고 물도 벌컥벌컥 마시더니
기분 좋은지 둘이 그릉그릉대면서 자요.
그런데 저 이제 곧 나가봐야해서 얘네 내쫓아야하는데
안쓰러서 우짜죠 ㅠㅠ
어제 밤에 보니까 낙엽 뭉치에서 추운지 잔뜩 웅크리고 둘이 자던데 ...
아까 낮에보다 더 추울텐데 ㅠㅠ
지금 고양이들이 언제 나갈지 몰라서 현관문도 계속 열어놨더니 추워요 ;;
현관문 닫으려고 하면 무슨 경기 일으키는 것처럼
두마리가 휘둥그레해져서 슬라이딩하면서 현관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문열어달라고 울고
또 집 안에 들어와서 그릉대며 자다가 제가 현관 쪽으로 가면
두마리가 놀래서 벌벌 떨면서 경기를 일으키니 이거 원;;
너무 추워서 현관에 임시방편으로 신문지 크게 붙여놨더니
그나마 낫네요; (이거 좋은 방법 없을까요?)
그나저나 내쫓으려니 맘아프네요
5시 반 전엔 내보내야 하는데 ㅠ.ㅠ
1. 그리운너
'12.11.19 4:47 PM (115.31.xxx.53)지금 거실 나가보니 엄청 곤히 자고 있어요.
그릉그릉 소리내면서 자는데
그릉그릉 소리가 고양이가 기분 좋으면 내는 소리 맞죠.
아 미안해서 어쩌나 ㅠㅠ2. 또마띠또
'12.11.19 4:48 PM (118.35.xxx.47)ㅋㅋㅋㅋㅋ 왠지 그림이 웃겨용. 괭이들 맨날 문열라고 고래고래 .. 그래서 문열어주면 들어왔다가 나간다고 또 문열라고 고래고래.. (그냥 문을 안닫고 방풍비닐 달아놨어요 큰방문에다가...넘 추워서요)
3. 불쌍
'12.11.19 5:14 PM (59.8.xxx.195)좋은신분이세요. 저도 길고양이 먹이는 가끔가져다 주지만 이렇게 까지는...
날씨가 추워지니 걱정되지요. 길냥이들...
꼭 얼어죽을것 같아...서 조심히 매일 보게되어요
모두 입양이 되기를 바랄뿐4. ..
'12.11.19 5:14 PM (118.219.xxx.2)아 어쩌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마음 ㅠ.ㅠ
원글님 나가보셔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내보내긴 해야겠고...
차분히 설명해 주세요~ 알아듣진 못해도 느낌은 전해질 것 같은데..5. 그리운너
'12.11.19 5:26 PM (211.246.xxx.157)지금 나왔어요. 제가 나왔는데도 현관 앞에서 문열어달라고
냐옹대면서 갖은 애교를 다 부리네요 ;;
현관문도 자꾸 문지르고 긁고 ..
제가 손수건을 깜빡해서 문 열고 다시 들어가니까
얘네도 같이 후다닥 들어와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봐요(우째ㅠㅠ)
도저히 못 내쫓겠어서 그냥 두고 나왔어요.
방마다 다 문 닫고 가스불 다시 확인했으니 별일 없겠죠?
강아지는 많이 키워봤어도 고양이는 첨이라 걱정이 태산이네요.
10시쯤 집에 들어갈텐데 그때까지 별일없었음 좋겠어요6. 별일 없을꺼예요..
'12.11.19 5:47 PM (203.233.xxx.130)굉장히 좋아하면서 있을거 같아요..그르렁 거리면서..
원글님 따뜻하시네요..7. 화장실이 문제네요...
'12.11.19 6:41 PM (180.182.xxx.161)아마 참지 않을까도 싶지만...
그나저나 고양이들이 원글님 마음씨를 진작 알아봤나 보네요...
그런데 그렇게 정주다가 끊기란 정말 힘든데 어쩌나요..ㅜ
고양이들은 원래 사막에 살았고 체온이 높은 동물이라
겨울나기가 정말 힘들대요
그래서 많이 얼어죽는다고 하더라구요...8. 그린 티
'12.11.19 7:55 PM (220.86.xxx.221)먼저 원글님 너무 너무 고마워요. 전 밥만 주지 그렇게까지는 못할듯...따스함에 그릉거리는 애들 어찌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했을 원글님 모습 떠올리며 제 눈가에 슬며시 눈물이 맺히네요. 저 주책이죠. 하지만 이런 주책 계속 부려도 될만큼 맘 따스한 분들 많았으면 좋겠어요.
9. 이런..
'12.11.19 8:05 PM (218.235.xxx.38)이런~날개없는 천사를 봤나
10. ㅎㅎ
'12.11.19 8:08 PM (211.234.xxx.148)저도 괜히 눈물이ㅠㅠ
얼마나 추웠으면ㅠㅠ
고맙습니다. 복받으실꺼예요11. 그리운너
'12.11.19 9:14 PM (211.246.xxx.157)아무래도 불안해서 집에 좀 일찍 왔어요.
문소리가 들리니까 두마리 다 바짝 긴장해서 구석에다
머리만 콕 박고 달달 떨더라구요 ㅎㅎ
어지르거나 물건 떨어트릴까봐.
혹은 가스배관이라도 건들까봐 불안했는데 말썽은 전혀 안 부렸구요.
얌전히 잘 자고 있었나봐요. 이불 만져보니 두마리 온기가 느껴지네요.
원래 얘네가 저녁마다 집 앞 고기집 가서 고기 얻어먹는데
보아하니 오늘은 안 나간 거 같아서
(제가 현관문 쬐금 열고 나갔어요. 이게 젤 불안했던)
사료 챙겨주니까 아주 맛있게 먹네요.
제가 나가면 졸졸졸 따라 나가고 들어오면 또 졸졸졸 따라들어오는데
(길고양이라 절대 근처는 안오고 거리를 두어요)
현관문 닫으면 경기를 일으키니
오늘 밤이 문제네요. 배변은 알아서 하더라구요. (밖에다 ㅎㅎ)
밤새 문을 열어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가라 할 수도 없고.
걱정이예요 (어쩌죠?)
그나저나 이 부부고양이 왜이렇게 이쁜가요? 완전 잉꼬네요 ㅎㅎ
밥먹을 때 빼고.
(밥먹을 땐 암컷이 하악질 하면서 혼자 다 먹고 수컷이 먹네요 ㅎㅎ)12. 이런..
'12.11.19 9:23 PM (218.235.xxx.38)맘 아파도 한밤에 문 열어두는 건 위험해서 안 될 일이니까
절충해서 ㅎㅎ
큰 박스에 냥이 하나 들락거릴 구멍 뚫어서
안에 그 이불 넣고 밖에다 내어놓아주시면 안될까요?
바람 덜불게 가능한 댁 현관문 가까이에...
그정도만 되어도 둘이 같이 자면 견딜만 하거든요
큰 박스가 없으실라나.......13. 그리운너
'12.11.19 10:15 PM (211.246.xxx.157)낼모레 마당에 집 만들어줄려구요.
좀 피곤하고 불편해도 이틀만 참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칭찬받을려고 한 행동은 아닌데. 눈이 너무 그렁그렁해서
차마 내치질 못하겠더라구요.14. 그리운너
'12.11.19 10:17 PM (211.246.xxx.157)지금 수컷은 냠냠 밥먹고 암컷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어요.
특히 수컷은 집에 들어와본 적 없던 태생부터 길고양이인 얘라
아까 제가 걸레질하니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걸레를 경계 ㅋㅋ하고 있고
암컷은 집고양이 출신이라 그런지 걸레질 하든 말든. 하고 있네요.
삶은 달걀 이불에 놓아주었더니 따뜻한가봐요.
암컷이 품고 자요 ㅎㅎㅎ15. 어머 세상에나...
'12.11.19 10:40 PM (116.36.xxx.31) - 삭제된댓글평소에 얼마나 잘해주셨으면 애들이 집에 들어와서 이불 쓰고 잠까지 잘까나?....
괜히 저도 눈물이...
나이 먹으니까 소소한 일에 기쁨과 감사가 생기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