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지옥인데 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말하지 못하고 여기 게시판에 속풀이를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할까요?
지난 주말에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남편이 술에 많이 취해 계속 시간 연장을 하며 겨우 졸린 애들을 달래가며 12시까지 있어야 했습니다. 차에 탔는데 조금 짜증이 나긴 했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적당히 하지 그랬냐고 하고는 운전해서 집에 왔습니다. 짐도 있고 자는 아이들을 안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안 일어나길래 안 일어나느냐고 두 번 깨웠더니 정말 불같이 화를 내며 자기가 뭘 잘못 했느냐고 막 차를 발로 차고 난동을 부리더니 나와선 아이 안고 있는 저를 막 몰아붙이며 죽여버린다고 그러는 거에요
정말 일곱 살짜리 첫째가 깨서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이한테도 민망하고 정말 너무 화가 났지만, 술 취한 사람이다 싶어 신랑한테 정신 차리라 하고 먼저 들어왔어요
애들 재우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께 전화했네요
통화 중에 들어온 남편은 또 전화했다고 자기 부모님까지 끌어드려 건드렸다며
다시 또 엄청난 폭언을 하더니 전화 안 끊는다고 전화기를 벽에 던져 부숴버렸어요 죽여버린다고 하며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그 길로 자러 가긴 했는데
이런 상황이 이해할 수도 없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시어머니는 아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맞지만 말라십니다. 본인 아들 고칠 생각은 안하고... 이런 말 위로라고 하니 참...ㅠ
정말 다시 얼굴 보기도 싫습니다.
저렇게 불같이 화를 내며 폭언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 온갖 자상한 척하는 게 모두 쇼인 거 같고 역겹기까지 합니다. 미친 사람 같아요
그리곤 매번 하는 말은 모두 제 잘못이래요
제가 자기를 건드려서 그랬다고
모두 다 감싸 안고 살아갈 만큼 전 마음이 넓지도 현자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폭언 고칠 수 있을까요?
너무 괴롭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