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초등학교 보내시는 분들께 여쭙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동래초등학교 추첨에 당첨이 되었는데, 막상 당첨이 되었는데도 여러가지로 머리가 아픕니다.
제가 아이를 2년째 영어유치원에 보내는데, 사실 영유 보내기 전엔 온갖 괴담 수준의 영유 부작용들에 대해
듣고 고민하다가 영유 보냈는데, 생각외로 그런 부작용은 제 딸에게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너무 잘 보냈다 싶은데
사립도 영유 못지 않은 괴담들이 많아서, 고민하다가 사립 보내시는분들 의견 듣고 싶어서요.
항상 카더라 통신이 제일 무서운거 같아서 여기 82에 여쭙는 것이니 어떤 것이든 좀 알려주세요.
일단 제가 사립 보내려는 이유
1. 일부겠지만 공립학교의 "공무원"스타일 선생님을 피하고 싶어요.
제가 학교선생님들을 자주 만날 일이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시간 떼우기 식으로 나태한 태도를 가진
나이든 선생님이 너무 많으셨어요. 열정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없고...내가 이러더라도 난 공무원인데 너네가
어쩔거야...심하게 말하면 이런 마인드의 선생님도 계셨어요.
정년 앞두고는 정말 촌지 많이 받고 뭐 걸려도, 명예퇴직하면된다..이런분도 봤구요 TT
물론 훌륭한 교육자도 많으셨지만, 그런분이 담임되지 말란 법이 없단 생각에 사립은 그래도 좀 다르지 않을까 해서요.
그리고 사립학교 선생님들은 엄마들 입김을 두려워해서 아이들을 함부로 하진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창시절 생각하면 정말 기본 안되있고 아이들 학대 수준으로 함부로 하는 선생님들 많았는데,
요즘은 물론 좀 달라졌겠지만요.
2. 공부 습관이랄까, 공부하는 틀을 잡고 싶어서요.
사립오는 애들이 대부분 사교육도 많이 받고 엄마들의 교육열이 높을 가능성이 크니, 아무래도 공부시키는 수준도
공립보다는 좀 심화과정이랄까, 조금 더 시키는 분위기일거 같고, 다들 열심히 하니 그냥 "나만" 공부 많이 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이런거구나..하며 묻어서 공부 열심히 할거 같아서요.
제가 공부 욕심이 있어서, 초등학교때 공부하는 틀을 좀 닦아놨으면 해서요.
3. 제가 아이 2학년쯤 재취업을 할 예정이거든요.
아무래도 공립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보다 안전할수 있고, 신경이 덜쓰일거 같아서요.
그럼, 제가 왜 고민을 하느냐...고민하는 이유는요.
1. 엄마들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니라는 소문..
기부금 내는 학부모도 많고 촌지의 수준은 공립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갖가지 소문들..
전 그렇게 촌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럴 능력도 없어요.
2.상대적으로 너무 부잣집애들이 많으니 애가 주눅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저희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시댁이 부자이고, 남편은 평범한 월급쟁이라서,
아파트는 넓고 좋은 곳에 살지만, 나머지 생활수준은 평범한편입니다.
제가 평소에 가방이나 자동차 이런데 무신경하고 그런거 부러워한적도 없는데
입학설명회 가보고 운동장에 서있는 자동차 보고는 왠지 모르게 "아, 세차라도 하고 올걸" 싶은거에요.
저희는 국산 준중형차인데, 그나마도 다 찌그러지고 도색 다 벗겨진 오래된...그것도 먼지 잔뜩 뒤집어쓴...더러운..
저도 모르게 그런게 의식되니까..애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요.
남편은, 애들이 뭐 그런걸로 주눅드냐 하지만, 지금은 몰라도 고학년 되면 뻔히 그런게 보이는데
정말 우리가 못사는게 아닌데도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낄거 같아서요.
제가 이 글 올리면서도 정말 욕 많이 들어먹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들어요.
항상 82에 이런글 올리면 욕을 바가지로 듣는걸 많이 봤어요.
그렇지만 그냥 제 솔직한 생각이고 사립초 보내시는 분들께 여쭤보고싶어요.
꼭 지나치지 마시고 답글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