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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북

---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12-11-17 21:49:35

좀 힘든 애기 해도 될까요?

그냥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눈물이 나네요.

사는게 좋은까? 죽는게 좋을까? 고민하다 걍으로 버티며

사는데 미래가 겁이나네요.

오늘의 저희 집 풍경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찍이 나가야되서 새벽에 일어나서

생태찌게 끓이고 계란말이 무우채무침 그리고 전날 밤새 끓여두었던

콩을 찧어서 된장이랑 섞어두고,

무우 다시마 파뿌리 버섯을 우려낸 물로 현미랑 찹살 그리고 맵살 , 콩을 섞어서

밥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더니

신경질을 팍 내면서 주섬주섬 그릇을 챙기더니

식탁으로 가서 자기밥만 달랑 퍼서 혼자 밥을 먹더군요.

찌기 해놨다고 했더니 신경질을 내면서

아!! 재기랄 ,, 그냥둬!라고 화를 내면서 혼자서 우적우적 밥을 먹더군요.

이어코 저는 갈 시간이 급해서 큰딸아이에게 밥 챙겨먹어라했더니

이 딸이 신경질을 내면서 밥 먹을 시간 없어!

그러더구요. 그래서 반찬 몇가지랑 밥을 접시에 담아서 자기 책상위에 올려주고

저는 헐레벌떡 얼굴에 로숀만 바르고 신발도 제대로 못신은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을 나왔어요.

밖의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집이 그야말로 개판 오분전이더군요.

남편이 수건 팬티 옷을 몽땅 세탁기를 돌려서 거실에 쫙 펼쳐두었더군요.

그래도 빨래를 했으니 고맙다라는 마음으로 그냥 넘어갔어요.

팬티랑 수건만 챙겨서 다시 빨래통으로 넣었어요.

이윽고 큰딸이 전화를 했더군요. 자기 오리고기 먹고싶다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완전 반겨하면서 작은애에게도

전화를 걸더군요.

작은애도 좋아서 집으로 왔어요.

그런데 큰애 방으로 들어간 순간 기절할 뻔했어요.

대학 3학년이 화장품 외판원도 아니고 서랍마다 가득찬 화장품에

책상위 사방으로 화장품이 널버러져있고

바지는 이쪽에 던져놓고 브래지어도 던져져있고

한쪽양말은 이쪽 또 한쪽 양말은 저쪽 그야말로

폭격맞은 방같았어요.

대충 주섬주섬 주어서 정리하려니

책상 서랍을 열었더니 화장품과 빵봉지 쓰레기 등등이 난리더군요.

그래서 화장품을 몽땅 상자속에 넣고 나머지는 비닐 봉지에 넣어서

책장속에 다니 넣었버렸어요.

그리고 작은애 방으로 갔어요.

이 아이 방 역시 미친사람 방같이 옷들이랑 사물이랑 난리였어요.

전 이미 화가 올라와 있었고요.

제가 작은애에게 이게 뭐냐고 화를 내며 말했죠.

그랬더니 작은애가

이내 저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더군요.

심지어 저보고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하는 인간이 왜 난리를 피우냐하고

동네가 떠나도록 고함을 지르더군요.

그랬더니 남편이 계속 아이의 장단을 맞춰주며

저x이 들어오니 집이 시끄러워진다. 쫓아버려야겠다 이러면서

저에게 또 욕을 퍼붓더군요.

그러고 저는 작은 방으로 들어와버렸어요.

30분이 지나 큰 딸이 왔어요.

자기방으로 가더니 완전 소리를 지르면서 미친듯이 난리가 났어요.

아... 고함을 지르고 눈을 부릅뜨고 왜.. 왜..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라며

고함을 지르고 이성을 잃더군요.

그랬더니 남편이 또 큰 아이에게 장단을 맞춰주며 저x때문에 우리가족이

너무 힘든다. 저x을 쫓아버려야된다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부억칼을 큰 아이에게 주었죠.

찔러버리라고. 나 죽어도 된다. 화나면 찔러버려라고 했죠.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무엇때문에 이 가정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제가 힘들게 돈벌어서

애들 먹이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남편과 저는 말만 부부이지 부부아닌거 같아요.

남편은 제가 말만하면 항상 제편이 아니였어요. 항상 다른 사람편이던가

오로지 자식편이었어요.

남편은 안방에서 저는 거실에서 결혼 3년부터 지금껏 결혼 25년동안 이렇게 살고

부부 관계도 없이 지냅니다. 저는 여자로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아내로서 엄마로서 대접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혼자 독립해나가기 위해 올해 발이 부릅트도록 쫓아다니는데

나이에서 걸리고 제가 아무리 잘해도 젊은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가고..

휴.. 바깥세상도 저에겐 참 버겁네요. 일년동안 쫓아다녔지만 한달의 월급이

6만원이고 제 동료는 100만원 .. 왜 이런 대접을 하는냐고 물었더니

제가 나이가 많아서이다나요.

살아야될까 죽어야 될까.. 사는게 참 버겁고 힘듭니다.

어제 건강검진 갔다니 남편에게 어찌나 구박을 받았던지..

그토록 아까운 돈을 제가 검진하나를 잘못해버려서

더 나와버려 어제도 하루종일 시달렸습니다.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산다는게 이렇게 저에겐 힘든일인지

모르겠네요. 작은애 말처럼 저는 태어나지도 말았어야할 벌레존재인가봐요.

답답해서 글을 올렸어요.

 

IP : 218.55.xxx.2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을 나와서
    '12.11.17 10:05 PM (210.94.xxx.112)

    살아보면 안될까요?
    한 인간으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애들 앞에서 남편이 부인 욕을 한다는 것도 황당한 데
    애들까지 엄마한테 바락바락 대들다니
    싸이코 집안 같아요.
    뭔가 사연은 있겠지만
    원글님이 현재 그런 모습으로 같이 식구들 받들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집안일하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대하면 끝장이 나는 데 말입니다.
    원글님
    참고 사시며 화병나지 말고 용기내어 세상으로 나오셔요.

  • 2. 상상이 안돼요 ㅠㅠ
    '12.11.17 10:27 PM (114.203.xxx.124)

    어떻게 이런 삶이 있나요?
    원글님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네요

  • 3. 아 어떡해ㅠㅠ
    '12.11.17 10:30 PM (14.63.xxx.22)

    언제부터 이렇게 학대받으며 살아오신 거예요?
    너무 안타깝네요.

  • 4. 아 어떡해ㅠㅠ
    '12.11.17 10:32 PM (14.63.xxx.22)

    무슨 일을 하시길래 월급이 6만원인가요?
    평범한 아르바이트보다도 비교도 안되게 작잖아요.ㅠㅠ

  • 5. 아이고
    '12.11.17 10:33 PM (14.63.xxx.22)

    원글님 강해지세요.
    죽다니요. 그러지 마세요.
    사춘기도 아니고 이십대는 족히 됐을 딸들이 어떻게 엄마한테 이럴수가 있지요

  • 6. 일단
    '12.11.17 10:34 PM (14.63.xxx.22)

    일하는 곳을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일 시작하신 거 보수가 쌓여야 원글님 독립에 기반이 될텐데
    터무니없이 작네요.

  • 7. ..
    '12.11.17 10:38 PM (125.187.xxx.142)

    저도 오늘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더 낫지 않을까 뭐때문에 희망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하나
    23층이니까 여기서 뛰어 내리면 절대로 살 수 없을거라 다행이라는
    유혹때문에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고 그랬어요
    그냥 밥하다가 베란다로 달려나가 뛰어 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런데 원글님 글 읽다보니 저보다 원글님이 더 가엾네요
    뭐라고 위로를 해 드려야 할 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원글님 그들을 위해서 필요 이상의 노동을 하지마세요
    그냥 내버려 두시고 기본적인것만 하세요
    우선은 그렇게만이라도 시작을 하셔요
    저는 그렇게 하고 있는중이에요
    저 자신을 제일 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8. 사연
    '12.11.17 10:45 PM (222.117.xxx.114)

    무슨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만 보면 그런 곳에서 지내는 원글님이 참 용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부터 무었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 된것 같은데
    이런 게시판에 문의 하는것 보다 주위에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큰아이가 대학생이면 원글님 나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이실텐데
    아직 일 할곳 많이 있습니다.
    대형마트 판매직 사원도 괜찮습니다.
    수시로 모집하고 있으니 벼룩시장등을 확인해 보세요.
    아무리 적게 줘도 월 100만원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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