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신 나오던 동네

길다 길어 조회수 : 6,932
작성일 : 2012-11-17 01:41:41

서울 근교의 평범한 주택가 에요

그 지역에살던 누군가는 귀신을 봤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겠지요

지명을 말하면 여기 회원님들 중 그곳에 사시는 분들도 있을 만한 곳이라 지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여름이면 귀신 얘기 가끔 나오길래  별렸는데 기회가 없더니

조기 아래 어떤분이 맛이 가면 귀신이 보인다고 하시는 바람에 발끈(?) 해서 풀어 봅니다

저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어요

어느 여름 납량특집(한국것) 뭐 이런것을 보고 있던중에

작은 아이가 "나도 귀신 본적이 있어" 하네요

 

우리 아이가 귀신을 봤던 지역은 제가 7살 무렵 이사를 간 곳입니다

그때만 해도 촌 수준 이였어요. 지금은 서울 변두리쯤 화려한 주택가가 되었지만

동네 한편으로  뒷산 줄기에서 내려와 옆 동네와 나눠지는 듯한 동산이 있는데

그 동산 중간에 집이 한 채 있었어요 그 시절 나쁘지 않은 현대식 집

그집을 끼고 도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옆동네로 가는 지름길 이라 가끔 다니는데

어느날 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집 대문은 다른 쪽이고 오솔길 쪽으로

작은 문이 있어서 거기로 사람들 드나드는 것을 가끔 본적이 있는데 문도 너덜해지고

멀리서 보면 담너머 그집 마루 유리가 뵈는데 그게 비닐로 되어서 펄럭 거리기도 하고

이상하다 생각 했지만  신경 안쓰고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날 동네 아주머니랑 엄마랑 소근 거리는걸 들었는데

그집 며느리가 대청마루에서 목 매 자살 했다고요. 그집 사람들은 귀신 때문에 나가고 빈집인데

없는 사람들이 들어와 살다가 못견디고 나가고, 언젠가는 군인 두명이 담력 시험 한다고 들어 갔다가

혼이 빠져서 갔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에요.   그때가 1976년도 즈음이에요

 

그 후론 별 이야기 듣지 못했고, 세월은 흘러 저도 결혼하고 아이가 둘이 되고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가 갑자기 서울 본사로 발령이 나서 급하게 집을 구하는데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친정 근처에 구해야 했는데 딱 한집이 나왔어요 아주 작은  빌라 2층

그 귀신 나오는 집이 있던 근처인데, 그 집이 있던 동산은 전체가 빌라촌으로 뒤덮혔더라구요.

너무 급해서 일단 짐만 들이자는 생각으로 계약을 하는데 너무 찝찝했어요.

아무 한테도 말 못하고  그냥 찜찜한 기분으로 어쩔 수 없이 계약하고

이 많은 빌라들에 사람들이 다 사는데, 그리고 세월이 얼마냐 하는 심정으로 거의 잠만 잤어요

큰 아이는 일학년 갖은 아이가 5살 이였는데  작은 아이가 그 집에서  귀신을 본겁니다. 그때가 1997년

안방에 모든 짐을 두고 아이 둘을 재우고 우리 부부는 작은 방에서 잤는데

잠결에 작은 아이가 엄마한테 가서 자려고  엉금엉금 기어서 안방 문턱을 넘는데( 방문을 안닫고 삽니다)

거실에 티비가 파랗더래요 그래서 이상하다 하는데 한얀 옷을 입은 사람이 공중에 떠서 티비를 보고 있더랍니다

공중에 떠 있는 귀신의 뒷모습을 본거지요 . 무서워서 더 못 나가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다가

문턱에 무릎이 받쳐서 엄청 아팠다고 해요 그 아픔이 지금도 느껴져서 절대 꿈이 아니랍니다.

그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가  15살 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요.

무섭지 않았냐  왜 당시에 말하지 않았냐 했더니

귀신을 봤을때는 무서웠지만 그 다음에는 별로 무섭지 않았고 딱 한번 봤다고 해요.

제가 그집에 살면서 이상 했던일은  한번 있었어요.

대낮에 머리를 감고 있는데 누가 현관문을 쾅쾅 두드려요 집이 워낙 좁아서 잘못 들을 일이 없어요.

머리에 비누는 범벅인데 누가 이리 급해서 문들 두드리나 싶어서 수건으로 둘둘 말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바람이 밀려 오듯이 뭐 훅 끼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상하다 했지만 뭐 대낮인데 신경 안쓰고 준비해서 볼일 보러 갔는데 가는 도중에

말도 안되는 황당한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 글이 너무 길어서 사고 상황은 패쓰) 

다행 이긴 한데 그냥 있을 수는 없어서 그 이후에 부랴부랴 알아봐서 몇달 살지않고 이사 나왔지요.

 

 

저도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안했어요 .

작년인가 언니에게 그집 이야기 알아 하고 물었더니  언니는 들어 보지도 못한 소리라고 해요.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도 누구는 느끼고 누구는 못느끼고

본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귀신을 본 사람은 맛이 간게 아니란 걸 말하고 싶었나?

드라마틱한 사건은 아니지만  뭔가가  있긴 있다는걸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썼구요

반응 나쁘지 않으면 외국서 본 ,  드라마틱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한 귀신 이야기도 해드릴게요.

 

 

 

 

 

 

 

IP : 65.188.xxx.2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한민국당원
    '12.11.17 2:32 AM (211.40.xxx.37)

    귀신 얘기하면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흰 소복에 서양귀신(드라큐라) 피 빨아 드시고, 나름 생각하는 모습은 있을 거라 보고요. 정상적인 사람은 눈에 안 보이는 게 말 그대로 정상이다. ㅎㅎ 어떤(사이비) 누구는 꺼져라? 말도 안되는 "이름" 거론하며 물렀꺼라? 대충 그랬다고 하는데 우습지요. ㅋㅋ 비정상적이니깐 보이는 겁니다. 정상적인데 보이는 경우와 비정상적인 경우는 분명 다르다. 귀신은 있긴 하다. 으흐흐흐~

  • 2. 다른 이야기도
    '12.11.17 2:36 AM (125.178.xxx.79)

    듣고 싶어서 로긴했어요.. ㅎㅎ
    외국 에서 경험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저는 매우 유명한 지리산의 모처에서 겪었던 일이 있어요.
    그 동네에서는 귀신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헀고요.

    역시나 그런 일 겪고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해서
    저고 이야기 잘 안한답니다.

    그 곳에 사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그 집에서 겪은 이야기..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 3. 틈새꽃동산
    '12.11.17 2:42 AM (49.1.xxx.119)

    다른이야기도..님은 뭐하고 있나요.
    어서 새글쓰기로 귀신이야기 해줘요.ㅎㅎ

  • 4. ㅎㅎㅎ
    '12.11.17 2:45 AM (125.178.xxx.79)

    틈새꽃동산님.. ^^

    원글님 글 무지 잼나게 쓰셔서 원글님 글 기다리고 있어요... ^^

    전 긴글에 약해요.. ㅎㅎ

  • 5. ..
    '12.11.17 3:00 AM (65.188.xxx.200)

    아공
    두시간을 낑낑 거리고 올려 놓고
    로그아웃 하고 주방에서 밥하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중얼 중얼 깜짝놀라 거실에 나와보니
    다음넷에서 광고가 저절로
    저는 거실 티비에 컴퓨터 연결해서 쓰거든요.
    컴퓨터에서 일어나서 금방도 아니고 한참 있다가요.
    애들 말로 헐~~
    아직도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받았어요~ 더 무섭지요~
    여기서 겪은 미스터리는 내일 밤에나 시간이 날 듯해요 지금 밥 가지고 나가야 해서요.

  • 6. 원글님... ^^
    '12.11.17 3:15 AM (125.178.xxx.79)

    내일 밤에 쓰실 때 꼭 제목에 '귀신' 을 붙여주세요... ^^
    검색해서 읽어볼께요~

  • 7. ...
    '12.11.17 11:20 AM (218.234.xxx.92)

    사람이 영혼이 있는데 귀신이 왜 없겠어요.. 그리고 보느냐 안보느냐는 사람 차이겠죠.

  • 8. .....
    '12.11.17 12:01 PM (112.153.xxx.144)

    저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다른 이야기도님.. 이야기도 궁금해요
    얘기해주세요^^

  • 9. 마미
    '12.11.17 3:10 PM (219.248.xxx.115)

    저도 기다립니다

  • 10. ㅎㅎ
    '12.11.17 11:06 PM (211.32.xxx.239)

    좀전에도 귀신이야기 올라오더니만 ㅎㅎ

    그런데 82에서는 반기독교적 분위기라 하나님, 천국,지옥은 안믿는 사람들이 많고
    귀신이나 사주, 전생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더군요.
    그런데 황당하기로 치자면 전부다 그나물에 그밥인거 같습니다.

    인간의 모든 현상은 궁극적으로 유전자와 뇌에서 설명하고 연구하는 시대인데..

  • 11. 미국
    '12.11.18 12:22 AM (24.103.xxx.168)

    귀신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잘 쓰셨어요.작가하셔도 될듯해요.표현력이 좋네요.

    저는 예지몽을 잘꾸는 스타일입니다. 열흘전 꿈에 2층에 렌트 준 집에서 물이 새는 꿈을꿨는데......

    며칠전에 유나이티드 워러에서 빌이 왔는데...............500불이 넘는 금액 이었어요.

    혹시나 하고 유나이티드 워러 직원 불러서 확인해 보니..............2층 화장실에서

    물이 새고 있더라구요.............저는 거의 이런식으로 예지몽을 미리 꿈으로 보기때문에 안좋은 꿈을 꾸면

    한 일주일 찝찝해요......또 뭔일이 있을라나 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458 내일 고대논술 몇시인가요? 2 고대 2012/11/17 1,341
179457 경주날씨 어떤가요?? 2 2박3일여행.. 2012/11/17 942
179456 인도 난과커리 라고 제일제당꺼 먹어보신분? 3 .... 2012/11/17 1,395
179455 Marks&Spencer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11 ㅁㄴㅇㅎ 2012/11/17 2,094
179454 세계에서 가난한 가난한 대통령 4 샤이보이 2012/11/17 1,468
179453 수학 대형학원이랑 소규묘학원 어디가 나을까요? 7 학원 2012/11/17 3,774
179452 토끼털조끼 따뜻한가요? 3 ... 2012/11/17 2,432
179451 대형마트가 처음생겻을 90년대 5만원이면 장보기 충분했는데..... 4 후왛 2012/11/17 1,823
179450 윈도우가 불안정한데 알약에서 pc최적화를 하면 좋을까요? 1 ///// 2012/11/17 1,799
179449 고등학생 아들 컴 자판 두두리는 빛의 속도 ... 2 타자 속도.. 2012/11/17 1,595
179448 이 오리털 패딩 어떤가요? 9 한번봐주세요.. 2012/11/17 2,972
179447 하늘에서 떨어지고 차에치고 우꼬살자 2012/11/17 957
179446 인터넷으로 옷 사는 거 괜찮은지요 6 asdg 2012/11/17 1,627
179445 이니스프리 주문하려고 해요. 추천해주세요. 2 화장품 2012/11/17 1,649
179444 강아지 키우면 외롭지 않을까요? 14 .. 2012/11/17 2,343
179443 어제 찐고구마 남았는데 어찌 할까요? 20 고수님 2012/11/17 9,844
179442 패딩 샀어요 5 패딩 2012/11/17 2,931
179441 9살 딸래미와 그 친구들의 대화.. 9 @@ 2012/11/17 2,115
179440 기모레깅스 세탁어떻게하세요? 1 화이트스카이.. 2012/11/17 2,351
179439 시어머니말씀에 뭐라고 대답할지 난감해요 8 ㅡㅡ 2012/11/17 2,253
179438 대통령 예언 8 32일 2012/11/17 2,993
179437 알타리 담그는데 대파 넣어도 되나요? 3 미래소녀 2012/11/17 1,406
179436 어짜피 단일화 안되면 문재인이 후보사퇴할 수 12 ... 2012/11/17 2,353
179435 살빼는데 수영이 갑인가 봐요 6 ... 2012/11/17 3,554
179434 뉴질랜드,혹 영어권에 살고 계시는 분 계세요?꼭 읽어주세요! 2 영어 회화 2012/11/17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