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010 투표율 상승을 위해 힘쓰는 새누리당!! 2 ... 2012/12/08 974
188009 내일 광화문 유세.... 4 저녁숲 2012/12/08 1,738
188008 구미시 원평동에 고구려라는데 아시나요.. 1 괴롭다..... 2012/12/08 3,744
188007 동행 김장수 아빠편 보셨나요? 10 동행 2012/12/08 3,343
188006 지금 kbs1뉴스 보셨어요? 7 2012/12/08 1,842
188005 탁현민 트윗!!! 4 세인맘 2012/12/08 2,704
188004 4학년 전과 2011년도 책 내년에 사용할수 있나요? 2 뚱딴지 2012/12/08 485
188003 써보신 지갑중에 튼튼한것좀 알려주세요 4 절실 2012/12/08 1,445
188002 잘못된 역사의 교훈은 남기지 말아야지요 4 .. 2012/12/07 433
188001 수시 발표는 모두 끝난건가요? 1 수시발표 2012/12/07 1,597
188000 내일 광화문 피아 구별법. 7 .. 2012/12/07 2,632
187999 보일러 틀어 놓을때요.. 1 보일러 2012/12/07 687
187998 이대 스크랜튼 어떤가요? 2 안녕 2012/12/07 1,921
187997 부산광복동거리 - 문재인- 대구 영대 사진들 추가 8 참맛 2012/12/07 3,181
187996 add down 애드 다운 사신분 3 살까? 2012/12/07 1,409
187995 영한사전 추천 1 yjy 2012/12/07 416
187994 내일 박근헤 유세장소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으로 바꾸었네요. 14 ㅇㅇ 2012/12/07 3,006
187993 스텐 무선주전자 쓰게 편한가요? 1 .. 2012/12/07 998
187992 문후보님 T.V연설 좋네요^^ 2 anycoo.. 2012/12/07 1,052
187991 두근두근 1 한마디 2012/12/07 492
187990 이. 어린이. 완전. 똑똑한듯! 4 올!!! 2012/12/07 2,238
187989 박원순시장, MB주재 시·도지사 간담회 불참 !!| 5 ........ 2012/12/07 2,393
187988 안철수 부산역 사진 16 백림댁 2012/12/07 4,584
187987 외국계 커피숍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12 커피 2012/12/07 1,921
187986 (방사능) EBS 오늘 밤11시, 방사능 보이지 않는 공포 시청.. 7 녹색 2012/12/07 1,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