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1,846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263 초등학교 입학하는 조카에게 선물한 책 한권 추천해주세요. 1 꼬마 2013/02/08 752
216262 전우치가 끝나니 울아들 눈가가ㅠ 4 슬프다 2013/02/08 1,761
216261 이다해 최진실 닮았어요 17 보고싶다ᆞ그.. 2013/02/08 5,366
216260 지금 맥주마실까 말까.... 7 40대 2013/02/08 1,254
216259 초등학교입학식때.. 1 .. 2013/02/08 1,670
216258 일본식 롤케익... 빵 가운데 생크림 가득한 롤케익 파는 곳 일.. 23 일본식 2013/02/08 7,916
216257 피부과 레이저 추천 좀- 굽신굽신 1 여우비 2013/02/08 1,278
216256 펑할께요^^ 25 아침에청소 2013/02/08 3,748
216255 내일 최강한파 영하17도래요 ㄷㄷ 4 ㅠㅠ 2013/02/08 3,127
216254 가죽워커가 있는데, 어떻게 세탁해야 하나요??? 1 ... 2013/02/07 2,323
216253 여자는 언제까지 아름다울수 있을까요? 4 손님 2013/02/07 1,871
216252 다음주에 공공기관 면접 옷차림 4 40대 면접.. 2013/02/07 3,232
216251 아이 발목이 부었어요. 2 .. 2013/02/07 1,271
216250 지금 해투보세요? 7 ㅋㅋ 2013/02/07 2,268
216249 국정원 "종북이라고 매도해 죄송" 환경연합에 .. 뉴스클리핑 2013/02/07 1,006
216248 가계부쓴지 한달 처참하네요 5 진홍주 2013/02/07 2,711
216247 롤케익 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 4 빵매니아 2013/02/07 2,358
216246 추워도 너무 춥군... 10 추위 2013/02/07 3,067
216245 저 돈에 미친 거 같아요 14 ... 2013/02/07 5,162
216244 김지현 얼굴이상해요 3 자기야 2013/02/07 2,042
216243 저도 명절이야기 해봅니다. 3 명절 2013/02/07 1,245
216242 둘째까지 맡긴다는 동생부부 173 .... 2013/02/07 16,721
216241 왜 통신사 이동을 번호이동이라고 부를까요? 10 스노피 2013/02/07 1,788
216240 급질)중학교 종업식 반에 뭘 돌려야하나요? 10 중학교종업 2013/02/07 1,882
216239 여의도 아파트 상가의 명품옷집 2 깜놀 2013/02/07 2,850